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간다, 또 봐” 故 최불암 별세에 '마지막 영상' 재조명…가슴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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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함께한 수사반장 동료들, 최불암의 마지막 그리움
배우 고(故) 최불암이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오랜 세월 함께 작품을 만든 '수사반장' 동료들을 향한 생전 그리움을 표현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마지막회 영상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극 중 형사들의 묘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던 모습이다. 이제 최불암마저 별세하면서 원작에서 형사들을 연기한 주요 배우들은 모두 고인이 됐다.

지난 2024년 4월 7일 방송된 MBC 특집 프로그램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반장네 모임'에서는 원작 '수사반장'의 주인공 최불암과 리메이크작 '수사반장 1958' 출연진의 만남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원작 속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한자리에 마련했고, 이를 본 최불암은 오랜 동료들의 얼굴을 하나씩 살폈다.
그는 사진 속 배우들을 바라보며 "동지들이 다 여기 있네, 오래간만이야"라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이어 "(조)경환이 잘 있냐? (김)상순이…여기 같이 모여서 얘기를 했어야지, 나 혼자 내버려두고 다 어디 갔어"라고 말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던 그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불암은 당시 오랜 시간 함께한 배우들과의 관계를 가족에 비유했다. 그는 "햇수로 19년 동안 아침, 저녁으로 만났다"라며 "음식을 먹고, 술 한 잔 먹어도 4~5명이 같이 했으니까 가족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부터 열까지가 다 그립고, 그리움이 또 그림이 돼 앞에 아른거린다, 그게 기쁨도 슬픔도 주고 그런다, 동지애인 것 같다"라고 회고했다.
그리움은 드라마 속 마지막 장면에서도 이어졌다. 최불암은 '수사반장 1958' 최종회에 원작의 박영한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극 중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형사들의 묘소를 찾아 국화꽃을 놓으며 인사를 건넸다. 묘 앞에서 "보고 싶었다고…"라고 말하며 울컥한 그는 "난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 너희 보고 싶어서인지 잠이 잘 안 와"라고 했다.
이어 "모여 있어서 재밌겠다, 난 간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실제 동료들을 향한 그리움과 극 중 인물의 감정이 겹쳐지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수사반장'은 1971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해 1989년 10월까지 18년 넘게 방영된 MBC 대표 수사 드라마다. 최불암이 박 반장 역을 맡았으며 김호정, 남성훈, 조경환, 김상순 등이 주요 형사로 출연했다. 당시 범죄 수사 과정을 중심으로 서민들의 삶과 사회상을 함께 그리며 장기간 사랑 받았다. 작품을 이끈 배우들은 오랜 기간 촬영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며 각별한 관계를 쌓았다.
동료 배우들은 최불암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김호정은 가장 먼저 세상을 등졌다. 1978년 6월 과로로 쓰러져 입원한 뒤 같은 해 8월 7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향년 39세였다. 남성훈은 2002년 10월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향년 57세였다. 조경환은 2012년 10월 13일 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7세. 김상순은 2015년 8월 25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였다. 최불암의 별세로 원작에서 주요 형사들을 연기했던 배우들은 이제 모두 고인이 됐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으며, 약 14년간 진행한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하고 재활 치료에 집중해 왔다. 이후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았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장례 미사는 발인일인 11월 2일 여의도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MBC에서는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30일 오후 8시 40분 1부, 11월 1일 오전 9시 30분 2부로 방송된다. 고인의 대표작과 연기 철학, 함께한 이들의 기억을 통해 오랜 시간 대중과 호흡해 온 배우 최불암의 발자취를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