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이세돌’ 이세돌, 파티 중인 수영장서 정장 입고 표류하다…4시간 청소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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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이세돌’ 2화에서 이세돌이 한강 수영장 폐장 청소 4시간을 완수했다.
정장 차림 표류, 엉덩방아, 조혜련의 영업 과외까지 담겼다.

‘백수 이세돌’의 이세돌 (사진=뉴스1)
‘백수 이세돌’의 이세돌 (사진=뉴스1)

KBS 2TV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이세돌이 서울 한강 야외 수영장 폐장일 야간 청소에 도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2화에서 이세돌은 수영복 차림의 인파 속에 홀로 정장을 입고 서 있다가, 수영장이 문을 닫은 뒤 새벽까지 4시간에 걸친 청소를 마무리했다. MC 정재형과 장도연이 스튜디오에서 그의 도전을 지켜봤다.

방송에서는 청소 도중 미끄러운 바닥에서 엉덩방아를 찧고도 태연하게 작업을 이어가는 장면, 청년 멘토들과 한 줄로 서서 어린이 풀 바닥을 밀며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세돌은 “같이 해서 즐거웠지 혼자 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파티 분위기 수영장에 정장 차림으로 등장

세 번째 도전 직업으로 수영장 폐장 청소 업무를 맡게 된 이세돌은 한강 수영장에 도착한다. 멘토는 갈아입을 옷을 건네며 폐장 전까지 수영장을 편하게 즐겨 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이세돌은 “야외 수영장에 올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파티 분위기가 한창인 수영장을 정장 차림으로 홀로 배회했다.

정처 없이 주변을 돌던 그는 인적이 드문 공터에 닿기도 했지만, 예능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색한 걸음으로 다시 수영장 쪽으로 돌아갔다. 음료 판매 부스에서 청귤 에이드를 주문해 테이블에 앉은 뒤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 모습을 본 장도연은 “잘못 떠내려와서 표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유해 웃음을 안겼다.

이세돌은 이후 “사실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북적이는 풍경에 놀란 것도 잠시, 자신의 딸과 비슷한 또래라고 밝힌 20대 청년 멘토들을 만나 안도감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섰다.

‘백수 이세돌’의 이세돌 (사진=뉴스1)
‘백수 이세돌’의 이세돌 (사진=뉴스1)

폐장 후 쓰레기 수거, 바둑 기사의 집요함

수영장이 폐장하자 본격적인 청소가 시작된다. 이세돌은 멘토와 함께 수영장 배수 밸브를 열었고, 쓰레기 수거 임무를 부여받았다. 효율을 위해 멘토와 동선을 나눈 그는 큰 쓰레기부터 거둔 뒤 작은 쓰레기까지 꼼꼼하게 담으며 현장을 정리해 나갔다.

쓰레기를 찾아 나서는 집요함에는 승부사 기질이 묻어났다. 이세돌은 “상대의 숨겨진 수를 찾았을 때의 쾌감이 느껴진다”며 바둑 기사다운 비유를 내놓았다. 방송에서는 ‘쓰레기 줍기 장인’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그는 “쓰레기가 사라지면서 공간이 깨끗하게 변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며 청소에서 느낀 보람도 전했다.

수거를 마친 뒤에는 파라솔을 정리하고 야외 샤워장 청소에 투입됐다. 배수구에 쌓인 이물질까지 제거하며 외부 청소를 마무리한 이세돌은 멘토와 샤워장 바닥 청소에 나섰다.

‘백수 이세돌’의 이세돌 (사진=뉴스1)
‘백수 이세돌’의 이세돌 (사진=뉴스1)

샤워장 물때 너머로 떠올린 아버지

샤워장 물때를 닦는 동안 이세돌은 어린 시절 기억을 꺼낸다. 만 5세에 바둑을 시작해 9세 무렵 아버지를 처음 이겼던 때를 떠올리며 “아버지라는 거대한 존재를 이기고 난 뒤 묘했다”고 당시의 복잡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스튜디오의 MC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했다. 정재형은 “만일 나에게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5세 6세에 작곡상을 받으면 그때 나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을 못 하겠다”며 아버지의 입장을 헤아렸다. 장도연은 “어린 딸이 나보다 잘하면 나는 바둑판 엎을 듯”이라고 농담을 건넨 뒤 미래의 딸에게 사과하는 말로 웃음을 유도했다.

새벽 1시 어린이 풀, 한 줄로 밀며 외친 파이팅

외부 청소가 마무리될 즈음 미리 물을 빼 둔 수영장이 바닥을 드러낸다. 이세돌은 세 명의 멘토와 함께 한강 수영장 최대 규모인 어린이 풀 바닥 청소에 합류했다. 새벽 1시가 넘어가자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고, 멘토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 줄로 서서 밀어보자”며 협동 작업을 제안했다.

이세돌은 여기서 파이팅 구호를 제안하며 지친 동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함께 힘을 모아 청소를 이어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끄러운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 장면도 나왔다. 놀란 청년들이 “괜찮으십니까?!”라며 달려오자 이세돌은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되물으며 민망함을 숨기려는 듯 의연한 태도를 보였고, 곧바로 일어나 끝까지 청년 멘토들과 호흡을 맞춰 작업을 마쳤다.

요구르트 판매에 조혜련 지원 사격

수영장 청소에 앞서 방송은 이세돌의 요구르트 대면 판매 현장도 담았다. 이세돌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 쏟아지는 단체 주문 수량을 빠르게 암산하며 ‘암산 천재’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 주소를 제대로 찾지 못해 허둥대고 ‘벨 누르기 금지’ 수칙을 지키지 못해 민원이 발생하는 허당스러운 모습도 드러냈다.

이때 개그우먼 조혜련이 지원군으로 등장한다. 조혜련은 평소 수 싸움 탓에 상대의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는 이세돌의 습관을 짚으며 “손님의 눈을 5초간 바라보며 다가가야 마음이 열린다”는 영업 비법을 전수했다. 눈맞춤 응대를 연습한 이세돌의 암산 실력이 더해지자 조혜련은 “둘이 하니까 너무 잘 맞는다. 세돌아, 우리 같이 장사할까?”라며 호흡을 과시했다.

이세돌의 소회와 시청자 반응

모든 일정을 마친 이세돌은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게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아들처럼 대해 준 이들을 떠올리며 “그런 따뜻한 기억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인과 함께하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함께 마음을 열고 어울려 일하니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세돌님 뭘 하든 엄청 열심히 하는 분. 대단하시다”, “어느 분야든 엄청나게 열심히 한 사람은 다른 곳에 가도 똑같다는 걸 느낌. 세돌님 격하게 응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우연히 봤는데, 이세돌 씨도 저렇게 새로 배우는데 내가 뭐라고 게으름을 부리나 싶어 반성하게 됐다”, “백수 이세돌에서 세돌찡 너무 안쓰러운데 너무 귀여워” 같은 반응도 이어졌다.

‘백수 이세돌’은 AI를 이겼던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이 은퇴 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아날로그 생존 예능이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