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첫인상, 한 손 사용성은 호평…Face ID 빠지고 앱은 검은 띠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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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첫인상, 접은 화면 5.4인치·편 화면 7.6인치는 호평
얼굴 인식 부재·앱 최적화 미비는 아쉬움, 배송은 내년 1월 말

나무 테이블 위 펼쳐진 접이식 스마트폰과 제품 스케치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나무 테이블 위 펼쳐진 접이식 스마트폰과 제품 스케치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구매자 손에 들어간 지 며칠이 지나면서 실사용 첫인상이 나오고 있다. 접었을 때의 한 손 사용성과 펼쳤을 때의 넓은 화면, 폴더블에 맞춰 손본 iOS 27은 호평을 받았다. 반면 얼굴 인식(Face ID)이 빠진 점과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앱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이 글은 톰스가이드(Tom's Guide)와 필리핀 IT 매체 Gadget Pilipinas의 하루 사용기, 맥루머스(MacRumors)의 구매 현황을 토대로 정리했다. 모두 짧게 써본 첫인상이어서 배터리 수명 같은 장기 사용 평가는 담기지 않았다.

접으면 한 손, 펴면 독서용 화면

톰스가이드 기자는 아이폰 듀오를 24시간 쓴 뒤 “폼팩터(기기 형태)는 완벽한 성공”이라고 평했다. 몇 주 전 런던 애플 본사에서 열린 통제된 언론 행사에서 처음 접했을 때도 “꽤 감탄했다”고 한다. 이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폰은 아이폰 13 미니다. 접은 상태의 듀오가 주머니에 쏙 들어가 한 손으로 쓰던 그 감각을 되살린다고 설명했다.

접었을 때 쓰는 외부 화면은 5.4인치다. 전화·메시지·SNS 확인·사진 훑어보기 같은 기본 작업을 한 손으로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펼치면 7.6인치 나노 텍스처(빛 반사를 줄이는 표면 가공) 내부 화면이 나온다. 이 기자는 카페에서 소설을 읽으려고 폰을 펼쳤을 때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화면에 감탄했다고 적었다. 안드로이드 폴더블에서 경험한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비보다 훨씬 낫다는 입장이다.

Gadget Pilipinas의 핸즈온 기사도 비슷한 인상을 전했다. 이 매체는 듀오를 “지금까지 애플이 내놓은 가장 얇은 아이폰”이라고 소개하면서 광택 티타늄 소재가 지문을 잘 탄다고 지적했다. 힌지(접는 축)는 둔 자리에 그대로 서는 느낌이라, 반쯤 열어 둔 채로도 작업할 수 있다고 한다. 펼치는 과정은 3단계다. 양쪽을 바깥으로 살짝 당기면 조금 열리고, 이 단계에서 약한 저항이 있어 탁상 모드로 쓸 수 있다. 이후 더 열면 완전히 펼쳐진다.

주름도 언급됐다. Gadget Pilipinas는 주름이 있지만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나노 텍스처 커버층 덕에 정면에서는 신경 쓰이지 않고, 기기를 기울여 빛이 반사될 때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애플이 보증 기간 내 교체할 수 있는 커버층을 대안으로 내놨다고 전했다.

한 손으로 양면 화면을 연 접이식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한 손으로 양면 화면을 연 접이식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얼굴 인식이 빠진 자리, 최적화 안 된 앱

톰스가이드 기자가 가장 크게 아쉬워한 것은 얼굴 인식의 부재다. 듀오는 지문 인식(Touch ID)을 쓴다. 이 기자는 “솔직히 Face ID가 정말 그립다”며, 맥세이프(MagSafe) 충전이 되는 점은 반갑지만 많은 사용자가 지문 인식으로 돌아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애플이 지문 인식이 잠금을 풀기 전에 잠깐 멈추도록 해 의도한 해제인지 확인하는데, 이것이 체감 속도를 더 늦춘다는 지적이다.

이 기자는 지문 인식을 켜는 동시에 잠금 화면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조금 더 빨리 열린다는 요령도 소개했다. 완벽한 해법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이미 아이폰 듀오 2를 구상하고 있다면 얼굴 인식 업그레이드를 기대한다는 말도 남겼다. Gadget Pilipinas 역시 얼굴 인식이 없는 데 적응하는 중이라며, 이 부분이 사람들의 불만을 사는 지점이라고 했다.

앱 최적화 문제도 크다. 톰스가이드의 동료 기자는 정식 리뷰에서 최적화되지 않은 앱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점수를 깎았다. 이 기자도 자주 쓰는 앱 여러 개에서 화면 오른쪽에 두꺼운 검은 띠가 남는 것을 확인했다. 펼치면 초기 아이패드 시절처럼 아이폰 크기 화면을 억지로 키운 모습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인정했다. 애플은 호환 앱에 ‘Made for iPhone Duo’ 배지를 붙이고 있다. 이 기자는 작은 앱은 이해할 수 있지만 위키피디아와 구글 앱 전부 같은 큰 앱은 서둘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2,000달러(약 268만 원, 1달러 1,340원 기준)짜리 제품에서 기대할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두 앱을 나란히 띄우는 기능은 좋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폴더블은 3개까지 가능하다고 짚었다.

