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꿀팁] '히터' 바람부터 피해보세요, 겨울 코 건조 점검 순서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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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코 건조, 히터 직풍·입 호흡·물 섭취·손버릇을 함께 점검한다.
가습기 관리법과 코피 대처, 병원 가야 할 신호까지 정리했다.

난방을 켜기 시작한 집에서는 아침마다 코 안이 따갑고 뻑뻑하다는 말이 나온다. 코를 풀면 휴지에 핏기가 묻어나거나 딱지가 잡히기도 한다. 이럴 때 가습기부터 켜는 집이 많지만, 겨울철 코 건조는 습도 숫자 하나로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가습기 하나로는 풀리지 않는 코 건조, 점검할 곳은 네 군데다
질병관리청 겨울철 건강수칙은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며,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라고 권고한다. 같은 안내 자료에서 겨울 건조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짚는 것은 난방, 낮은 바깥 습도, 입으로 숨 쉬는 습관, 부족한 수분 섭취다. 바깥 공기가 마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는 집 안에서 손볼 수 있다.
이 요인을 뒤집으면 그대로 점검 항목이 된다. 히터 바람이 얼굴로 곧장 오는지, 입으로 숨 쉬는 시간이 긴지,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코를 파거나 세게 푸는 버릇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습도계 숫자가 낮지 않은 집에서도 이 가운데 하나가 걸려 있으면 코는 마를 수 있다. 그래서 가습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네 가지를 함께 훑어보는 순서가 맞다.

히터 바람이 얼굴로 곧장 오는 자리부터 비킨다
난방 기기의 바람은 얼굴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자리에서는 코 점막의 수분이 그만큼 빨리 날아가 건조함이 먼저 느껴진다. 거실에서 온풍기나 스탠드형 히터를 쓴다면 바람 방향을 벽이나 바닥 쪽으로 돌리고, 소파나 식탁 의자가 바람길에 놓여 있으면 자리를 옮겨 앉는다.
침실과 책상 앞도 확인할 곳이다. 잠든 사이 머리맡으로 온풍이 닿는지, 책상 아래나 모니터 옆에 둔 소형 히터가 얼굴 높이로 바람을 올리는지 살핀다. 전기히터는 이불·커튼 같은 가연물에서 충분히 떨어뜨려 두고 잘 때는 타이머를 맞추거나 꺼야 한다. 에어컨으로 난방한다면 풍향 조절판을 아래로 꺾어 두는 것만으로 직풍이 줄고, 차를 탈 때도 송풍구를 얼굴 대신 발밑이나 앞유리 쪽으로 돌리면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보일러 바닥 난방은 바람이 나오지 않아 이 항목에서 걱정할 일이 적다. 보일러만 쓰는데도 코가 마른다면 다음에 나오는 호흡과 수분, 손버릇 쪽을 먼저 의심해 볼 만하다.

입으로 숨 쉬는 시간이 길수록 코 안은 마르고, 물은 틈틈이 나눠 마셔야 한다
입 호흡은 겨울 건조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입안과 목이 바싹 마르고 코까지 따갑다면 자는 동안 입으로 숨을 쉬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날은 코가 막혀서 그런 것은 아닌지부터 살핀다. 코막힘이 오래 이어지거나 입으로 쉬는 버릇이 굳어졌다면 가습기를 늘리기보다 약사나 의사와 상담하는 쪽이 정확하다.
수분 섭취도 같은 선상에서 점검한다. 질병관리청 안내에는 충분한 물 마시기와 가벼운 실내 활동이 함께 들어 있고, 이 자료는 구체적인 하루 섭취량까지는 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숫자를 채우는 데 매달리기보다 책상 위, 침대 머리맡, 식탁 옆에 물컵이나 텀블러를 하나씩 두고 오가며 한 모금씩 마시는 방식이 실행하기 쉽다.
갈증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나눠 마시면 하루 동안 마신 양을 가늠하기도 쉽다. 다만 코피가 난 뒤 24시간 동안은 뜨거운 음료와 술을 피해야 하므로, 그때는 미지근하거나 찬 물로 바꿔 마신다.
가습기는 습도를 올리기 전에 물탱크부터 비우고 닦는다
가습기는 청소를 대신해 주는 기계가 아니다. 물탱크가 더러운 채로 돌리면 오염물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장치를 정기적으로 비우고 닦아야 한다. 코가 마르다고 가습기를 하루 종일 돌리면서 물탱크는 며칠째 열어보지 않는다면 건조보다 더 나쁜 환경을 만드는 셈이 될 수 있다.
실행은 단순하다. 쓰고 남은 물은 버리고 새 물로 채우며, 남은 물에 물을 덧붙이는 방식은 피한다. 세척은 제품 설명서에 적힌 방법을 따르고, 세정제를 여러 종류 섞어 쓰지 않는다. 헹굼도 충분히 해서 세정제가 탱크에 남지 않게 한다.
가습량을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창문에 물방울이 줄줄 맺히고 벽 모서리가 눅눅해진다면 습도가 과한 신호이므로 가습량을 줄인다. 가습기가 없거나 관리가 번거롭다면 빨래를 실내에 널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방법도 쓰이지만, 이 역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와 함께 해야 한다.

