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바이낸스 해킹에 2,200달러 깨졌다 곧바로 회복…RSI 29 과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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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2,200달러 아래로 밀렸다 곧 회복…ETF 4거래일 연속 순유출
바이낸스 해킹과 PCE·금리 인상 우려가 겹쳤고 RSI는 29 과매도권

이더리움 문양 동전과 금고 문 앞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남성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이더리움 문양 동전과 금고 문 앞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남성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이더리움이 금요일(10월 30일, 현지시각) 2,200달러 아래로 밀렸다. 하루 낙폭은 3%에 가까웠다. 인베즈(Invezz)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눌렀고 바이낸스 해킹이 하락세를 키웠다. 다만 2,200달러 지지선은 잠깐 깨진 뒤 거의 곧바로 회복됐다.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우려에 선물·ETF 매도 압력까지

이날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발표 뒤 CME 페드워치(FedWatch)에는 12월 Fed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이 약 80%로 나타났다.

앞서 수요일 Fed는 10대 2 표결로 금리를 동결했다. 10월 동결에도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파생시장 지표도 약세 쪽에 무게가 실렸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바이낸스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순테이커 거래량(시장가 주문 기준 공격적 매수와 매도의 차이) 30일 이동평균은 10월 16일 약 마이너스 1억 6,660만 달러로 4개월 저점을 찍었다. 수요일에는 마이너스 1억 1,730만 달러로 개선됐다. 음수가 이어진다는 것은 매도 주문이 여전히 더 활발하다는 뜻이다.

펀딩비는 계속 양수였다. 롱 포지션이 숏에 수수료를 내는 구조라 레버리지 매수 수요가 남아 있다는 의미지만 장기 강세 전망의 근거는 아니다. 미결제약정은 9월 감소 이후 10월 내내 약 1,270만 ETH 안팎을 유지했다. 하루 동안 이더리움 청산액은 3억 6,050만 달러였고 이 중 롱이 3억 500만 달러로 약 84.7%를 차지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수요일 2,140만 달러, 목요일 1억 548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4거래일 연속이다.

하락하는 캔들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을 책상에서 살펴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하락하는 캔들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을 책상에서 살펴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20일·50일·100일·200일 EMA 모두 아래…RSI 29

기술적으로 이더리움은 일봉 기준 20일,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EMA) 아래에 있다. 회복을 위해 넘어야 할 첫 관문은 2,310달러 부근의 200일 EMA다. 그 위로는 2,355달러 저항과 2,360달러 부근 100일 EMA가 있다. 20일 EMA는 2,409달러, 50일 EMA는 2,443달러다.

하단 지지선은 2,200달러 부근이다. 일봉 종가가 이 아래로 내려가면 2,107달러가 시야에 들어오고 그다음 지지선은 1,972달러와 1,854달러로 제시됐다. 인베즈는 2,205달러 부근을 지키고 200일 EMA를 되찾아야 안정화의 초기 신호가 된다고 분석했다.

과매도 신호도 나왔다. 상대강도지수는 29로 통상의 과매도 기준인 30 아래다. 스토캐스틱 오실레이터는 14로 과매도 구간이다. 매도 모멘텀이 한계까지 늘어났음을 시사하지만 반등이 시작됐다는 확증은 아니라는 것이 인베즈의 설명이다.

온체인에서 벌어진 일: 지갑 위임 기능 악용

바이낸스 해킹은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피해 추정액은 매체마다 다르다. 인베즈는 약 60억 달러, 코인텔레그래프는 약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1달러 1,338원 기준), 로이터를 인용한 디크립트는 64억 달러로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공격은 목요일 오후 8시 4분(UTC,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4분)에 시작됐다.

프로토스는 공격자가 이더리움 지갑 위임 기능인 EIP-7702를 일부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공격자는 스윕 컨트랙트를 배포한 뒤 ‘바이낸스 14’로 표시된 주소를 겨냥해 위임 승인 50건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모두 바이낸스 14의 키로 서명됐다. 핫월렛은 거래가 잦아 논스(거래 횟수와 관련된 값)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값을 다르게 한 승인을 여러 건 보내야 했다. 승인 뒤 스윕 컨트랙트가 바이낸스 14 계정처럼 실행돼 이더와 토큰을 쓸어갔다.

다른 지갑은 이 위임에 의존하지 않았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바이낸스 16은 일반 이체로 탈취 자금을 보냈고 베이스·옵티미즘·아비트럼·아발란체·폴리곤 등 다른 이더리움 가상머신 체인에서도 평범한 이체가 쓰였다. 바이낸스는 결국 바이낸스 14의 위임을 제거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처음에 개발·운영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뚫렸을 가능성을 의심했고 이후 침해 지점을 추가로 확인했다.

동결 규모는 30억 달러 안팎…보상 약속과 정치권 공방

공격자들은 동결될 수 있는 USDT·USDC를 비트코인과 이더로 바꾸는 데 속도를 냈다. 서티크 엔지니어 딕슨 우는 한 주소로 보내진 USDT 5억 달러를 추적했다. 이 중 3억 2,500만 달러가 UTC 오후 8시 59분까지 마켓메이커에 팔려 이더로 바뀌었다. 공격 시작 1시간이 채 안 된 시점이다.

테더는 공격자의 주 이더리움 지갑에 자금이 도착한 지 37분 뒤 첫 동결에 나섰고 총 약 15억 6,700만 달러의 USDT를 동결했다. 디크립트 요약에는 9억 7,510만 달러로 적혀 있어 집계마다 차이가 있다. 서클은 3분 뒤 약 8억 2,300만 달러의 USDC를 동결했다. 아비트럼 보안위원회는 약 3,050만 달러 상당의 ARB와 이더를 중간 동결 지갑으로 옮겼다. 에이브 V3에는 공격자 연계 지갑이 6,000만 달러의 USDT를 예치하고 4,460만 달러 상당의 WETH를 빌렸다. 에이브는 해당 포지션이 담보 초과 상태여서 프로토콜 공급자에게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금요일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엘립틱은 금요일 오전 7시까지 28억 4,000만 달러가 동결됐고 발행사가 막을 수 없는 자산 약 33억 3,000만 달러가 공격자 손에 남았다고 추산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는 중앙 발행사가 없어 동결이 훨씬 어렵다. 동결이 곧 회수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바이낸스는 고객이 아닌 회사가 손실을 떠안겠다고 X에 밝혔다. 리처드 텅 최고경영자는 63억 4,000만 달러 넘게 확보해 뒀다고 전했다. 출금은 중단된 상태이고 바이낸스는 일요일 재개를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미국 대선은 11월 3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낸스가 되찾겠다고, 보장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X에 클래리티법이 있었다면 당국 요청 즉시 의심 거래를 동결할 법적 근거가 생겼을 것이라고 썼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마이클 셀릭 위원장은 TV에 나와 규제받지 않는 해외 거래소의 문제라고 짚었다. 민주당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업계 책임성 강화를 요구하며 트럼프 일가와 바이낸스의 관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