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故 최불암 빈소 못 간 김용건, 직접 밝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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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

배우 김용건이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직접 찾지 못한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놨다. 22년간 드라마에서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데다 실제로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사이였지만,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직접 배웅하지 못하게 된 사정이 있었다.

서율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최불암 빈소, 오른쪽은 김용건 / 뉴스1
서율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최불암 빈소, 오른쪽은 김용건 / 뉴스1

김용건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불암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느낀 슬픔과 조문하지 못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오랜 세월 아버지이자 선배처럼 여겼던 고인을 떠올리며 곁을 지키지 못하는 미안함을 전했다. 특히 아들 하정우의 결혼식을 앞둔 상황에서 주변의 조문 만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가 곁에 있어야 되는데…" 김용건이 털어놓은 심경

김용건은 이날 연합뉴스에 "생각지도 못했던 슬픈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다. 다른 분도 아니고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는데, 제가 곁에 있어야 되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달에 (아들)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며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용건이 빈소를 찾지 못한 배경에는 아들 하정우의 결혼이 있었다. 하정우는 오는 12월 13일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본인이나 가족의 결혼을 앞두고 장례식장 방문을 꺼리는 속설 때문에 주변에서 김용건에게 조문을 만류했다는 설명이다.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생전 모습 / 임호 인스타그램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생전 모습 / 임호 인스타그램

김용건은 고인의 빈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대신 마음속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까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최불암과 김용건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에서 22년간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불암은 양촌리 김 회장을, 김용건은 그의 장남 김용진을 연기했다. 오랜 시간 작품에서 부자로 함께한 만큼 김용건에게 고인은 단순한 선배 배우 이상의 존재였다.

김용건은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저한테는 정말 각별했다"고 회상했다. 또 최불암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병문안을 갔던 기억도 꺼냈다.

그는 "형님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까 곧 보자, 몇 사람 모여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도 '그럼요 형님. 하여튼 일어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며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기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화 왔길래 오지 말라고 했다"…백일섭도 전한 사연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앞서 김용건이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은 동료 배우 백일섭의 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백일섭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던 중 김용건의 부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일섭은 "(김)용건이는 와야 하는데 다음 달에 아들이 장가를 가지 않느냐"며 "용건이에게 전화가 왔길래 내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결혼을 앞둔 김용건에게 직접 조문을 만류한 사실을 전한 것이다.

이어 백일섭은 "나 역시 어머니가 초상집은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불암이 형인데 가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될 것 같아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백일섭 역시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김용건의 아들이자 배우인 하정우(본명 김성훈)는 오는 12월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후배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2020년 무렵 배우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약 6년간 조용히 교제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열애설이 불거지자 하정우와 차정원은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당시 제기된 7월 결혼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두 사람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하정우는 2002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한 뒤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 등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차정원은 2012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로 데뷔했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패션 서바이벌 '킬잇: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국민 아버지' 최불암, 향년 87세 별세…2일 발인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 뉴스1

한편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지난 10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았다.

최불암의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되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엄수되며, 발인식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린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으며,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돼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역으로 활약하며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을 맡아 매주 시청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2025년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전했고, 올해 3월에는 건강 이상설이 한 차례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회복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됐으나 약 5개월 만에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최불암은 지난 1969년 동료 배우 김민자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