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안은진 뽀뽀 게임, 방심위 판단은 결국 ‘문제없음’…4대 1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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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방송소위가 ‘런닝맨’ 안은진 출연분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을 4대 1로 ‘문제없음’ 의결했다.
홍미애 위원은 의견제시를 냈고, 김민정 위원장은 자발적 참여라고 밝혔다.

예능 '런닝맨' 포스터와 안은진 (사진=SBS·뉴스1)
예능 '런닝맨' 포스터와 안은진 (사진=SBS·뉴스1)

배우 안은진에게 입맞춤을 요구하는 장면으로 논란이 일었던 SBS 예능 ‘런닝맨’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 심의에서 ‘문제없음’ 판단을 받았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3일 ‘런닝맨’의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분을 심의해 위원 5명 중 4명의 다수 의견으로 이같이 의결했다. 위원 1명은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은진·김무준 출연분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 심의

심의 대상은 방미심위 제26차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다룬 ‘런닝맨’ 2025년 11월 23일 방송분이다. 당시 방송에는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홍보를 위해 배우 안은진과 김무준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멤버들과 드라마 제목을 활용한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은 눈을 가린 출연자가 자신에게 입맞춤한 사람이 누구인지 맞히는 방식이다. 양세찬이 입맞춤을 받는 역할을, 안은진이 입맞춤하는 사람으로 선정됐다. 게임 과정에서 출연자들은 “오늘 입 컨디션 괜찮나”, “난 입술도 괜찮다”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심의 결과는 방미심위가 공개한 제2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을 통해 알려졌다. 회의록은 29일 공개됐다.

안은진 “진짜 해야 한다는 말은 없지 않았냐”

안은진은 게임을 앞두고 “진짜 해야 한다는 말은 없지 않았냐”며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국 양세찬의 손목에 입을 맞췄다.

이어 하하가 “한 번 더 받아 봐야겠지?”라고 농담을 던지자 양세찬은 얼굴을 내밀며 추가 입맞춤을 바라는 듯 장난을 쳤다. 주변 출연자들도 “한 번만 더 해봐”라며 추가 행동을 유도했다. 안은진은 손사래를 치며 난처한 반응을 보였고, 출연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이후 양세찬이 상대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차례로 입맞춤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일부 보도에는 안은진이 제작진 등으로부터 한 번 더 해 보라는 요구를 받은 장면이 방송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안은진 (사진=뉴스1)
안은진 (사진=뉴스1)

일요일 오후 가족 시청 시간대, 민원 제기

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출연자 간 신체 접촉을 웃음 소재로 삼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성 출연자에게 신체 접촉을 요구하는 상황이 성희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민원도 제기됐다. 민원은 가족 시청 시간대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계속되고, 특정 출연자에게 입맞춤을 강요하거나 몰아가는 듯한 장면이 나와 불쾌했다는 취지였다.

온라인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이를 웃음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불쾌감을 표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심의 과정에서는 출연자들이 게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는지, 상대의 의사에 반한 신체 접촉으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방송심의 규정은 성폭력·성희롱 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이나 이를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하는 내용을 제한한다. 다만 심의는 개별 장면의 구체적 내용과 표현 방식, 출연자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예능 '런닝맨'의 한 장면 (사진=SBS)
예능 '런닝맨'의 한 장면 (사진=SBS)

홍미애 위원 ‘의견제시’ 제안, 4명은 ‘문제없음’

홍미애 위원은 여성 출연자에게 뽀뽀를 요구하는 장면은 성희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특히 출연자가 당황하거나 주저하는 반응을 보였는데도 웃음의 소재로 활용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예능의 특성과 출연자의 거절 의사가 존중된 점을 고려해 “‘법정제재’보다는 ‘행정지도’가 적정하지 않을까 판단했다”며 ‘의견제시’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반면 김민정 위원장과 조승호·김일곤·김우석 위원 등 4명은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조승호·김일곤·김우석 위원은 불쾌감이나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결국 4대 1의 다수 의견에 따라 방송소위는 ‘런닝맨’ 해당 방송분에 대해 별도 제재 없이 ‘문제없음’으로 최종 의결했다.

김민정 위원장 “자발적으로 참여해”

김민정 위원장은 신체 접촉을 게임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불편을 느낄 여지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출연자들이 게임 내용과 방식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상대의 의사에 반해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체 접촉의 정도가 가볍게 입을 맞추는 수준이어서 성적 언행이나 성적 신체 접촉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것을 성적인 언행이나 성적인 신체 접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심의규정이 금지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품위유지 조항 위반에도 이르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예능 '런닝맨'의 한 장면 (사진=SBS)
예능 '런닝맨'의 한 장면 (사진=SBS)

누리꾼 반응은 엇갈려

심의 결과가 알려진 뒤에도 누리꾼 반응은 팽팽하게 나뉜다. 한쪽에서는 예능 게임일 뿐인데 과도한 해석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키스신이 있는 드라마도 배우에게 시킨 것이니 성희롱이라고 해야 하느냐”, “조선시대냐, 별게 다 논란”이라는 반응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른 쪽에서는 출연자가 당황했다면 제작진이 더욱 세심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런닝맨’은 SBS에서 일요일 오후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