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유럽 USDT·PYUSD 등 14종 10월 30일 일괄 전환…선택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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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유럽 이용자 USDT·PYUSD 등 14종 10월 30일 USDC로 자동 전환
MiCA 유예 종료 여파로 마감 뒤 입금은 반영 안 돼 인출 서둘러야

코인베이스 로고 아래 거래 화면과 열린 금고 앞 동전 더미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코인베이스 로고 아래 거래 화면과 열린 금고 앞 동전 더미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코인베이스(Coinbase)가 유럽경제지역(EEA) 소매 이용자에게 10월 30일(현지시각)까지 USDT·PYUSD 등 14개 자산을 인출하라고 안내했다. 그때까지 계정에 남아 있는 잔액은 시장가로 USDC나 다른 지원 자산으로 일괄 전환된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시장법(MiCA)을 충족하지 못한 스테이블코인을 더는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마감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크립토슬레이트와 코인게이프 등이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미 해당 자산의 매수·매도·전환은 막혀 있어 남은 선택지는 외부 지갑으로 옮기는 것뿐이다.

14개 자산 목록과 ‘일회성 전환’ 방식

대상은 USDT, PYUSD, USD1, DAI, PAX, GUSD, GYEN, BUST, UST, RAI, PAXG, MUSD, USDS, TGBP 등 14개다. 언체인드(Unchained)에 따르면 발행사 기준으로는 테더(Tether)의 USDT, 페이팔의 PYUSD,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USD1, 스카이의 USDS·DAI, 팍소스의 PAX와 금 연동 토큰 PAXG 등이 포함된다. 코인게이프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트럼프와 연관된 곳으로 소개했다.

코인베이스는 도움말 공지에서 “이것은 일자에 보유한 잔액에 대한 일회성 전환”이라고 밝혔다. 전환 비율은 사전 마감 시점이 아니라 전환이 실행되는 시점의 시장가가 적용된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 보일 수 있고, 전환 내역은 이후 계정 기록에 추가된다.

전환 대상 통화가 모두 USDC인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가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 USDC로 바꾸고, 그렇지 않으면 지원하는 다른 가상자산이나 통화로 바꾼다. 조치는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청으로부터 MiCA상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 인가를 받은 코인베이스 룩셈부르크의 소매 고객에게 적용된다. 정책 대상은 EEA 소매 고객이며 전 세계 이용자가 아니다.

정장을 입은 사람이 책상 앞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정장을 입은 사람이 책상 앞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유예 종료와 ESMA 의견이 겹쳤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MiCA 경과 기간이 7월 1일 끝났고 연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행사가 규제 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한 토큰은 지원을 이어갈 수 없다는 논리다. 규제 틀이 토큰 계약 코드를 바꾸지 않고도 거래소 차원의 접근성을 바꾼 사례라는 해석도 보도에 나온다.

마감 직전인 10월 8일에는 유럽증권시장청이 의견서를 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ESMA는 인가받은 가상자산 업체가 MiCA 요건에 맞지 않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범위도 거래에 그치지 않고 수탁·이체·포트폴리오 운용 등으로 넓혔다. 각국 감독 당국에는 3개월 안에 남은 노출을 정리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 된다.

코인베이스의 10월 30일 마감은 이 시한보다 두 달 넘게 앞선다. 다만 언체인드는 코인베이스 공지에 ESMA 의견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같은 매체는 코인베이스의 도움말 페이지에 이 마감일이 적어도 10월 중순부터 올라 있었다고 전했다. 유럽 플랫폼 레볼루트도 7월 MiCA 시한 이후 USDT 접근을 차단했다.

2024년 6종 제한에서 14종 강제 전환으로

이번 조치는 처음이 아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2024년 12월 코인베이스 유럽과 코인베이스 독일은 12월 13일부터 소매 이용자를 대상으로 6개 스테이블코인을 제한했다. USDT, PAX, PYUSD, GUSD, GYEN, DAI였다. 당시에는 이용자가 매도하거나 USDC·EURC로 바꾸거나 플랫폼 밖으로 옮기는 방식을 직접 고를 수 있었다.

이번에는 목록이 14개로 늘었다. USD1과 USDS를 비롯한 대상이 추가됐고, 남은 잔액은 기본값으로 전환된다. 선택권이 사라진 만큼 이용자가 직접 챙겨야 할 부분이 커졌다는 뜻이다.

마감 뒤 입금은 크레딧 안 된다…세금·환 노출도 변수

마감 이후 보낸 자산은 계정에 반영되지 않는다. 거래나 이체도 할 수 없고 자동 전환 대상에서도 빠진다. 코인베이스는 미지원 자산 복구 서비스로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토큰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따라 자격이 갈리고 회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공개된 복구 약관은 100달러를 넘는 회수 자산에 5%를 수수료로 매기고 네트워크 수수료도 별도로 부과한다. 이전에 코인베이스에서 보유하던 토큰이라도 외부 지갑에서 입금하면 같은 경고가 적용된다.

환 노출도 고려해야 한다. 금 연동 PAXG와 일본 엔화를 추종하는 GYEN이 목록에 들어 있어서다. 달러 가치가 아닌 자산을 가진 이용자는 시장가 전환으로 통화 노출이 달라질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한 가상자산을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행위가 일부 국가에서 과세 대상이 될 수 있고 자동 전환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보도는 이용자에게 인출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거래 기록을 보관하며 마감 뒤 제한 토큰을 코인베이스로 보내지 말라고 권고한다.

서클 수혜 가능성과 남은 변수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번 조치가 유럽 규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클의 입지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잔액이 경쟁 토큰에서 USDC로 옮겨가면 테더의 USDT에는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유럽은행감독청은 이달 USDC를 MiCA상 첫 ‘중요 전자화폐토큰’으로 분류했다.

다만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코인베이스는 영향을 받는 고객 보유액의 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코인베이스 룩셈부르크는 제한 토큰의 규제 상태 변화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사가 필요한 인가를 받으면 유럽 고객 접근이 복원될 수 있다.

하지만 복원되더라도 10월 30일 기준으로 이미 끝난 전환은 되돌려지지 않는다. 마감일은 금요일인 10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