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 재혼 발표해 전 국민에게 축하받은 여배우 “남편은 4살 연하, 애칭은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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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4세 연하 남성과 재혼 발표한 배우
배우 오윤아가 이혼 11년 만에 꾸린 새 가정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풀어놨다. 남편과의 나이 차이와 연애 시절부터 써온 호칭,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밝히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오윤아는 지난 29일 전파를 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 출연했다. 이번 회차는 프로그램 7주년을 기념한 '집으로' 특집으로 마련됐다. 오윤아가 '편스토랑'에 얼굴을 비춘 것은 3년 만이다.

■ "친정 온 것 같다"…3년 만에 돌아와 전한 결혼 소식
스튜디오를 찾은 오윤아는 "그동안 너무 그리웠다. 여기 오니까 친정 같은 느낌이 나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수줍게 근황을 알렸고, 출연진은 일제히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오윤아에게 '편스토랑'은 각별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2020년 4월 새 편셰프로 합류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민이와 단둘이 지내는 일상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14살이던 아들을 위해 아침 일찍 등갈비찜과 된장찌개를 차려내고,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장독대까지 마련해 둔 모습으로 '집밥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첫 출연 당시 그는 아들을 방송에 공개하기까지 고민이 컸지만, 민이 같은 아이들을 더 많은 사람이 알고 이해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메뉴 대결에서 우승하면 수익금을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뜻도 전해 응원을 받았다. 2021년 연말에는 민이와 함께 일일 식당을 열었다. "오늘은 엄마가 음식을 하고, 민이가 서빙을 해보자"는 엄마의 제안에 낯선 공간에서 처음 보는 손님들을 맞은 민이의 모습은 출연진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방송 VCR에서 오윤아는 남편을 위한 한 상을 준비했다. 남편 입맛에 맞춘 집밥이 연달아 완성되자 스튜디오 출연진은 "정말 맛있겠다"며 감탄했다. 방송 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신김치를 즐겨 먹는 남편을 위해 묵은지를 활용한 요리를 만드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 "남편은 4살 연하, 애칭은 처음부터 여보"
이날 오윤아는 남편과의 연애사도 처음으로 꺼냈다. 그는 "남편이 4살 연하"라고 소개한 뒤 "연애 때부터 애칭이 여보였다"고 털어놨다. 말을 마친 오윤아는 쑥스러운 듯 어쩔 줄 몰라 해 스튜디오에 웃음이 번졌다.
다만 처음부터 재혼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오윤아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남편에게 마음이 기운 계기로 아들을 꼽았다. 그는 "(남편이) 연애하기 전 친구였을 때부터 민이에게 정말 잘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민이가 태어나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남편 덕분에 처음 경험하게 된 순간들을 하나씩 전했다.
오윤아는 "민이가 남자 아이라 내가 챙겨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남편이 다 가르쳐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예고 영상에서는 "(남편이) 아들 민이를 데리고 목욕탕에 갔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엄마 혼자서는 채워주기 어려웠던 빈자리를 남편이 자연스럽게 메워준 셈이다.

■ 시부모님 이야기에 끝내 눈물
이날 오윤아가 가장 크게 감정이 흔들린 대목은 시부모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는 민이를 시부모님에게 처음 소개하던 날을 떠올리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시부모님이 민이에게 건넨 말을 듣고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본 출연진은 "온 가족이 사랑으로 민이를 성장시킨 것"이라며 함께 기뻐했다.
시부모님을 향한 고마움은 재혼을 처음 알릴 때부터 드러났다. 오윤아는 지난 7월 3일 유튜브 채널 '오!윤아'에 '오윤아 새출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재혼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영상에서 그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민이와 평생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분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남편에 대해서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기도를 했는데 계속 만나게 되는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아, 이분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남편이 민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품어줬다. 저를 많이 배려해 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편의) 부모님께서도 너무 좋은 분들이라 민이를 손자처럼 따뜻하게 받아주셨다"며 "정말 쉽지 않은 일이고 인연이 아니면 가능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발표가 늦어진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오윤아는 "사실 결정을 내린 지는 조금 됐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조심스러웠다"며 "비연예인이라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지금과 변함없이 열심히 살아가겠다. 오윤아는 변한 게 없다. 앞으로도 민이를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홀로 아들을 키워온 시간을 지켜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내 일처럼 기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같은 날 소속사 와이에이엔터테인먼트는 오윤아가 비연예인 남편과 혼인신고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결혼식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발표 직후 축하가 이어지자 오윤아는 7월 7일 SNS에 면사포를 쓴 사진을 올리고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예쁘게 살아가겠다"고 인사했다. 며칠 뒤에는 동료 배우 이민정, 이정현에게 결혼 축하 꽃다발을 받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 스무 살 민이, 수영 선수로 사회에 첫발
이날 방송에서는 몰라보게 성장한 민이의 근황도 함께 전해졌다. 3년 전만 해도 일상 대부분을 엄마에게 의지했던 민이는 이제 스스로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 출연진을 뭉클하게 했다. 오윤아는 "민이가 벌써 스무 살이 됐다. 그 사이 많이 성장했다"며 대견해했다.
민이는 올해 코오롱 오토모티브 장애인 수영팀에 입단해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오윤아는 "민이가 좋아하는 수영을 열심히 시켰을 뿐인데, 그걸로 취업까지 하다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라며 "이게 다 '편스토랑' 덕분이다"라고 프로그램에 공을 돌렸다. 물속에서 혼자 힘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윤아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앞서 오윤아는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아들의 취업 소식을 처음 알리며 "저희 민이가 스무 살이 되자마자 저희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인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윤아에 따르면 민이는 오랫동안 수영을 해왔고 오디션 등을 거쳐 팀에 합류했으며, 관계자들이 어린 시절부터 찍어둔 민이의 수영 영상을 봤다고 한다. 취업 이후 아침에 스스로 잘 일어나는 등 생활 태도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윤아는 "엄마가 연예인이어서 잘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기 때문에 되게 조심스럽더라"며 "저희 다 힘들다. 민이가 이렇게 성인이 되고 좋은 일이 맨날 있는 것 같지만 어려운 일도 굉장히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민이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창원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 수영 종목에서 입상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단체다. 오윤아는 SNS에 메달을 건 아들 사진과 함께 "고생했어 우리 아들~ 최고"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7월에는 5km 마라톤에 도전해 42분 21초 만에 완주하기도 했다. 발이 틀어져 달리기를 힘들어하는 아들을 걱정했던 오윤아는 기대 이상의 기록에 "민이같은 친구들도 다 할 수 있다는 걸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뻐했다.
1980년생인 오윤아는 2001년 가수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다 2004년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올드미스 다이어리', '외과의사 봉달희', '언니는 살아있다'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2007년 결혼해 같은 해 8월 아들을 낳았으나 2015년 이혼했고, 이후 홀로 아들을 키워왔다. '편스토랑'과 '솔로라서' 등 여러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아들과의 일상을 꾸준히 공유하며 많은 응원을 받아왔다. 홀로서기 11년 만에 새 가족을 맞은 오윤아와,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민이의 다음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