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에 800만원 이상 쓴다"…한국 예비부부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이곳'
작성일
신혼부부 10명 중 6명, 800만원 이상 쓰는 이유는?
유럽 선호하는 신혼부부, SNS 사진보다 중요한 게 있다?
한국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10명 중 6명 이상이 신혼여행 예산으로 800만원 이상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는 유럽을 가장 선호했으며, 여러 도시를 바쁘게 이동하기보다 한두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좋은 숙소와 음식을 즐기는 여행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공개한 '신혼여행 관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항공권과 숙박, 식사 등을 포함한 부부 합산 신혼여행 예산을 80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번 조사는 부킹닷컴이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처음 실시한 것으로, 향후 1년 이내 결혼할 계획이 있는 예비부부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이 참여했다.
조사에서는 여행지와 여행 기간, 예산뿐 아니라 숙소와 식사에 대한 선호도, 여행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도 함께 살펴봤다. 응답자들은 신혼여행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으면서도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다니거나 SNS에 올릴 사진을 남기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신혼여행지 1위는 유럽…10명 중 8명 "멀리 떠나고 싶다"
응답자의 80%는 연애 시절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장거리 신혼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애 시절 방문했던 여행지는 국내가 93%로 가장 많았고, 동북아시아 57%, 동남아시아 37% 순이었다. 그러나 신혼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유럽으로, 전체 응답자의 35%가 선택했다.
유럽에 이어 동남아시아가 19%로 2위를 차지했다. 하와이·괌·사이판·몰디브 등 휴양지는 13%로 뒤를 이었다. 평소에는 비교적 가까운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신혼여행만큼은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여행 기간도 비교적 길게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기간은 2주 이내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10일 이내 30%, 7일 이내 22% 순이었다. 긴 일정을 선택한 이유로는 '신혼여행을 계기로 비교적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66%로 가장 높았다.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항공권 비용을 고려해 충분한 여행 기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응답도 43%였다.
하지만 장기간 여행한다고 해서 여러 도시를 방문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71%는 여러 도시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1~2개 지역에 오래 머물며 현지를 깊이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했다. 이러한 여행 방식을 선택한 비율은 여성 74%, 남성 67%로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신혼여행 예산 800만원 이상 63%…가장 투자하고 싶은 것은 숙소
신혼여행을 특별한 경험으로 여기는 인식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74%는 신혼여행을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3%는 부부 합산 예산으로 800만원 이상을 계획했다.
예산 구간별로는 800만~1200만원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00만~2000만원 미만이 21%, 2000만원 이상이 7%였다. 반면 신혼여행 예산을 500만원 미만으로 잡은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비용을 가장 많이 투자하고 싶은 항목은 숙소였다. 전체 응답자의 79%가 숙소를 선택했으며, 식사와 미식 경험이 53%, 항공권이 48%로 뒤를 이었다. 35~39세 응답자에서는 숙소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이 85%, 미식 경험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이 60%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선호하는 숙박시설은 특급 호텔이 45%로 가장 많았다. 럭셔리 리조트가 34%로 뒤를 이었고, 독립형 프라이빗 숙소 30%, 부티크 호텔 28%, 현지형 숙소 27% 순이었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선호가 높으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이나 현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숙소를 찾는 수요도 나타났다.

"사진보다 경험이 중요"…미식 투어가 가장 하고 싶은 활동
신혼여행을 준비할 때는 유명한 코스보다 두 사람의 취향을 우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3%는 전형적인 럭셔리 허니문 코스보다 부부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한 개성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성은 79%, 남성은 67%가 이 같은 여행 방식에 동의했다.
여행 방식에서는 자유여행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100% 자유여행'을 선택한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고, 맞춤형 프라이빗 패키지는 18%, 현지 단품 투어는 16%, 결합형 패키지는 13%였다. 단체 가이드가 동행하는 풀패키지를 선호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6%는 자연경관과 미식, 웰니스, 현지 문화 체험 등 두 사람만의 의미 있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SNS에 공유할 특별한 사진이나 콘텐츠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45%였다. 조사에서 제시한 7개 신혼여행 인식 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25~29세 응답자에서도 해당 비율은 4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휴양과 힐링으로, 응답자의 52%가 선택했다. 자연경관 37%, 비용과 가성비 36%, 미식과 음식 문화 35%가 뒤를 이었다. 현지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미식 투어와 식도락 탐방이 51%로 가장 높았다.
특별한 일정 없이 쉬고 싶다는 응답은 30%였다. 프라이빗 비치나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응답과 도심·워킹 투어를 하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29%였다. 여행지 자체는 휴양하기 좋은 곳을 선택하되, 현지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품을 고르는 기준에서도 개인적인 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54%는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선호했고, 22%는 부부만의 의미와 취향을 담은 물건을 원했다. 명품이나 럭셔리 아이템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신혼여행 준비는 6개월 전부터…가장 큰 고민은 비용
신혼여행 준비는 출발하기 상당히 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50%는 출발 6개월~1년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여행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가 64%로 가장 많았고, SNS와 영상 플랫폼이 60%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정보가 많아도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 가장 큰 고민은 예상보다 높아진 항공권과 숙박 비용으로 인한 예산 부담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2%가 이를 신혼여행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현지 날씨와 치안, 교통편 지연이나 취소 등 돌발 상황을 걱정한다는 응답도 40%였다.
광고성 후기가 많아 신뢰할 만한 여행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은 31%였다. 결혼 준비를 병행하느라 여행을 계획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같은 비율이었다. 인기 숙소와 항공권이 빠르게 마감되는 문제, 현지에서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는 각각 23%가 선택했다.
토드 레이시 부킹닷컴 한국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매니저는 이번 조사에 대해 "한국인에게 신혼여행은 '얼마나 화려한가'보다 '얼마나 우리다운가'가 중요한 여행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