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남자와 단둘이 술 마시는 여자친구... 어떡해야 하나요”

작성일

“여친은 일곱 살 많은 아저씨라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회사 남자 선배를 '아저씨'라고 불렀다. 남자 선배와 단둘이 저녁을 먹겠다는 말에 언짢은 기색을 보이자 나온 말이었다. 선배가 일곱 살이나 많다는 이유였다. 문제는 그 아저씨와의 저녁 자리가 2차 술자리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장거리 연애 중인 직장인 A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털어놓은 사연이다.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인 여성이 회사 남자 선배와 단둘이 칵테일바에서 술을 마시며 휴대전화로 남자친구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AI 툴로 만든 이미지.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인 여성이 회사 남자 선배와 단둘이 칵테일바에서 술을 마시며 휴대전화로 남자친구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AI 툴로 만든 이미지.

A씨 여자친구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 두 사람은 주말에만 만난다. A씨는 여자친구에게서 회사 선배와 저녁을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배는 남자였다. A씨는 기분이 좋지 않은 티를 냈다. 여자친구는 선배가 일곱 살이나 많은 아저씨라고 했다.

A씨는 결국 다녀오라고 했다. 대신 연락은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자친구는 술자리 중간중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 집에 도착했다며 전화도 걸어왔다.

통화하던 중 A씨는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여자친구는 1차를 마친 뒤 다른 술집으로 2차를 갔다고 털어놨다. 2차 장소는 칵테일바 같은 곳이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기분이 크게 상했다. A씨는 피곤할 테니 쉬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10분쯤 지나 여자친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A씨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기분을 풀어 주려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통화 도중 여자친구는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며 친구와 통화한 뒤 다시 전화하겠다고 했다. A씨가 잠들 때까지 여자친구의 전화는 다시 오지 않았다.

A씨는 "친구한테도 우선순위가 밀린 듯해 서운함이 두 배"라며 "개선의 여지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A씨의 고민 글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반응은 관계를 정리하라는 쪽이었다. 한 누리꾼은 "그냥 헤어져라. 마음고생만 한다"고 했다. A씨는 이 댓글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른 누리꾼이 "딱 보니 결혼하면 바람피울 것 같다"고 하자 A씨는 "그래서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신이 주신 기회다. 헤어져라", "같은 여자로서도 별로다. 그냥 인연을 정리해라"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정말 사랑하면 예의를 지킨다"며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자를 만나라"라고 했다.

집 침대에 누워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여성이 “일곱 살 많은 아저씨야. 걱정 안 해도 돼”라며 회사 남자 선배와의 술자리에 대한 남자친구의 우려를 달래고 있다. AI 툴로 만든 사진.
집 침대에 누워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여성이 “일곱 살 많은 아저씨야. 걱정 안 해도 돼”라며 회사 남자 선배와의 술자리에 대한 남자친구의 우려를 달래고 있다. AI 툴로 만든 사진.

여자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를 의심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이들은 "친구 아니고 같이 술 마신 선배야", "전화 왔다는 친구가 그 선배일 것", "전화 준다고 해 놓고 안 한 것까지 연달아 두 번이나 거짓말을 하는데 고작 서운함에 그치다니 보살이 따로 없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그 분위기에서 친구한테 전화 온다고 남자친구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를 안 한다고?"라고 되물었다.

일곱 살 많은 선배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여자친구의 말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일곱 살 많은 남자가 무슨 아저씨냐. 나도 전 남자친구와 일곱 살 차이였다. 충분히 이성으로 느껴지는 나이 차이다”라고 했다. “일곱 살 많은 남자가 아저씨라면 열다섯 살 차이 나는 연예인 커플의 남자는 할아버지냐”, "요즘 세상에 일곱 살 많은 남자는 아저씨가 아니다"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반면 "여자가 20대라면 일곱 살 많은 남자를 아저씨라고 할 만하지 않으냐", "아저씨가 맞는다"라며 여자친구의 표현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연인이 있는데 이성 직장 동료와 단둘이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애인이 있는데 다른 이성과 왜 단둘이 술자리를 갖느냐"며 “1년에 한 번 보는 친구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직장 동료와 왜 그러느냐”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밤, 술, 단둘이 있는 남녀.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겹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 잘하는 사람치고 결혼 여부를 떠나 팀 내 이성 동료와 그렇게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남자친구가 항의하는데도 그 정도로 처신한다면 사람을 잘못 본 셈 치고 각자 갈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거리 연애의 한계를 짚은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다"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여자친구가 일하면서 회사 선배를 자주 보니 마음이 많이 가는 것 같다"며 "남자친구는 다른 지역에 살아 주말에만 볼 수 있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헤어지기에 앞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으라는 조언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불편한 점을 말했는데도 바뀌지 않거나 들어주지 않으면 헤어져라"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연인 사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라며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았을 때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행동을 조심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노력한다 해도 얼마 못 갈 것이다"라고 했다. "역지사지다. 너도 똑같이 해 보고 여자친구에게 말해 봐라. 그러면 여자친구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아예 대처법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일단 다녀오라고 한 뒤 집에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한다. 전화가 오면 여자친구가 남자와 단둘이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는 게 너무 싫다고 부드럽게 설명한 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 누리꾼은 "흔쾌히 동의하면 계속 만나고 조금이라도 설득하려 들거나 싫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칼같이 헤어져라"고 했다.

과거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여성 누리꾼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 누리꾼은 "나도 예전에 저랬다. 싫으면 싫다고, 하지 말라고 직접 말해라.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헤어져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20대 중반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나이가 몇 살 차이 나든 회사에서 일 잘하는 선배가 멋져 보였다"며 "선배를 호감 이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저런 자리를 가졌던 게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A씨가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결혼한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그렇게 불안하고 질투가 날 거면 그만 만나라. 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아닌 거다", "일일이 다 따지고 살면 피곤하다"고 했다.

A씨는 댓글에 직접 답하며 속내를 내비쳤다. A씨는 "연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내가 우선순위라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싫으면 싫다고 직접 말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헤어지라는 여성 누리꾼의 조언에는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