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리플 스웰서 스테이블코인을 국채 자금원으로 지목…규모·시점은 언급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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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재무장관 “스테이블코인, 재무부의 중요한 자금원”…리플 스웰 개막 대담
CLARITY법 좌초 뒤 규제기관 공조 예고, XRP 수혜 여부는 불투명

“스테이블코인은 재무부의 중요한 자금원”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테이블코인은 재무부의 중요한 자금원”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리플의 연례 콘퍼런스 스웰(Swell) 무대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고정된 가상자산)을 미국 국채의 새 수요처로 지목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 더 쉐드에서 열린 개막 대담에서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마주 앉은 베센트는 “재무부의 중요한 자금 조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이 XRP 보유자에게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재무부의 중요한 자금원”

베센트는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미국 달러에 연동돼 있고 대부분 미 국채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면 달러와 국채 수요가 함께 커진다는 논리다. 다만 이 90% 수치는 베센트가 밝힌 것으로, 크립토 트리뷴(Cointribune)은 검증되지 않은 수치라고 표기했다.

아메리칸 뱅커(American Banker)에 따르면 베센트는 달러 패권 약화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모두가 달러 지배력의 종말을 예측하고 싶어 하지만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의 입지는 오히려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법치를 존중하고 보유자에게 탄탄한 기초 여건을 제공하는 미국 규제 체계가 갖춰지면 미국 자산을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이 크게 늘 것이라며 “재무부의 중요한 자금 조달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작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아메리칸 뱅커는 베센트가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수요를 얼마나, 언제 끌어올릴지는 전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도 베센트가 스테이블코인이 사들일 국채 규모를 달러로 추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나무 책상 위 노트북 차트 옆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나무 책상 위 노트북 차트 옆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군사 우산에서 기술 우산으로

베센트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미중 기술 경쟁의 일부로 설명했다. “우리는 군사 우산을 유지하겠지만 점점 더 기술 우산이 돼가고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각자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기업은 어느 쪽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쓸지 선택해야 하는데 디지털 자산도 마찬가지라는 취지다.

그는 “디지털 자산도 다르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디지털 자산 스택(기술 계층)에서 승리할 것이며 이는 계속 달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게이터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스웰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베센트는 최근 브라질 사례도 꺼냈다. 아메리칸 뱅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재선에 성공한 직후 투자자들이 헤알화에서 이탈했다. 베센트는 “어제 브라질 헤알 역사상 가장 큰 변동이 있었다”며 소액 보유자가 즉시 달러 자산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 고물가 환경에서 자산을 지키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규제를 받는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CLARITY법 좌초 뒤 규제기관 공조 카드

시장 구조 법안인 CLARITY법은 지난 9월 15일 상원 절차 투표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심의 착수가 막혔다. 크립토 트리뷴에 따르면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했다. 같은 날 틸리스 상원의원이 재심 동의안을 제출해 재표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베센트는 이 결과를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대신 재무부가 조율 권한을 활용해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를 한자리에 모아 규제로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크립토 트리뷴은 이 구상이 아직 의도 수준이며 보도된 일정표도 없다고 지적했다. 법이 아닌 기관 규칙은 바꾸기도 더 쉽다는 점도 짚었다. 발언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은행이 특정 업종과 거래를 끊는 ‘디뱅킹’ 문제도 다뤄졌다. 갈링하우스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디뱅킹을 당했다”며 정부가 그 챕터를 넘겼는지 물었다. 베센트는 CLARITY법이 통과됐다면 재발을 막았을 것이라면서도 규제 모범 사례와 가드레일(안전장치)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수단은 밝히지 않았다.

시장 수치로 본 국채 수요의 한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상당한 덩치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41분(미 동부시간) 기준 테더 시가총액은 약 1,816억 달러, USDC는 약 710억 달러였다. 두 종목이 압도적 1·2위다. 디파이라마 집계로 25일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3,003억 달러였다.

준비금 규정도 구체화됐다. 통화감독청은 지니어스법 최종 규칙을 지난 21일 발표했고 내년 1월 18일 발효된다. 적격 준비자산은 현금, 은행 예금, 만기 93일 이하 미 국채 등이다. 크립토 트리뷴에 따르면 지니어스법은 2025년 7월 18일 서명됐다.

다만 국채 시장 전체를 떠받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247월스트리트는 수요가 사실상 두 발행사에서 나오고 만기가 매우 짧은 단기 국채로 향하기 때문에 곡선의 단기 구간만 지탱한다고 분석했다. 27일 1개월물 수익률은 4.1%였지만 10년물은 4.99%, 20년물은 5.34%였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쪼그라들면 준비금 수요도 줄 수 있다. 반면 아메리칸 뱅커는 스테이블코인이 장기채 수요처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해, 매체마다 시각이 갈린다.

리플의 발표와 XRP 보유자의 계산

리플은 콘퍼런스에서 여러 발표를 내놨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가 OCC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은행은 리플USD 준비금을 관리하고 연방 감독을 받는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빈후드와는 XRP 레저 기반 RLUSD 결제, 프라임 브로커리지, 자금 관리 협력을 추진한다.

BNY와의 관계는 한층 넓어졌다. BNY는 이미 RLUSD 준비금 대부분을 보관하고 있으며, 이번에 RLUSD·XRP·XRP 레저를 활용한 수탁과 토큰화 무역금융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 기업이 은행 영업시간 밖에도 유휴 자금으로 스테이블코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리플 트레저리 상품도 공개됐다.

문제는 XRP로 얼마나 흘러오느냐다. RLUSD는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고 XRP는 가격이 변동하는 별개 토큰이어서 스테이블코인이 커진다고 XRP가 자동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코인피디아는 XRP 레저를 거치는 달러 활동의 규모와 토큰이 포착하는 가치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XRP는 28일 1.31달러에 거래됐다. 247월스트리트는 로빈후드를 통한 RLUSD 결제, BNY 무역금융 확대, 내년 1월 18일 지니어스법 시행 전 SEC·CFTC 공조 여부를 지켜볼 신호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