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만 스무 번…” 배우 전원주, 안타까운 근황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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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몇 년 전 경도인지장애 판정 사실 직접 고백
55년 지기 김형자와의 최근 만남 기억 못 해

배우 전원주가 안타까운 근황을 고백했다.

배우 전원주. / 뉴스1
배우 전원주. / 뉴스1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언포게터블 듀엣2'에는 전원주가 출연했다. 전원주를 위한 메모리 싱어로는 가수 이무송이 함께했다.

전원주 55년 지기 김형자가 털어놓은 그날 일

방송에서 전원주는 55년 지기인 배우 김형자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김형자는 두 사람이 최근 언제 만났는지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원주는 "잘 생각이 안 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형자는 당시 상황을 하나씩 짚어줬다. 두 사람이 만난 날은 동료 배우 김성환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던 자리였다. 하지만 전원주는 김형자의 설명을 듣고도 그날 일을 떠올리지 못했다. 김형자는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형자와 전원주가 대화하고 있다.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김형자와 전원주가 대화하고 있다.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배우 전원주.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배우 전원주.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이어 김형자는 그날 전원주가 자신을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형자는 "평소 같으면 언니가 '형자야' 하고 부르면서 나를 끌어안았을 텐데 그날은 '음' 소리만 냈다"며 "왜 나를 모르는 척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도인지장애가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게 정말인가 싶더라"고 덧붙였다.

김형자를 더 걱정하게 만든 일도 있었다. 김형자는 "그날 언니가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라는 같은 말을 스무 번 가까이 되풀이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언니는 늘 밝고 말도 많은 사람이라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했다.

전원주 "얼마 전 만난 사람도 생각이 안 나"

전원주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설명했다. 전원주는 "이제 여기가 잘 안 돌아간다"며 "몇 년 전에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배우 전원주.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배우 전원주.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이어 "사람을 빨리빨리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만났다고 하는데도 떠오르지 않고 기억력이 자꾸 떨어진다"며 "생각이 계속 희미해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며 드라마를 찍던 시절도 돌아봤다. 김형자는 "예전엔 촬영 때문에 일주일에도 몇 번씩 얼굴을 봤다"며 지금도 긴 대사를 외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전원주는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나이를 먹으니 머리가 예전처럼 빨리 돌아가지 않고 방금 만난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한참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고 답했다.

'기억 버스'에서 10분 만에 다시 잊은 얼굴

이후 전원주는 김형자, 이무송과 함께 '기억 버스'에 올랐다. 세 사람은 버스 안에서 옛 사진을 보며 지난 추억을 하나씩 꺼냈다.

그러나 전원주는 70년 지기인 이무송의 어머니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이무송이 사진 속 인물을 설명하자, 전원주는 그제야 기억을 되찾았다. 하지만 전원주는 10분 만에 다시 그 기억을 잊어버렸다.

이를 지켜본 이무송은 "어떤 추억은 생생하게 떠올리시는데 '이건 당연히 기억하시겠지' 싶은 대목에서 딱 멈추신다"며 "그 순간이 경도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때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당황스럽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왼쪽부터) 이무송, 전원주, 김형자.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왼쪽부터) 이무송, 전원주, 김형자. / 유튜브 'MBN Entertainment'

이날 방송에서 전원주는 무명 시절 겪었던 설움도 꺼냈다. 성우로 활동하다 단역 배우가 된 전원주는 외모 때문에 배역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그때 북한산 꼭대기까지 매일 올라갔다"며 "참고 버티면 인생에 황혼기보다 황금기가 온다는 걸 그때 느꼈다"고 했다.

전원주는 연출자들에게 들었던 말도 떠올렸다. 전원주는 "연출자가 나더러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미쳤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원주는 제작부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크게 웃으며 자신을 알렸다.

전원주는 "필요할 때 내 웃음을 꼭 써달라고 했다"며 "그렇게 해서 얻은 작품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드라마가 나를 살리고 전원주라는 이름을 찾아줬다"며 "그 뒤로 광고도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MBN '언포게터블 듀엣2'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