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250곳 “황령산 전망대·케이블카 조속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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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백지화 요구에 관광 활성화 목소리 맞서
- 부산시·세인개발에 추진 일정과 착공 목표 제시 촉구
- 대법원 사찰림 수용 취소 판결 등 법적 쟁점은 과제

[부산=위키트리 최학봉 기자] 부산 황령산 전망대와 케이블카 조성사업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와 부산경제살리기운동본부, 부산관광살리기운동본부 등은 2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와 사업시행자인 세인개발에 황령산 관광개발 사업의 정상 추진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각 지부를 포함해 250개 단체가 이번 촉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최상기 황령산 관광 활성화 및 전망대·케이블카 조속추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황령산 전망대 및 케이블카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민단체협의회
최상기 황령산 관광 활성화 및 전망대·케이블카 조속추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황령산 전망대 및 케이블카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민단체협의회

이들은 황령산이 광안대교와 해운대,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자산이지만 교통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관광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만골에서 황령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를 통한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측은 황령산 개발을 단순한 관광시설 확충이 아닌 부산의 체류형 관광산업을 위한 투자로 평가했다.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주변 숙박시설과 음식점,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에 연계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난 2월 대법원은 황령산 개발사업에 포함된 마하사 사찰림의 토지 수용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한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 부산참여연대 등 개발 반대 단체들은 이를 근거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부산시는 해당 판결이 개발사업 전체의 효력을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사업 추진을 둘러싼 법적 판단과 환경 훼손 논란이 여전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추진 촉구 단체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산림 훼손 최소화와 복원, 친환경 설계, 안전관리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시와 세인개발이 사업 추진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착공 목표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주차시설과 화장실, 다국어 안내판 등 관광 편의시설 개선도 주문했다.

황령산 개발을 둘러싼 논쟁은 환경 보전과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두 과제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사업 백지화와 조속 추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엇갈리는 가운데, 부산시가 법적 쟁점을 어떻게 풀고 시민사회의 의견을 조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