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3분기 누적 매출 2조1340억 원…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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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속 역대 최대 매출…에이피알의 글로벌 확장 전략
메디큐브 2조 돌파, 북미·유럽 오프라인 입점 가속화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올해 3분기까지 쌓은 매출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김병훈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31억 원, 영업이익 160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0.3%, 68.9%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1340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50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4분기가 남은 시점에 지난해 1년 치 실적을 넘어선 셈이다.

에이피알 2026년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 /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 2026년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 / 에이피알 제공

이번 분기는 해외 대형 온라인 판매 행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기다. 원화 강세도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549.5원에서 9월 말 1355.7원까지 내려가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에이피알은 이런 여건에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성장의 중심에는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가 있다. 메디큐브는 3분기까지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함께 파는 구조가 해외 소비자층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탰다.

해외 비중은 더 커졌다. 3분기 해외 매출은 722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5%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이르렀다. 북미와 유럽을 합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7%에서 올해 3분기 69%로 뛰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46%, 유럽 23%다.

북미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같은 온라인 채널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울타 뷰티 약 1400개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4월 타겟 1500개 이상 매장, 6월 월마트 약 3000개 매장에 들어갔다. 이달에는 미국 코스트코 약 400개 매장에도 메디큐브를 입점시켰다.

연내에는 미국 드럭스토어 체인 CVS 파머시 약 3000개 매장 입점도 예정돼 있다. 대형 유통망이 차례로 늘면서 현지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지점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에이피알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 성수기를 겨냥한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판매 접점을 넓히고,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과 판촉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채널의 대형 행사가 상대적으로 적고 원화 강세가 이어진 3분기에도 분기 기준 매출 기록을 새로 쓰며 해외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4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아 주요 시장에서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실적 발표 당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피알 주가는 장중 23만1000원까지 밀리며 전 거래일 종가 28만2500원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높아진 성장 기대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에 못 미친 점,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친 점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유통망 확대가 실제 재구매와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확정 실적 공시와 4분기 성수기 판매 성과가 향후 흐름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