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온다’ 배윤규, 조부모 사진 앞 결혼 선언…캔 뚜껑 반지에 담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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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한규오가 희나의 조부모 사진 앞에서 결혼을 선언하고 캔 뚜껑 반지를 건넸다.
오빠까지 돌보겠다는 답과 1년 뒤 금반지 약속이 담긴 26회 장면을 정리했다.

드라마 '사랑이 온다' 포스터 (사진=KBS)
드라마 '사랑이 온다' 포스터 (사진=KBS)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에서 한규오(배윤규)가 연인 권희나(정보민)의 조부모 사진 앞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선언한다. 규오는 맥주 캔 뚜껑을 반지 대신 희나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1년 뒤 금반지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한다. 청혼을 받고도 “내가 떳떳해졌을 때”를 말하며 망설이던 그는 희나의 가족 사정을 듣고 마음을 바꾼다. 장면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26회에서 그려졌다.

KBS가 공개한 27화 선공개 영상에는 한규오와 권희나가 약속을 지키겠다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규오가 조부모 사진 앞에서 결혼을 선언하고 캔 뚜껑 반지로 약속을 건넨 데 이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KBS Drama — 내 손 먼저 놓지 않겠다는 약속 꼭 지켜 [사랑이 온다]

조부모 사진 앞에서 올린 ‘둘만의 결혼식’

규오의 선언은 희나의 조부모 사진 앞에서 이뤄진다. 그는 “권희나와 한규오, 오늘 결혼합니다. 증인이 돼 주십시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말하며 결혼식을 대신하는 자리를 만든다. 하객도 예식장도 없는 자리에서 조부모의 사진이 증인의 역할을 맡는다.

반지를 대신하는 것은 맥주 캔 뚜껑이다. 규오는 캔 뚜껑을 희나에게 끼워주며 “내가 1년 후에 꼭 금반지로 바꿔줄게”라고 약속한다. 의류 매장을 막 개업한 그의 형편을 고려한 임시 반지이지만, 1년이라는 기한을 붙여 약속의 무게를 더한다.

이어 규오는 “죽는 날까지 희나와 희나의 가족들을 지키고, 존중하고, 저 자신보다 더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맹세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서약을 이어간다. 맹세의 대상에 희나 한 사람이 아니라 ‘희나의 가족들’이 함께 담긴다.

청혼 앞에서 망설이던 규오, 마음을 바꾼 이유

26회에서 규오는 개업을 축하하러 온 희나와 시간을 보내던 중 “결혼하자 규오야”라는 뜻밖의 말을 듣는다. 당황한 규오는 “부모님 허락부터 받아야지. 아직 식구들끼리 인사도 안했는데”라며 조심스럽게 반응한다. 이어 “내가 돈도 더 많이 벌구,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너랑 비슷해졌을 때, 너 앞에서 내가 떳떳해졌을 때” 결혼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다.

희나의 대답은 다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오빠의 사고로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털어놓은 그는 “하루에도 백 번씩은 주저앉고 싶은데, 니가 내 옆에 꼭 붙어 있어줘야겠어”라고 말한다. 희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조건을 갖춘 규오가 아니라 지금 곁에서 함께 버텨줄 사람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희나의 이야기를 들은 뒤 규오는 결혼을 경제적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삶과 책임을 나누는 일로 받아들인다. 앞서 어머니 윤희(윤유선)와 재회한 뒤 희나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보였던 규오가 이번에는 희나의 곁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장면이다.

드라마 '사랑이 온다'의 한 장면 (사진=KBS)
드라마 '사랑이 온다'의 한 장면 (사진=KBS)

“니 오빤 내가 돌봐야지”…오빠까지 책임지겠다는 답

규오의 변화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희나의 오빠를 향한 대답이다. 희나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오빠도 자신이 돌보겠다고 말하자, 규오는 “니 오빤 내가 돌봐야지. 남자가. 목욕도 시켜드리구”라고 답한다. 희나가 혼자 짊어져 온 몫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희나의 가족 문제를 ‘희나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바꿔 말하는 이 대답이 조부모 사진 앞의 맹세로 이어진다. 청혼을 미루던 규오가 결혼 선언까지 나아가는 사이에 놓인 것은 경제적 여건의 변화가 아니라 희나의 사정을 알게 된 것이다. 배윤규는 갑작스러운 청혼에 당황하던 모습에서 희나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진지한 태도, 다정한 약속을 건네는 장면까지 감정을 단계적으로 쌓아간다.

드라마 '사랑이 온다'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KBS Drama)
드라마 '사랑이 온다'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KBS Drama)

동생과 훈태 앞에서도 달라진 책임감

규오의 책임감은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어진다. 아침에 동생 규서(박수오)의 얼굴에 난 상처를 발견한 규오는 표정이 굳으며 “눈, 뭐야?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가 이랬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규서가 야구 배트에 맞았다고 둘러대자 쉽게 믿지 못하면서도 상처를 꼼꼼히 살핀다. 그러고는 “흉 지면 어떡하냐?”라며 걱정한 뒤 “형이 멍 빼는 연고랑 안대 사 올게”라고 말한다. 거친 말투 속에서도 동생의 상처를 먼저 챙기는 형의 면모가 드러난다.

어머니 윤희의 남편 훈태(권해효)와 마주한 자리에서는 복잡한 감정이 읽힌다. 매장을 찾아온 훈태에게 규오는 “저 같은 놈한테 자꾸 밥 먹자고 하시는 게 제가 이해가 잘 안돼서요”라며 거리를 둔다. 훈태가 자신에게 잘 보이면 얻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고물에 큰 관심 없습니다. 콩고물, 팥고물 별로 좋아하지도 않구요”라고 선을 긋는다.

분위기는 훈태가 윤희와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밝히는 순간 바뀐다. 규오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올리며 “어머니가 정말 좋으신 분을 만난 거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라고 말한다. 어머니와 풀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음에도 어머니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만큼은 숨기지 않는다.

드라마 '사랑이 온다'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KBS Drama)
드라마 '사랑이 온다' 선공개 영상 화면 (영상=KBS Drama)

27회 선공개 영상 공개…방송은 토·일 오후 8시

KBS는 공식 유튜브 채널 KBS Drama를 통해 27회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내 손 먼저 놓지 않겠다는 약속 꼭 지켜’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이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이 27회의 한 장면으로 예고된다.

‘사랑이 온다’(Love on the Menu)는 깨진 가족의 파편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인생 한 상을 차려내는 두 남녀의 패밀리 레시피 드라마다. 하석진, 안희연, 박유나, 배정남이 출연한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KBS2에서 방송되며, 웨이브(Wavve)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