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압류·빚 4억"… 그룹 해체 후 안타까운 '생활고' 고백한 아이돌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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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털어놓은 근황…“압류로 계좌 사라져 지갑엔 단돈 천 원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돼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프로젝트 보이그룹 JBJ 출신 켄타가 아이돌 활동 종료 이후 거액의 빚과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사실을 직접 털어놓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지상파 음악 방송 정상에 올랐던 과거와 달리 무대 뒤편에서 감당해야 했던 무게감과 막막했던 현실을 전해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JBJ 김동한(왼쪽부터), 켄타, 노태현, 김상균, 김용국, 권현빈이 2017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JBJ 김동한(왼쪽부터), 켄타, 노태현, 김상균, 김용국, 권현빈이 2017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켄타는 지난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ICU’의 ‘켄타의 한국 집 대공개’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일상과 함께 그간 밝히지 못했던 근황을 전했다. 영상에서 그는 약 7년 동안 한집에서 동고동락해 온 동료 멤버가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 최근 홀로 지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랜 시간 혼자 삭여왔던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방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이돌 활동을 이어오다 소속 회사를 나오게 되는 과정에서 4억 원이라는 막대한 빚이 생겼다"며 "그 빚을 마주하게 되면서 '내가 이걸 어떻게든 다 갚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이 동시에 짓눌러왔다"고 고백했다. 화려했던 연예계 활동의 끝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무게는 상상 이상이었다. 켄타는 "당시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그만둬야겠다', '이 일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라며 "극심한 번아웃이 찾아왔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생의 목표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근에야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는데 그 첫 번째는 여전히 남아 있는 빚을 성실하게 모두 갚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BJ 켄타가 2017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JBJ 켄타가 2017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4억 원의 채무는 곧바로 참담한 생활고로 직결됐다. 켄타는 "빚이 생기면서 계좌에 압류가 들어왔고 어느 날 갑자기 은행 계좌 자체가 사라져 수중에 단돈 천 원짜리 지폐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일 당장 먹어야 할 밥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휩싸일 정도로 하루하루 버텨내기 바빴다"고 절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끼니를 걱정하던 가장 힘겨운 시기에 주변 지인들과 형, 누나들이 쌀과 식료품을 챙겨서 보내줬다"며 벼랑 끝에서 버틸 수 있게 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켄타는 절망적인 시련에 마냥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고난을 겪으며 한층 더 내면이 단단해졌음을 드러냈다. 켄타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도움받은 것 역시 마음의 빚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받은 따뜻한 은혜를 하나씩 갚아가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삶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내게 닥친 빚조차도 감사하게 여겨진다. 오히려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한 강한 삶의 원동력이 됐다"며 "내 인생이 평탄하고 무난하지 않아 오히려 좋다"는 의연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JBJ 켄타가 2018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뮤직뱅크'(뮤뱅) 리허설에 참석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JBJ 켄타가 2018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뮤직뱅크'(뮤뱅) 리허설에 참석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켄타가 가요계에 이름을 알린 그룹 JBJ는 K팝 아이돌 역사에서도 독특한 서사를 지닌 팀이다. 2017년 방영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탈락자 중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염원으로 뭉친 노태현, 김용국, 켄타, 김상균, 권현빈, 김동한 등 6인으로 결성됐다. 팀명부터 멤버 구성, 인원수, 각자의 포지션,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획 단계가 오롯이 팬덤의 목소리와 주도하에 탄생한 이례적인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당시 JBJ는 팬들이 원했던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절제된 '섹시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국민 프로듀서의 탁월한 안목'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팀 내에서 노태현, 켄타, 김동한으로 이어지는 댄스 라인은 빈틈없는 칼군무와 난도 높은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여기에 김상균의 날카로운 하이톤 랩과 권현빈의 묵직한 로우톤 랩이 어우러져 독보적인 래퍼 라인을 구축했고 오디션 당시 '너였다면'을 통해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찬사를 받았던 김용국이 메인보컬을 맡아 감미로운 보컬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제이비제이95(JBJ95) 켄타가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이십사라이브홀에서 열린 앨범 ‘홈(HOME)’ 쇼케이스에 참석해 신곡을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제이비제이95(JBJ95) 켄타가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이십사라이브홀에서 열린 앨범 ‘홈(HOME)’ 쇼케이스에 참석해 신곡을 열창하고 있다. / 뉴스1

그룹의 매력은 음원 및 음반 파급력으로 나타났다. JBJ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꽃이야’ 활동 당시 멜론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진입 순위를 훌쩍 뛰어넘는 최고 27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엠넷과 네이버 뮤직에서는 수록곡 전곡 줄세우기를 달성했다. 벅스 3위, 지니 15위 등 주요 음원 플랫폼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저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JBJ의 공식 활동 기간은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팀 해체 이후 켄타는 함께 활동했던 멤버 김상균과 손을 잡고 2인조 듀오 'JBJ95'를 결성, 2018년 첫 번째 미니앨범 ‘HOME’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켄타는 음악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솔로 음반 발매 및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다방면에서 홀로서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