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 후 비트코인 출금부터 재개…연준 금리 동결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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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 뒤 비트코인 네트워크부터 출금 재개
지난 1주 수요 순으로 단계 개방…혼잡·지연 가능성 안내

바이낸스가 약 63억 달러 규모 해킹 이후 멈췄던 사용자 출금을 단계적으로 다시 열기 시작했다. 첫 단계로 연 곳은 비트코인(BTC) 네트워크다. 바이낸스는 X(옛 트위터)에서 “출금 1단계의 첫 번째 네트워크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목요일 발생했고 FBI는 북한 소행으로 지목했다. 이후 관심은 피해 복구와 출금 정상화 속도로 옮겨갔다. 코인텔레그래프와 크립토브리핑 등의 보도를 토대로 재개 방식과 아직 엇갈리는 피해 수치, 정치·거시 변수를 정리했다.
비트코인부터 연다…토큰 순서는 ‘지난 1주 수요’ 기준
바이낸스는 11월 1일(현지시각) 일요일 X 공지에서 출금 서비스를 단계별로 순차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업데이트는 공식 X 채널로 안내한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개방은 이 예고에 이은 첫 후속 조치다.
재개 순서의 기준도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 1주일간의 사용자 수요 데이터를 기준으로 토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단계적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각 네트워크와 자산 쌍을 신중하게 복구하고 안정성·보안 점검을 마친 뒤에야 접근을 열겠다는 취지다. 수요가 많은 자산부터 순서대로 풀리는 구조여서 거래량이 적은 자산은 상대적으로 늦게 열릴 수 있다.
사용자가 할 일도 안내됐다. 바이낸스는 출금하려는 자산과 네트워크별로 출금 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네트워크 상태 페이지에서 가능 여부를 점검하라고 했다. 단계적 재개 기간에는 혼잡과 처리 시간 지연, 일시적 중단이 생길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출금이 실패하면 잠시 뒤 다시 시도하라는 안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하루 전인 토요일 탈취 자산의 90%를 다시 채웠다고 밝혔다. 그 전날 80%에서 올라간 수치다. 당시에도 일요일 출금 재개 일정은 유지한다고 했다.

동결액 25억~30억 달러…집계가 엇갈리는 이유
피해와 동결 금액은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되고 있다. 매체 Shattered는 주간 정리 기사에서 총 탈취액과 동결 후 순손실, 보상용 준비금, 의심 지갑 보유량이 서로 다른 개념인데 헤드라인에서 뒤섞인다고 짚었다. 숫자가 다른 것이 곧 오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총 탈취액은 63억 달러가 가장 널리 쓰인다. 최종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북한 연계 분석과 함께 63억 6,000만 달러를 제시했고, 초기 외부 추정치는 57억 달러였다. 에이브와 Kamino가 일부 마켓을 멈췄을 때 인용된 집계는 55억 달러다.
동결액도 제각각이다. 같은 매체는 전체 동결액이 25억 4,000만 달러로 보도됐다고 전했다. 테더가 약 15억 7,000만 달러, 서클이 8억 달러 이상을 묶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을 합치면 최소 23억 7,000만 달러이고 차이는 최대 1억 7,000만 달러 안팎이다. 이 차이가 다른 발행사의 조치인지 거래소 측 보류인지 이후 수정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크립토브리핑은 동결된 스테이블코인이 약 27억 달러라고 썼다. 앞서 알려진 수치는 테더와 서클 등 업계 파트너가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준 시점과 포함 범위가 달라 보인다. 바이낸스가 별도로 확보한 보전 재원 63억 4,000만 달러는 탈취 자산의 약 90%를 메우는 데 쓰인다. Shattered는 보전 재원은 약속일 뿐 증명은 나중에 나온다고 지적했다.
10개 체인에서 20분…침투 경로는 아직 미확인
공격자는 10개 블록체인에 걸친 자산을 빼냈고 대부분은 약 20분 안에 이동했다. TRM 랩스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빠르게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용의 조직으로 지목했다. 이 조직은 2025년 바이비트(Bybit) 해킹과도 연결된 북한 국가 후원 해커 집단이다. 당시 피해액은 약 15억 달러였고 이번 규모는 그 4배를 넘는다.
침투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Shattered는 초기 보도에서 개발·운영(DevOps) 담당자 노트북 탈취가 진입로로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확인 정보라고 선을 그었고 바이낸스가 전체 사후 분석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금 흐름에 대한 보도도 나왔다. Shattered는 도난과 연결된 비트코인이 1만 8,270BTC라고 전했다. 추적 중인 지갑 19개 가운데 17개가 1,000BTC 이상을 보유한다. 한편 해커가 매도한 뒤 FUN 토큰이 90% 폭락했다는 보도도 있다. 다만 이는 모두 ‘보도된’ 수치로 분류됐다.
북한 배경 수치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서틱(CertiK)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암호화폐 보안 손실은 약 34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20억 달러 넘게가 북한 연계 조직 몫이었고 사건은 656건 중 79건이다. 2016년부터 2026년 초까지 북한 연계 세력이 훔친 금액은 263건에 걸쳐 약 67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트럼프 발언과 연준 동결…정책 변수도 겹친다
정치권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30일과 31일 발언에서 북한 배후가 확인되면 미국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조건부 발언이다. 코인마켓캡이 인용한 더블록 보도에서는 트럼프가 당국이 바이낸스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느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검토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시 환경도 변수다. Shattered는 같은 주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관련 계획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주간 정리 기사에서는 해킹의 후속 영향, 회수·동결 가능 규모, 거시·규제 배경이 세 갈래 이야기로 묶였다.
남은 것은 검증 절차다. 바이낸스는 앞서 영지식 증명(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사실만 입증하는 암호 기법)이 11월 3일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는 자산별 출금 가능 여부를 바이낸스 공지와 상태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