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뒷면 빛나는 애플 로고 몇 년 만에 부활…OLED에 터치까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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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 14·16인치, 터치 OLED 탑재…2,899달러부터
뒷면 애플 로고가 다시 빛나고 11월 6일 배송 시작

매장 테이블 위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고 옆에 빛나는 로고가 보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매장 테이블 위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고 옆에 빛나는 로고가 보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애플이 14·16인치 맥북 프로의 디스플레이를 미니 LED에서 터치 입력이 가능한 탠덤 OLED로 바꿨다. 뒷면에서 다시 빛나는 애플 로고도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프로 앤 텔(Pro and tell)’ 행사에서 신제품을 선보였고, 제품은 11월 6일(현지시각) 금요일부터 배송된다.

2021년부터 쓴 미니 LED 대신 OLED, 최대 2,000니트

BGR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부터 맥북 프로에 미니 LED 패널을 써 왔다. OLED로 넘어가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처럼 픽셀 단위로 빛을 제어하는 방식이 맥북에도 적용된다. 더 깊은 검은색과 높은 명암비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애플이 제시한 수치는 HDR과 SDR 콘텐츠 모두 최대 밝기 2,000니트, 명암비 1,000만 대 1이다. 주사율은 10Hz부터 120Hz까지 가변이다.

색 표현 범위는 P3와 어도비 RGB를 모두 덮는다. 빛 반사를 줄이는 나노텍스처 옵션은 커버 유리 자체에 직접 식각하는 방식이다. 더 버지에 따르면 나노텍스처 유리는 150달러(약 20만 원)를 더 내면 고를 수 있다. 색상은 스페이스 블랙과 실버 두 가지다.

애플은 터치 센서를 디스플레이 패널 위가 아니라 패널 안쪽에 넣었다고 밝혔다. BGR은 애플이 이 구조가 지연 시간을 줄여 준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터치 입력은 14인치와 16인치 모델 모두에서 화면 전체에 적용된다. 이 신제품은 무게도 일부 줄었다.

책상 위 노트북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책상 위 노트북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macOS 27, 손가락을 염두에 두고 다듬었다

BGR에 따르면 macOS 27은 트랙패드뿐 아니라 손가락 입력까지 고려해 손봤다. 기존 앱은 수정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다. macOS가 터치를 클릭으로 바꿔 전달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자체 앱은 이미 터치에 맞춰 ‘최적화’돼 있고 시스템이 터치를 클릭으로 자동 변환한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폰에서 가져온 다이내믹 아일랜드다. BGR에 따르면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스포트라이트와 라이브 액티비티(실시간 현황 표시), 시리 AI가 자리 잡는 화면 상단 공간이 된다. 맥을 검색하거나 시리에게 질문하는 일이 화면 맨 위에서 이뤄진다. 애플은 에어드롭 수락이나 음악 일시정지 같은 상호작용에서 터치가 특히 유용하다고 내세웠다.

세부 동작도 공개됐다. 트랙패드로 하던 제스처 가운데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쓸어 알림 센터를 여는 동작이 터치 화면으로 옮겨졌다. 드롭다운 메뉴 항목과 창 제어 버튼(신호등 버튼)은 누르면 확대돼 더 큰 터치 대상이 된다.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확대하고 슬라이드를 두 프레젠테이션 사이에서 끌어다 놓을 수 있다. 웹페이지는 쓸어서 스크롤하고 창은 두 번 탭해 전체 화면으로 키운다. 창 모서리를 끌어 크기도 조절한다.

