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문화컴퍼니, 낭독극 ‘제비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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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공연일번지서 두 차례 무대… 가족과 삶의 의미 조명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희망문화컴퍼니(대표 임준형)가 오는 31일 광주 금남로공원 옆 공연일번지에서 낭독극 ‘제비집’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6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문화재단 창작공간프로그램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연은 이날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제비집’은 최씨 집안의 안채를 배경으로 세대와 처지가 다른 인물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제비가 수년 만에 집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를 다룬다.
작품에는 80세 장성댁과 환갑의 며느리 영숙어미, 39세 노처녀 영숙 등 삼대의 여성을 비롯해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이웃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가족 간 갈등과 노년의 불안, 자녀에 대한 책임, 고향에 대한 애착 등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한다.
영숙의 동생 영수는 집과 논을 처분하고 가족이 서울에서 함께 살기를 바라지만, 영숙어미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중앙상회에 물건을 공급하는 홀아비 오씨는 미국에 정착한 아들의 곁으로 갈 기회가 있지만, 영숙어미를 향한 오랜 마음 때문에 망설인다.

집안의 안채에는 학력과 집안 차이로 결혼을 반대받은 기준과 수희가 세를 들어온다. 두 사람은 주변의 반대 속에 광주를 떠나 화순에 정착한다.
장성댁의 시누이인 술래할멈은 지적장애가 있는 50대 아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하는 가운데, 친정어머니처럼 의지해 온 장성댁마저 치매 증상을 보이면서 불안은 커진다.
최씨 집안의 논을 20년간 경작해 온 74세 배영감도 주요 인물이다. 그는 자녀들의 반대에도 고향에서 농사를 계속 짓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배영감의 다섯 자녀는 명절마다 최씨 집을 찾아와 소작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작품은 이처럼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책임과 관계, 노년의 삶을 살펴본다. 제비가 찾아와 새끼를 낳고 기른 뒤 떠나는 1년의 시간이 극의 흐름을 이끈다.
‘제비집’은 대본을 보며 배우가 목소리와 화술로 대사를 전달하는 낭독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원광연이 극본을 쓰고 정순기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은 한중곤, 문진희, 강유미, 정순기, 강인영, 이솔, 박지연, 강병욱 등이며 김홍석이 성악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