앱을 바꾸는 장치: 배지와 스크린샷 의무화

Gadget Pilipinas는 듀오의 강점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봤다. 외부 화면에서는 잠금 화면 컨트롤·독·앱 내비게이션이 옆쪽에 붙고, 상태 표시줄은 모서리의 작은 원형 모듈로 바뀐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가장자리를 따라 세로로 놓인다. 두 화면의 화면비가 같아서 영상은 폰을 펼쳐도 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펼치면 홈 화면은 두 페이지가 되고 왼쪽에 ‘투데이 뷰’ 위젯 열이 놓인다. 분할 화면(Split View)에서는 두 앱이 나란히 뜨고 구분선을 눌러 앱을 묶을 수 있다. 사파리 창을 하나 더 띄우는 방식은 맥과 같다. 반쯤 접어 세워 두면 충전기 없이도 스탠바이가 켜진다. 폴리오 킥스탠드(접이식 거치대)를 쓰면 침대 옆 시계로 쓸 수 있다.

애플 순정 앱은 카메라에서 두 번째 화면의 쓸모가 가장 잘 드러난다. ‘듀오 프리뷰’는 외부 화면에 촬영 화면을 띄워 피사체가 직접 구도를 잡게 한다. ‘키드 큐’는 외부 화면에 피너츠 애니메이션을 틀어 아이의 시선을 렌즈로 돌린다. ‘스마트 테이크’는 모두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찍고, ‘듀얼 캡처’는 두 카메라 영상을 함께 보낸다. ‘듀오 페이스타임’은 옆 사람이 통화에 합류하게 해 준다. 책 앱은 반쯤 접으면 실제 책처럼 두 쪽 펼침면으로 보이고, 키노트 리허설은 발표 노트를 화면 아래쪽에 둔다. 이 매체는 이것이 애플이 직접 통제하는 앱이어서 평균이 아닌 최상의 사례라는 단서를 달았다.

서드파티 앱은 기대보다 낫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외부 화면에서 클립 피드를 보여주고 펼치면 더 넓은 레이아웃으로 바뀐다. 줌은 내부 화면을 회의실처럼 써서 콘텐츠와 참가자를 함께 띄운다. 슬랙은 워크스페이스 전체를 한 화면에 담는다. 무료 영상 편집 앱 ‘디테일’은 기기 안에서 돌아가며 30초 영상의 자막을 약 2초 만에 만든다고 한다.

앱 생태계에는 압박 장치도 있다. 기준을 충족한 앱은 앱스토어 배지를 받고, 2027년 4월부터는 모든 신규 앱 제출에 아이폰 듀오 스크린샷이 필수다. Gadget Pilipinas는 일부 앱이 몇 달간은 늘려 놓은 아이폰 화면처럼 보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가격과 공급, 남은 확인 사항

가격은 부담이다. Gadget Pilipinas는 필리핀 시작가를 15만 9,990페소로 전하며 휴대폰과 태블릿을 따로 사는 것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애플 펜슬은 별매이고 USB-C 버전만 쓸 수 있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iOS 27.2가 이 기기에 애플 펜슬 USB-C 지원을 더하고, 영상 통화 때 얼굴을 비추는 엣지 라이트도 넣는다.

구매 자체도 쉽지 않다. 듀오는 10월 23일(현지시각) 금요일 세계 각국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사전 예약 이후 중단됐던 매장 수령은 10월 24일 미국·캐나다·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재개됐다. 그러나 재고는 매우 적다. 미국 16개 주요 대도시권의 애플스토어 162곳을 확인한 결과, 10월 29일 목요일 기준 수령 가능한 구성은 한 곳도 없었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는 모든 구성의 배송 예상 시점을 2027년 1월 말로 안내하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수요를 “가능한 한 빨리” 맞추겠다고 밝혔고, 일부 사전 예약자는 예상 시점이 앞당겨졌다. 톰스가이드 기자는 배송 지연이 오히려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손에 넣을 즈음엔 앱 최적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구성 논란도 짚어 둘 만하다. 톰스가이드 기자는 화면 문제를 둘러싼 반발이 있었지만 하루 동안 화면 균열이나 힌지 고장, 먼지·물 유입 징후는 겪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2,000달러짜리 기기라는 점 때문에 조심스럽게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Gadget Pilipinas 기자는 배터리 수명과 저조도 카메라 성능은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듀오가 주력 기기가 될지 보조 기기에 머물지를 가를 요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