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쓰러웠다”… 96라인 내분설에 입 연 ‘이 선수’, 작심하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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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한국일보 인터뷰서 남자대표팀 내분설 언급
“손흥민 선수 안쓰러웠다” 솔직한 심경 털어놔
한국 여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지소연이 남자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내분설에 입을 열었다.

지소연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어수선한 남자대표팀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안타까웠다. 언론 보도들이 사실이라면"이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손흥민 선수가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대표팀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도 언급했다. 그는 "'원팀'이 되려면 주장을 잘 따르고, 중간에 있는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손흥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 "손흥민은 정말 위대한 선수"
지소연은 손흥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지소연은 "손흥민은 정말 위대한 선수다"라고 말한 뒤 후배들이 손흥민을 잘 따라가 주기를 희망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소연은 A매치 182경기에 출전해 76골을 기록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이자 득점 기록이다. 해외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지소연은 2014년부터 9년 동안 잉글랜드 첼시 위민에서 뛰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 역시 한국 남자축구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151경기에 나서 59골을 넣었다. 출전 경기 수와 득점 모두 한국 남자축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또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을 뛰며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도 4번이 받았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이 상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후배들이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에 지소연은 웃으며 답했다. 그는 "제 말을 안 들으려면 A매치 150경기 이상 뛰고 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대회 경험이 많고 잉글랜드에서 9년을 뛴 만큼, 동료들이 인정해 주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소연은 "젊은 선수들은 (제 말을) 잘 새겨들으면서도 자기 할 말은 하더라고요"라며 후배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은 동기 김혜리가 차고 있다. 하지만 지소연은 그라운드 안에서 후배들에게 많은 말을 건네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지소연은 이에 대해 "주장 맡지 않아도 알아서 말을 많이 한다"라며 웃었다. 감독들도 자신에게 주장을 거의 권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주장 역할은 김혜리 선수가 워낙 잘한다"라며 동기를 치켜세웠다. 지소연은 앞으로도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재 소속팀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 소동에 '그분' 호칭 논란까지 번진 내분설
남자대표팀의 어수선한 상황은 올해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시작됐다. 대표팀은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출발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에 1-4로 졌고,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겼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이기며 일정을 마쳤다.
문제는 경기 밖에서 불거졌다. 김민재는 베네수엘라전 후반 도중 교체돼 나온 뒤 벤치에서 축구화를 내던지며 불만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같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회장님도 안 계시고, 감독님은 임시감독"이라고 말해 축구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에는 은퇴 논란이 터졌다. 황인범은 1996년생 동기인 황희찬, 김민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오세훈은 황인범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강인도 눈물을 보인 황인범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이 장면은 축구 팬들에게 황인범의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분위기로 받아들여졌다.
게다가 경기 뒤 세 선수가 라커룸에서 은퇴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손흥민 등 선배 선수들과의 갈등이 배경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장까지 번졌다. 한 국회의원은 대표팀 내부에서 일부 선수들이 손흥민을 '그분', ‘7번'이라고 부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누가 손흥민을 그렇게 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 손흥민·96라인 11월 A매치 소집
이런 상황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과 96라인을 모두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원정 2연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카타르 도하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해 김민재(뮌헨), 황희찬(샬케), 황인범(포르투)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도 포함됐다.
손흥민의 리더십과 96라인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레노 감독은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의 주장은 손흥민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당사자들을 직접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과 직접 대면하며 문제를 풀었고, 선수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부임 이후 훈련보다 소통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고 덧붙였다.
네 선수를 함께 뽑은 만큼 11월 일정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모레노 감독은 네 선수가 명단에 포함된 것은 현재 경기력 기준으로 대표팀에 뽑힐 자격이 충분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신민하와 손정범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발탁에 병역 혜택 관련 발언이 고려됐느냐는 질문에 모레노 감독은 "선수 선발의 모든 판단과 결정 기준은 오직 '축구'와 '경기력'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온 조규성은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에 없는 선수의 제외 사유를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