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 40년 역사를 28부작에 어떻게 담았나…김영조 감독 “신라 승리만 그리지 않았다”

작성일

‘문무’ 김영조 감독이 40년 역사를 28부작에 담은 연출 의도와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11월 14일 토요일 밤 9시 20분 KBS 2TV 첫 방송.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의 김영조 감독이 약 40년에 걸친 역사를 28부작에 담아낸 방식과 연출 의도를 직접 밝혔다. 김 감독은 하나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주요 인물에 집중했다고 설명하며, 신라의 승리만을 일방적으로 조명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무’는 오는 11월 14일 토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40년 역사를 28부작에, 선택은 ‘하나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

‘문무’(극본 김리헌·홍진이, 연출 김영조·구성준)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대서사를 다루는 작품이다. 방대한 시간대를 한정된 회차에 담아야 하는 만큼 김영조 감독이 가장 먼저 세운 원칙은 분명한 주제의식이었다.

김 감독은 “하나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주요 인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가 고구려, 백제와 무엇이 달랐는지, 무엇이 현재 사람들을 화합하게 만들 수 있는지 탐구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나열보다 인물과 주제를 압축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누군가의 판단이 나라를 살리고 죽인다”…연출을 결심한 이유

김 감독은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로 삼국과 당나라 인물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국제 정세를 바꿔 나가는 과정을 들었다. 그는 “삼국과 당의 걸출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국제 정세가 변하고, 누군가의 판단이 나라를 살리고 죽이는 과정들이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춘추 일가의 나라 사랑과 당나라를 선제공격한 문무왕의 결단을 중요한 이야기로 짚었다. 김 감독은 “김춘추 일가의 나라 사랑, 신라를 잃을 수 없기에 엄청난 용기로 당을 선제공격한 문무왕의 엄청난 용기를 기술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문무왕 김법민이 이야기의 중심축에 놓인다.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이현욱·장혁·김강우·박성웅, 캐스팅 기준은 ‘역에 맞는 배우’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캐스팅에도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최대한 역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현욱·장혁·김강우·박성웅을 비롯한 출연진에게 “대본이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 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배우별 설명도 이어졌다. 문무왕 김법민 역의 이현욱에 대해서는 “감성적인 눈빛으로 미완의 법민이 완성형의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잘 그릴 수 있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개소문 역의 장혁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순수한 소년다운 매력을 갖고 있어 연개소문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춘추를 연기하는 김강우에게는 “엄청난 고난과 희생을 감내하는 내면 연기를 아주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김유신 역을 맡은 박성웅에 대해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등장할 때마다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출연진에는 정웅인, 오승훈도 이름을 올렸다.

가장 공들인 전투 장면, 법민의 성장기를 따라간다

연출진이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전투 장면이다. 김 감독은 법민의 성장기를 다룬 전투들을 통해 당시 신라가 처한 어려움과 위기에 닥친 사람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장면을 통해 당시 신라의 어려움과 위기에 닥친 사람들의 심리를 읽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는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다. 김 감독은 “삼국통일을 이룬 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성장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완의 법민이 전장을 거치며 완성형의 왕으로 자라는 흐름이 극의 뼈대를 이룬다.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신라의 승리만 그리지 않는다…고구려·백제·당나라 인물에도 감정이입

‘문무’는 신라의 승리만을 일방적으로 비추지 않는다. 고구려와 백제, 당나라 주요 인물들의 입장과 선택도 비중 있게 다루며 전쟁에 참여한 각 세력의 사정을 입체적으로 그린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신라의 통일은 물론, 당시 고구려와 백제, 당나라의 주요 인물들은 어떤 생각을 지녔는지 세밀하게 따라가기에 그들에게도 감정이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자들이 펼치는 연기의 향연에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드라마 '문무' 공식 스틸 (사진=KBS)

키워드는 ‘영웅’, ‘피’, ‘일통’…11월 14일 KBS 2TV 첫 방송

김 감독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영웅’, ‘피’, ‘일통’을 제시했다. 그는 “‘문무’는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이들과 함께 당나라와 싸우며 하나의 나라가 되기 위해 영웅들이 흘린 피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바도 밝혔다. 김 감독은 “‘문무’는 우리나라와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라며 “이 작품이 대하드라마의 영역을 넓히는 작품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무’는 책임프로듀서 이호를 필두로 키이스트와 몬스터유니온이 제작한다. 11월 14일 첫 방송 이후 KBS 2TV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밤 시청자를 찾아가며, 총 28부작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