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초기 물량 80%가 매장으로…온라인 사전 주문은 배송이 2027년으로 밀렸다

작성일

아이폰 듀오 초기 물량 80%가 애플 매장으로, 배송·예약분은 20%뿐
매장당 50~250대 추정…사전 주문 배송은 1월 말 이후로 밀려

매장 진열대에 아이폰 듀오와 검은색 스마트폰을 전시한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매장 진열대에 아이폰 듀오와 검은색 스마트폰을 전시한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의 초기 물량 가운데 약 80%가 애플 소매 매장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의 Mark Gurman이 자신의 팟캐스트 ‘Power On’에서 물류 사정에 아주 가까운 관계자들에게 들었다며 밝힌 내용이다. 온라인 사전 주문은 10월 16일(현지시각) 시작 직후 배송일이 크게 밀렸지만, 매장에서는 줄을 선 사람들이 기기를 손에 넣었다. 두 현상이 엇갈린 배경에는 이런 물량 배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물량 80%는 매장으로, 배송·예약분은 20%

Gurman은 팟캐스트에서 관계자들에게 들은 내용을 이렇게 전했다. 애플이 초기 듀오 재고의 약 80%를 소매 매장에 배정했고 배송과 매장 방문형 사전 주문(예약)에는 20%만 돌렸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첫날 매장에서 듀오를 샀다면 대체로 줄을 서서 산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미국 아이폰 전문 매체 아이드롭뉴스(iDropNews)는 ‘매장 방문형 사전 주문’이 눈에 띈다고 짚었다. 매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집에서 택배를 기다리기보다 매장 픽업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이 물량은 이미 매장에 있어야 하고 워크인(매장 방문) 고객용 재고에서 빠진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실제 사전 주문 과정에서는 대부분 배송 옵션만 제공됐다. 일부 매장에서 초기에 픽업이 가능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애플 웹사이트에는 출시 다음 날인 10월 24일에 다시 와서 매장 재고를 확인하라는 안내가 붙었다고 아이드롭뉴스는 전했다.

애플은 이 80% 비율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애플 액세서리 업체 지라 와이어리스(ZEERA Wireless)의 블로그는 이 수치가 ‘어디에 물량을 배정했는가’에 관한 보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애플이 총 몇 대를 만들었는지, 현재 매장 재고가 얼마인지, 전 세계 판매량이 얼마인지를 알려주는 숫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맥루머스(MacRumors)는 10월 30일 보도에서 Gurman이 물류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했다고 전했다.

매장 대기줄 앞에서 스마트폰 두 대가 담긴 상자를 들고 있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매장 대기줄 앞에서 스마트폰 두 대가 담긴 상자를 들고 있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매장당 50~250대, 줄 서야 손에 넣었다

사전 주문 대란은 빠르게 벌어졌다. 맥트래스트(MacTrast)는 10월 16일 사전 주문 개시 몇 분 만에 배송 예정일이 1월 말로 밀렸다고 전했고, 아이드롭뉴스는 주문 개시 30분 만에 모든 듀오 모델의 배송일이 2027년으로 넘어갔다고 적었다. 소요 시간 표현은 매체마다 다르지만 단기간에 배송이 수개월 뒤로 밀렸다는 점은 같다.

반면 10월 23일 애플 매장을 찾은 고객 중에는 듀오를 구한 사람이 꽤 있었다. 아이드롭뉴스는 재고가 넉넉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많은 매장에 줄이 늘어섰고 방문한 매장에 따라 결과도 갈렸다는 것이다. 대도시 중심가에서는 대부분 줄을 서야 했고,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 산 사람도 일부 있었다.

매장별 수량은 Gurman의 추정이다. 일부 매장은 최소 50대, 플래그십 매장은 최대 250대 안팎을 받았다는 것이다. 뉴욕 5번가 매장은 예외로, Gurman은 이곳이 “엄청난 수량”을 받았을 것으로 봤다. 맥트래스트에 따르면 애플 임원들이 출시일에 이 매장에서 시간을 보낸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는 80%라 해도 모수가 작으면 큰 수량이 아니라는 점도 시사했다. 아이드롭뉴스는 “작은 숫자의 80%는 더 작은 숫자”라고 꼬집었다. Gurman은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사람들이 매일 밤 매장 앞에서 노숙하며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 현상이 잦아들더라도 수요가 충족된 때문인지 기다리다 지친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아이드롭뉴스의 지적이다.

“재앙”이라는 평가와 서두른 출시 일정

Gurman은 공급이 극도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주 제한된 수량만 만들었고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원래는 11월 말 미국과 중국에서만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고도 했다. 아이드롭뉴스는 이전부터 Gurman이 애플의 출시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넓었다고 주장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애플이 더 좁은 지역에서 더 길게 가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둘러 내놓는 쪽을 택했다는 취지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아이드롭뉴스는 이를 두고 초기에 미국에서만 출시될 수 있다는 8월 보도를 사실상 뒷받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도 서두른 흔적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드롭뉴스에 따르면 듀오는 iOS 27.1로 출시됐고 사흘 뒤 iOS 27.2가 나와 예고됐던 애플 펜슬 지원을 추가했다. 초기 ‘소프트웨어 결함’도 보고됐다. 화면이 이미 갈라진 기기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Gurman은 소수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의 수요가 “비범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하며 가능한 한 빨리 수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맥트래스트는 애플이 듀오 주문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전 주문자의 예상 배송일이 시간이 지나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보도에서는 폭스콘(Foxconn)과 부품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약 44%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970만 대에서 1,400만 대로 늘리는 계획이며, 올해 남은 기간이 아니라 12개월 전체 기준이라는 설명이 따랐다.

사전 주문자 형평성과 교체 물량이라는 숙제

이번 배분 방식은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라 와이어리스 블로그는 온라인으로 일찍 주문한 고객이 오래 기다리는 동안 재고가 있는 매장 근처에 사는 사람이 같은 제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보상은 주문 시점이 아니라 매장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 블로그는 애플이 개별 배송 약속을 어겼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주문 과정에서 채널마다 대기 시간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렸는지는 따져볼 문제라고 했다. 온라인 주문 이행분, 매장 소매 재고, 전시용 기기, 서비스·교체용 기기는 용도가 다르다는 설명도 붙였다. 매장 진열대에서 작동하는 듀오가 곧 살 수 있는 새 제품이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체 물량은 별개의 문제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매장 배정 보도는 교체용으로 몇 대를 따로 확보했는지, 서비스 재고를 따로 세는지 밝히지 않았다. 80% 중 일부를 교체용 예비분으로 확정해 부를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아이드롭뉴스는 애플이 결함 화면에 대해 매장 방문 무료 교체를 제공하는 점은 평가하면서도, 교체할 기기가 매장에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전에 듀오를 사려면 가까운 매장 재고를 계속 확인하다가 올라오는 즉시 구매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게 이 매체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