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조문객 신발까지 정리…오늘 故 최불암 입관식 날에도 빈소 지킨 '여배우'

작성일

사흘째 친딸처럼 유족 곁을 살뜰히 지킨 여배우

배우 고(故) 최불암의 입관식이 엄수된 1일, 장례 첫날부터 빈소를 지켜온 한 여배우의 모습이 다시 눈길을 끌었다. 조문객들의 신발을 직접 정리하고 유족을 살뜰히 챙겼던 그는 이날도 빈소에 머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故) 최불암 빈소 찾은 김혜수 / 유튜브 'iMBC'
고(故) 최불암 빈소 찾은 김혜수 / 유튜브 'iMBC'

배우 김혜수는 지난달 30일 장례 첫날부터 31일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째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유족 곁을 살폈다. 고인과 오랜 세월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온 인연이 알려지면서 그의 행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관식 날에도 빈소 지킨 김혜수…사흘째 이어진 애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최불암의 입관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입관식이 시작되자 조문객들의 발걸음도 잠시 멈췄다. 입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잠시 대기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도 빈소에서는 김혜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혜수는 장례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안내하고 유족을 챙겼다. 고인의 딸처럼 장례식장을 살피는 모습은 고인과의 각별했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김혜수는 빈소 밖으로 나와 방송인 임백천, 김연주 부부와 안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임백천과 아내 김연주는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혜수는 이들을 비롯해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김혜수와 최불암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이를 계기로 최불암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례에서도 김혜수가 유족 곁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전해지며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릎 꿇고 조문객 신발 정리…김민자 목도리까지 챙겼다

김혜수가 빈소에서 보여준 행동은 장례 첫날부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에는 최불암의 빈소를 지키는 김혜수의 모습이 담긴 쇼츠 영상 여러 개가 공개됐다. 영상에는 조문객을 맞이하고 유족을 챙기며 슬픔을 나누는 김혜수의 모습이 담겼다.

검은 정장과 코트 차림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김혜수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빈소로 들어섰다. 그러나 조문 도중 결국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후에는 조문객들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90도로 인사하며 고인을 찾아온 이들을 맞았다.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조문객들의 신발을 정리하는 장면이었다. 김혜수는 조문객들이 벗어놓은 신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를 가지런히 정돈했다. 조문객들의 신발까지 직접 챙기며 빈소를 살피는 모습이 영상에 담기면서 관심을 모았다.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혜수는 김민자가 빈소를 나설 때 곁에서 몸을 부축하고 목도리를 직접 둘러줬다. 김민자의 움직임을 살피며 곁을 지키는 모습에서도 두 가족의 오랜 인연이 드러났다.

빈소를 찾은 선배 배우들과 슬픔을 나누는 장면도 있었다. 김혜수는 배우 윤여정과 고두심을 맞이했으며, 조문을 마친 고두심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흘렸다. 고두심은 김혜수의 손을 꼭 잡으며 그를 위로했다.

사흘째 고(故) 최불암 빈소 지킨 김혜수 / 유튜브 'iMBC'
사흘째 고(故) 최불암 빈소 지킨 김혜수 / 유튜브 'iMBC'

유인촌·강부자도 빈소 찾아…채시라가 전한 마지막 인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동료 배우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다시 빈소를 찾았다. 유 전 장관은 조문이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도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한 바 있다.

원로 배우 강부자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오랜 세월 방송과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고인을 향한 동료들의 추모가 장례 기간 내내 이어졌다.

배우 채시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을 추억했다. 채시라는 최불암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1992), '미망'(1996~1997), '이별이 떠났다'(2018) 등에서 함께 연기했다. 그는 고인과 나란히 찍힌 '미망' 속 한 장면을 공개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채시라는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고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배움이었다"며 "살아 내시느라 많이 애쓰셨어요.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선배 배우를 향한 감사와 마지막 인사가 담긴 글이었다.

최불암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이어왔다. 이후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달 29일 밤 10시 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어 오전 9시 여의도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각별하게 여겼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노래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 전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찾을 예정이다. 이후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

'수사반장'부터 '전원일기'까지…국민 아버지가 남긴 발자취

배우 최불암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 뉴스1
배우 최불암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 뉴스1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인 최불암은 인천 제물포구(당시 동구)에서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처음에는 연출가를 꿈꾸다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고,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기 인생을 이어갔다.

1967년에는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TV 드라마에 진출했다. 당시 20대였던 그는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거쳐 한국 방송사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가 꼽힌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인간적인 형사의 모습을 그렸다. 범죄를 해결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박 반장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동안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으로 활약했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이끄는 든든한 어른의 모습은 최불암에게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안겼다.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방송된 '그대 그리고 나'에서도 '캡틴 박' 역으로 사랑받았다.

오랜 세월 작품 속에서 아버지이자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던 최불암. 그의 마지막 길에는 가족처럼 지내온 후배 배우 김혜수를 비롯해 수많은 동료가 함께하고 있다. 장례 첫날 조문객들의 신발을 정리했던 김혜수가 입관식 날에도 빈소를 지킨 모습은 고인과 쌓아온 인연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유튜브, iMBC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