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불쑥… 만삭 임산부, 출근길 지하철 처음 본 할머니 '행동'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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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청량리급행서 만삭 임산부 배려한 할머니 사연 화제
출근길 인파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만삭의 임산부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려 애쓰고 뱃속 아기를 위해 용돈까지 쥐여준 한 할머니의 따뜻한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 공간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청량리행 급행열차에서 뜻밖의 큰 호의와 위로를 받았다는 만삭 임산부 A 씨의 글이 게시됐다.
당시 출근길 열차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상태였다. 만삭의 몸으로 출근길에 올랐던 A 씨는 "오늘도 잔뜩 나온 배를 사수하면서 출입문 앞에 겨우 서 있었다"며 "그런데 저 멀리 계시던 어떤 할머니께서 나를 발견하시고는 이리 와서 앉으라며 손짓을 보내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혼잡한 열차 통로를 비집고 이동하기가 여의치 않았던 A 씨는 멀리서 웃으며 "괜찮다"는 손짓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할머니의 시선은 계속해서 A 씨에게 머물렀다. A 씨는 "할머니께서는 서 있는 내가 마음에 계속 걸리셨는지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리시며 내 근처에 빈자리가 나는지 계속해서 지켜보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열차가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도착해 승객들이 일부 내리면서 마침내 A 씨 주변에 빈자리가 생겨 착석할 수 있게 됐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할머니는 인파를 뚫고 A 씨 곁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어 할머니는 품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A 씨의 손에 쥐여 주었다. 꼬깃꼬깃 접힌 현금 1만 원이었다. A 씨는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니 '만삭의 몸으로 출근하느라 얼마나 힘들겠냐. 뱃속 아기 맛있는 거라도 사주라'며 1만 원을 건네셨다"며 "극구 사양하며 정말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할머니께서는 기어코 내 주머니 안에 돈을 넣어 주셨다"고 전했다.
평소 고된 출퇴근길을 견뎌내야 했던 A 씨에게 할머니가 건넨 지폐 한 장과 다정한 말 한마디는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됐다. A 씨는 "매일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열차 자체가 워낙 혼잡한 데다 어렵게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거나 앉아 있어도 눈치를 보거나 배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잦아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다"며 "하루하루 버티며 출산 휴직에 들어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일을 겪고 나니 그동안 출퇴근길에 겪었던 고생과 서러움이 눈 녹듯 다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면서 "평소에는 1호선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며 늘 불평만 늘어놓곤 했는데 오늘은 인류애를 가득 충전하고 출근했다. 할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말씀해 주신 대로 뱃속 아기에게 꼭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해당 사연은 게시 직후 수많은 누리꾼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출근길 삭막한 지하철 안에서 눈물이 핑 도는 이야기다",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한 생명과 어머니를 지탱해 줬다", "나이 들어서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 "아직 우리 사회가 살 만하다는 증거", "할머니도 글쓴이도 태어날 아기도 모두 큰 복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동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