식염수 스프레이·수성 젤은 라벨대로 쓰고, 파고 푸는 손버릇은 멈춘다
코 안이 심하게 당길 때는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나 물 성분 기반의 비강 젤이 점막을 촉촉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약국에서 파는 제품을 고르고 사용 횟수와 방법은 라벨을 그대로 따른다. 소금과 물을 집에서 임의로 섞어 코 안에 넣으면 농도를 맞추기 어렵고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니 권하지 않는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다른 질환이 있다면 쓰기 전에 약사에게 물어본다.
손버릇도 건조한 코에는 결정적이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코피의 흔한 원인으로 코를 파는 것, 코를 너무 세게 푸는 것, 코 안이 지나치게 마르는 것을 꼽는다. 기온 변화로 코 안이 건조해지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코가 막혔을 때는 한쪽씩 부드럽게 풀고, 딱지가 앉았다면 손톱으로 떼지 말고 그대로 둔다.
코피는 누구에게나 생기지만 NHS는 아이, 45세를 넘은 성인, 임신부,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더 흔하다고 설명한다. 해당하는 가족이 있다면 침실 히터 방향과 가습기 관리, 물 마시는 습관을 더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코피가 났다면 앉아서 숙이고 10~15분, 이어지면 진료로 넘어간다
코피가 나면 먼저 앉아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입을 벌린다. NHS 안내대로 콧구멍 바로 위의 부드러운 부분을 10~15분 동안 계속 눌러 주고 그동안은 입으로 숨을 쉰다. 질병관리청 안내 자료도 코의 부드러운 부분을 약 10~15분 눌러 주되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라고 정리한다. 고개를 젖히면 피가 목 뒤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코 윗부분에 얼음팩이나 얼린 채소 봉지를 수건에 싸서 대면 출혈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NHS는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강하지 않다고 덧붙인다. 피가 멎은 뒤 24시간 동안은 코를 풀거나 파지 않고, 뜨거운 음료와 술, 무거운 물건 들기, 격한 운동, 딱지 떼기, 완전히 평평하게 눕는 자세를 피한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도 알아둔다. NHS는 코피가 10~15분을 넘게 이어지거나 출혈이 과해 보일 때, 삼킨 피 때문에 토할 때, 머리를 부딪친 뒤 시작됐을 때, 힘이 없거나 어지러울 때, 숨쉬기 힘들 때는 즉시 응급실로 가라고 안내한다. 이때 직접 운전하지 말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119를 부르며, 복용하는 약을 챙겨 간다.
당장 응급은 아니어도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코피가 정기적으로 반복될 때, 2세 미만 아이가 코피를 흘렸을 때,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며 피부가 평소보다 창백한 빈혈 증상이 있을 때, 와파린 같은 혈액 응고 억제 약을 먹거나 피가 잘 굳지 않는 질환이 있을 때가 여기에 해당한다. 겨울 코 건조 점검은 결국 히터 바람 방향, 입 호흡, 머리맡 물컵, 가습기 물탱크, 코를 만지는 손버릇을 한 번씩 확인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