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 후 첫 공식석상 유해진, 대통령 표창 수상하며 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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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공식 석상 복귀, 유해진의 대통령표창 수상

배우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신변보호 조치까지 받았던 상황을 지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유해진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장을 받은 뒤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유해진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장을 받은 뒤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유해진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정말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수상에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일은 '왕과 사는 남자' 같은 작품으로, 또 좋은 영화로 보답하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참석은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암살자(들)'의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나선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지난 9월 개봉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그러나 영화가 사건의 역사적 사실과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역사 왜곡 논쟁에 휩싸였다.

논란은 출연 배우를 향한 항의로도 번졌다. 지난 4일 보수 성향 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참석자는 50여명이었다.

이들은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및 배우의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신자유연대는 유해진에게 이른바 '우파 영화'에도 출연하라고 주장했으며, 그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을 상대로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집회 측은 영화가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작품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의 주거지까지 항의 장소가 되면서 논란의 범위도 확대됐다.

유해진 측은 신변 위협 가능성을 고려해 경찰에 안전 조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 시스템에 등록하는 한편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소속사 요청으로 이달 중순 해당 조치가 해제됐으며, 유해진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등 주요 공식 일정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도 유해진과 함께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순간에는 유재석이 유해진의 등을 두드리며 축하를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방송인 유재석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유해진을 축하하고 있다.  / 뉴스1
방송인 유재석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배우 유해진을 축하하고 있다. / 뉴스1

유재석은 이날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는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정말 이런 날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도, 꿈꿔보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의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991년 데뷔해 방송 활동 36년째를 맞은 그는 무명 시절을 돌아보기도 했다. 유재석은 "데뷔할 때를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라고 나의 부족함을 알기보단 불평불만으로 근 10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요즘에는 '세상이 지나치게 저를 바라봐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상의 공을 동료와 시청자에게 돌린 유재석은 "그동안 저를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데는 저와 함께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동료, 선후배, 제작진, 스태프들, 또 저희를 늘 응원해 주시고 웃어주시는 시청자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가 할 일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 같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허락하는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인 유재석(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방송인 유재석(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블랙핑크 멤버 지수·제니·로제·리사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K팝 걸그룹 멤버들이 문화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통해 세계 음악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 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한 고(故) 신해철에게는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보관문화훈장은 유재석 외에도 가수 한영애, 공연제작자 박명성, 성우 박영남, 재즈 연주자 신관웅에게 돌아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올해 시상식에서는 총 36명(팀)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문화훈장 수훈자는 10명이며 대통령표창 7명(팀), 국무총리표창 8명(팀), 문체부 장관 표창 11명(팀)이 각각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된 정부 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