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10월 풀린 10억 XRP 한 개도 안 움직였다…고래 비중은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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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10월 해제 10억 XRP 미이동…11월 1일 10억 XRP 추가 해제
1,000만 XRP 이상 고래 지갑이 공급량 68.5% 보유, 거래소 보유량은 증가

리플(Ripple)이 10월 1일(현지시각) 에스크로(조건부 예치 계약)에서 풀린 10억 XRP를 한 개도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일에는 같은 규모의 물량이 또 풀린다. 시장에는 이 20억 XRP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같은 시기 XRP 가격은 약세를 이어갔고 1,000만 XRP 이상을 가진 고래 지갑의 보유 비중은 약 68.5%까지 올라왔다.
10월에 풀린 10억 XRP, 지갑을 떠나지 않았다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10월 1일 에스크로 계약 4건이 풀리면서 10억 XRP가 리플 소유 지갑 2곳으로 들어갔다. XRP 레저 탐색 서비스 XRPSCAN이 ‘리플 10’과 ‘리플 11’로 분류한 지갑이다. 각각 5억 XRP씩 받았다.
핀볼드가 29일 XRP 레저(XRPL)를 확인했더니 두 지갑은 여전히 5억 XRP씩을 들고 있었다. 물량이 들어온 뒤 단 한 건의 송금도 나가지 않았다. 매체는 이 점이 올해 이어진 월별 패턴과 다르다고 짚었다.
패턴은 이렇다. 핀볼드와 크립토뉴스는 올해 들어 에스크로에서 풀려 다시 잠기지 않은 물량이 30억 XRP라고 전했다. 리플은 매달 풀린 물량의 약 70%, 즉 약 7억 XRP를 더 긴 만기의 새 계약에 다시 넣어 왔다. 나머지 약 3억 XRP는 운영 자금, 온디맨드 유동성(ODL) 통로, 파트너 배분에 쓰였다는 설명이다.
10월 물량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돈이 재예치될지, 운영에 쓰일지, 시장에 나올지 아직 알 수 없다. 핀볼드는 이를 ‘20억 XRP 공급 질문’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주 이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이유로는 리플이 연 행사가 거론됐다.

11월 1일 일요일, 또 10억 XRP가 풀린다
11월 1일 일요일에는 지갑 2곳에서 각각 5억 XRP짜리 에스크로가 만기를 맞는다. 합치면 10억 XRP다. 리플이 뉴욕에서 여는 ‘스웰(Swell) 2026’ 콘퍼런스가 끝나는 날과 겹친다.
이 월별 해제는 2017년 말부터 이어진 일정이다. 핀볼드가 제시한 현재가 1.29달러를 적용하면 이번 10억 XRP의 명목 가치는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7,300억 원, 1달러 1,340원 기준)다. 다만 해제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크립토티커(CryptoTicker)는 에스크로가 은행과의 계약이 아니라 XRP 레저 자체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크로는 정해진 시점에만 물량을 풀어주는 장부상 객체다. 만든 쪽도 만기 전에는 해제할 수 없고 만기일은 누구나 장부에서 읽을 수 있다. 리플은 쓰지 않은 물량을 더 늦은 만기의 새 계약에 넣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계산상 XRP 총발행량은 999억 9,000만 개이고 유통량은 633억 5,000만 개다. 차이인 366억 3,000만 개는 대부분 리플의 에스크로 계약에 묶여 있으며 전체의 36.6%에 해당한다. 비트코인과 달리 XRP는 모든 물량이 이미 발행돼 있어 공급이 늘지 않고 재배치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격 약세, 거래소 보유량은 늘고 ETF 자금은 빠졌다
XRP는 최근 한 달 사이 14.5% 하락했다고 핀볼드는 전했다. 같은 기간 크립토티커는 하락폭을 10.24%로 집계했다. 매체별 집계 시점이 달라 수치에 차이가 있다. 수요일 낮 XRP는 1.33달러였고 24시간 전보다 2.07% 올랐다. 시가총액은 842억 달러로 가상자산 5위다.
매도 압력을 시사하는 지표도 있었다. 핀볼드가 인용한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XRP 거래소 보유량은 10월 12일부터 29일까지 26억 개에서 26억 9,000만 개로 늘었다. 소소밸류 기준 이번 주 미국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에서는 361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핀볼드의 AI 예측 도구는 11월 1일 XRP 평균 예상가를 1.3달러로 제시했다. 현재가 1.29달러보다 약 0.97% 높은 값이다. 이 예측은 대형언어모델 3개가 같은 프롬프트로 산출했고 모델별 값은 1.29~1.31달러였다. 매체는 모델들이 큰 급등락 없이 조용한 흐름을 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매체가 전한 기술적 흐름은 조심스럽다. XRP는 최근 50일 지수이동평균선 부근인 1.33달러 근처에서 막혔다. 이때 거래량은 11.75% 늘어난 19억 9,000만 달러였다. 바이낸스 미결제약정은 9월 말 이후 28% 가까이 줄었다. 핀볼드는 지지선을 1.25달러, 저항선을 1.33달러로 봤다.
고래 68.5%, 에스크로 영향은 제한적일까
개인 투자자가 지친 사이 대형 보유자는 물량을 늘렸다. 핀볼드가 인용한 산티먼트 수치로 1,000만 XRP 이상을 가진 지갑이 쥔 물량은 468억 7,000만 개다. 전체 공급량의 약 68.5%에 해당한다. 앞서 전해진 대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집중도다.
핀볼드는 리플이 10월 26일 미국 통화감독청으로부터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웰 2026은 다음 날인 27일 개막했다. 리플은 리플 트레저를 통해 은행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RLUSD로 수익을 낼 수 있는 ‘24/7 리턴스’도 선보였다. 핀볼드는 두 발표 모두 XRP와 직접 관련이 없어 추측이 이어진다고 적었다.
에스크로 해제는 가격을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개월 매월 1일 해제 이후 가격을 추적했더니 3일 뒤 XRP가 하락한 경우와 상승한 경우가 각각 6번이었고 중앙값은 +0.55%였다. 7일 뒤에도 6대 6이었고 중앙값은 -1.59%였다. 최악은 6월 1일의 -9.89%, 최선은 1월 1일의 +9.62%였다.
해제와 무관한 모든 3일 구간은 60%가 하락 마감이었고 중앙값은 -0.75%였다. 7일 구간은 64%가 하락이었고 중앙값은 -1.95%였다. 표본이 12건에 그쳐 단일 월의 전망으로 쓸 수는 없다는 단서도 붙는다. 10억 XRP는 24시간 거래대금 16억 4,000만 달러의 약 81%에 해당한다.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일상 거래의 소음에 묻힐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번 주 핵심 가격대는 30일 저점인 1.2927달러다. 10월 18일에 나왔고 현재가보다 3%가량 낮다. 거래소 보유량은 신규 물량 매도의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는데 핀볼드가 전한 보유량 증가는 이와 같은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