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던 차량 핸들 뒤에서 갑자기 뱀이 '스르륵'... 충격적인 상황 발생
작성일
계기판 틈새로 고개 내민 뱀

경부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렌터카 내부에서 운전대와 계기판 틈새로 돌연 뱀이 튀어나와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소동이 빚어졌다.
밀폐된 차량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운행 중 벌어진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운전자가 신속히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소방 당국에 신고해 자칫 대형 연쇄 추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2차 피해를 막았다.
계기판 사이로 고개 내민 뱀에 기겁
1일 소방 당국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인 10월 31일 늦은 오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무렵 렌터카를 직접 운전해 양재 나들목 인근 구간을 통과하던 운전자 A 씨는 운전대와 차량 속도 및 상태를 표시하는 계기판 사이의 좁은 틈새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형체를 발견했다.
자세히 확인한 결과 그것은 다름 아닌 살아있는 뱀의 머리였다.
A 씨는 즉시 방향 지시등을 켜고 차량을 안전한 갓길로 이동시켜 정차했다.
안전하게 차 밖으로 대피한 A 씨는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뱀 출몰 사실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했다.
A 씨의 다급한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불과 8분 만인 오후 6시 38분 무렵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해 상황 수습에 돌입했다.
구조 대원들은 렌터카 내부에 똬리를 틀고 있던 뱀을 무사히 포획해 현장에서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다.
소방 당국은 포획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잔여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한 뒤 오후 7시 11분 무렵 현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운전자 A 씨는 뱀을 발견하고 신속히 대피한 덕분에 물리거나 상해를 입는 등의 직접적인 신체적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을철 뱀 출몰 집중…차량 송풍구 유사 사례도
가을철 뱀이 차량 내부로 숨어들거나 도심지에 출몰해 소방 당국이 포획에 나서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의 공식 구조 활동 통계에 따르면 전국 소방본부에서 뱀 포획을 위해 출동한 건수는 연간 1만 5000건 안팎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5개년 통계 분석에서도 뱀 출몰 및 물림 사고의 56% 이상이 먹이 활동과 서식지 이동이 활발해지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온 변화에 따라 10월 초순까지도 위협이 이어지는 추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량 하부나 엔진룸 등이 엔진 열기로 인해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므로, 뱀이나 쥐 같은 파충류와 소형 야생 동물들이 피난처로 은신하기 쉬운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여러 장소를 빈번하게 이동하며 야외나 풀숲 주변에 주정차를 반복하는 렌터카의 경우 야생 동물이 차량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차량 내부 파충류 유입 사건은 안전사고 위험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며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 지침에 따르면 렌터카 사업자는 대여 전 차량의 기계적 결함뿐만 아니라 내부 청결 상태 등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해 인도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외곽 지역이나 녹지가 우거진 관광지에 주차된 차량의 경우 엔진룸 하부의 빈 공간이나 에어컨 외기 유입 통로 등을 통해 소형 동물이 침투하기 용이함에도 불구하고, 렌터카 업계 내에 이를 사전에 완벽히 걸러낼 체계적인 야생동물 유입 점검 매뉴얼은 부재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및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행 중 차량 내부에서 예기치 않게 튀어나온 뱀에 물리거나 조작 실수로 추돌 사고를 낼 경우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매우 까다롭다.
차량 관리 소홀을 이유로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더라도, 해당 동물이 차량 대여 전부터 내부에 잠입해 있었다는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하면 배상 책임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산 손해나 부상 인과관계를 두고 소비자와 렌터카 공제조합 간의 법적 공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야외나 산간 지역에 장시간 주차된 차량, 혹은 장기 주차 후 대여하는 렌터카에 탑승하기 전에는 경적을 울려 내부에 숨어있을지 모를 야생 동물을 쫓아내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책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