노션, 캔바, 줌,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라이트룸, 다빈치 리졸브가 터치 기능을 활용할 서드파티 앱이다. 일부 전문 크리에이터 앱에 멀티터치가 들어가는 점은 흥미롭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터치는 전체 시스템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보조 입력 수단에 가까워 보인다. macOS를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앱 쪽에서 터치 대응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5분짜리 핸즈온: 더 가벼워졌고 로고는 다시 빛난다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로스앤젤레스의 붐비는 전시장에서 약 5분간 신제품을 만져 본 뒤 첫인상을 내놨다. 이전 디자인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OLED 디스플레이가 단연 눈에 띈다는 평가다. 이 매체 기자는 M1 맥스 14인치 맥북 프로를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데, 신형을 들자마자 더 가볍다는 것을 바로 느꼈다고 적었다. 같은 체급이면서도 차이가 분명했다는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화면이 넓은 노트북에서는 아이폰만큼 화면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전체 화면 게임에서는 어떻게 될지 우려가 남는다. 현행 노치 맥북 프로에는 앱이나 게임을 노치 바로 아래까지만 확대하는 옵션이 있어 영상을 가리지 않는다. 새 모델에서도 그렇게 동작하는지는 이날 시험하지 못했고 정식 리뷰에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뒷면의 애플 로고는 다시 빛난다. 이 기능은 몇 년 전 제품이 얇아지면서 사라졌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를 두고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하고 누군가는 필수라고 하지만, 자신에게는 약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라고 적었다.

잡스는 반대했던 터치스크린, 터너스 체제서 현실로

터치스크린은 맥북 프로의 가장 큰 변화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오랫동안 애플이 터치스크린 노트북을 내놓아야 하느냐는 논쟁이 이어졌고,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반대하기로 유명했다고 짚었다. 몇 년 전부터 팀 쿡(Tim Cook)에 이어 존 터너스(John Ternus) 체제에서 애플이 이 아이디어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도 했다.

BGR은 애플이 오랫동안 맥에 터치스크린을 넣을 생각이 없다고 말해 왔고, 작동하는 시제품까지 만들어 놓고도 그랬다고 전했다. 애플의 새 최고경영자 터너스가 개발을 주도했다는 보도도 있다. BGR에 따르면 그의 입장은 애플이 이 분야에서 뒤처졌고 터치스크린이 노트북 구매자가 기대하는 기본 요소가 됐다는 것이었다. 윈도 터치스크린 노트북은 10년 넘게 시장에 있었다. 다만 컨슈머리포트의 노트북 순위에서는 터치 항목이 거의 의미가 없다고 BGR은 짚었다.

가격과 예약: 터치 모델은 애플에서만, M6 모델은 베스트바이도

프로LED XDR 디스플레이를 얹은 맥북 프로는 14인치가 2,899달러(약 385만 원, 1달러 1,327원 기준), 16인치가 3,399달러(약 451만 원)부터다. CPU는 두 가지다. 기본 14인치 M5 프로 모델은 메모리 24GB와 저장공간 1TB로 시작한다. 업그레이드한 4,499달러(약 597만 원)짜리 14인치 M5 맥스 모델은 메모리 36GB와 저장공간 2TB로 출발한다. 이 모델의 예약은 현재 애플에서만 가능하다. 베스트바이도 곧 예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6 칩을 얹은 14인치 맥북 프로는 별도 라인이다. M6 모델은 16GB 메모리와 1TB 저장공간 구성이 1,999달러(약 265만 원)부터다. M5 프로 모델은 24GB·1TB에 2,499달러(약 332만 원)부터, 최상위 M5 맥스 모델은 36GB·2TB에 4,099달러(약 544만 원)부터 시작한다. 선택 사양으로는 M6가 최대 메모리 32GB와 저장공간 4TB, M5 프로가 48GB와 4TB까지다. M5 맥스는 선택 폭이 더 좁지만 상위 CPU를 고르면 최대 128GB와 8TB까지 구성할 수 있다.

M6 맥북 프로는 애플과 베스트바이에서 예약을 받는다. 베스트바이는 M6 맥북 프로를 사면 100달러 전자 기프트카드를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넣어 준다. 애플은 같은 행사에서 M6 아이맥(1,499달러부터, 약 199만 원)과 더 큰 OLED 디스플레이를 얹은 아이패드 미니도 내놨다. 두 제품 모두 이번 행사에서 소개됐으며 아이패드 미니는 베젤이 줄고 방수 성능이 붙었으며 더 얇고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