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최불암 빈소에서 감정 북받쳐 김혜자 끌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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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윤여정, 최불암 빈소에서 부둥켜안고 눈물
배우 김혜자와 윤여정이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조선 31일 보도에 따르면 김혜자와 윤여정은 전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먼저 조문을 마친 김혜자는 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나서던 중 윤여정과 마주쳤다.

윤여정은 김혜자에게 "언니, 영화 찍느라 너무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잘했다. 어떻게 살아 있을 때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화를 나누던 윤여정은 이내 감정이 북받친 듯 김혜자를 끌어안았다. 윤여정은 "속상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혜자 역시 아무 말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윤여정은 "민자 언니 봤느냐"며 고인의 아내인 김민자의 안부를 물었다. 김혜자는 "못 봤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라고 답했다. 윤여정은 김혜자를 배웅한 뒤 빈소로 향했다.
김혜자는 취재진 앞에서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머리가 복잡하고 슬플 뿐이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며 "한 번이라도 눈을 뜨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어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 달라"며 "생각하기에 따라 마지막은 없다. 저 사람에 대한 추억도 많고, 그걸 모두 기억하며 살 것이다. 왜 마지막이냐"고 말했다. 김혜자는 "곧 만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얼마나 오래 살겠느냐. 곧 만나자.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곧 만날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빈소에는 조문이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첫 조문객은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고인의 아들 용식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경향신문에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최근 건강이 좋아지면 만나자고 하셨는데 결국 부고를 받게 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생전에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란 놈이 거기 있을 거다"라는 말을 해줬다고 떠올렸다.
2014년 SBS 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 고인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나문희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에 들어섰다. 나문희는 "최불암씨, 먼저 가셨네.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아주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그냥 간직하겠다"고 했다.
후배들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강석우는 "국민에게 사랑받은 거목이 돌아가셨다"며 "이순재 선생님에 이어 최불암 선생님까지 돌아가시고 (배우) 1세대가 떠나시는구나 싶다"고 했다. 그는 "아내이신 김민자 선생님과는 데뷔작인 ‘보통 사람들’에서 어머니로 만나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학 후배이자 '전원일기'에서 함께 연기한 임현식은 "먼저 가셔서도 하늘나라에서 프로덕션 하나 차리셔서 원하는 연기 실컷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임현식의 세 딸 결혼식 주례를 모두 맡았다.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에서 고인의 손녀 역을 맡았던 배우 안서현은 "전 국민이 사랑하셨던 배우이니만큼 한동안 대한민국이 많이 슬플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부자 관계로 출연한 차인표는 서울경제에 "현장에서 뵀던 최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셨던 훌륭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혜수는 한참 동안 빈소에 머문 뒤 눈물을 훔치며 나왔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고인의 수의와 유족의 상복을 직접 챙겨 왔다. 박술녀는 "사모님 상복 가져다드리려 빨리 왔다"며 "척추가 아프시고 수술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도포를 만들었다"고 했다.
아내 김민자는 조문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1970년 결혼해 56년 동안 부부로 함께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약 30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인과 경쟁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한 번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마음을 알기에 특별히 더 아쉽고 감사하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거의 30년 동안 홍보대사를 맡아 서울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고인이 위원장을 맡았던 한강예술섬 사업을 두고는 "그 완성을 못 보고 가셔서 참 섭섭하다"고 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빈소를 찾아 "고인은 14만 경찰은 물론 5000만 국민에게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기억되실 것"이라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오후에 빈소를 찾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최휘영 장관은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신 조금 전에 술 한잔 올려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배우 설경구·송윤아, 가수 조용필,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이 밖에도 고두심, 선우용여, 양택조, 길용우, 박상원, 이경진, 신현준, 조여정, 이천희·전혜진 부부, 가수 진성, 방송인 이상벽과 이홍렬, 배창호 감독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국민 아버지'로 불렸다. 본명은 최영한이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14년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수사반장'으로 인연을 맺은 경찰과는 1972년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되며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는 생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힘썼던 뜻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다. 이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