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례비 750만 원 혼자 냈는데… 작은아버지가 한 '황당한 요구'
작성일
장례비 한 푼 안 보탠 작은아버지… 지인 몫 35만 원 보내고 절연
아버지의 병간호부터 장례비까지 혼자 감당한 아들이 장례를 마친 뒤 작은아버지로부터 부의금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작은아버지는 장례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비 지원 없던 아버지… 병간호부터 장례까지 맡은 아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장례비 혼자 다 냈는데 부의금 싹 달라는 작은아버지, 제 판단이 틀린 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중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어머니 혼자 저와 동생을 키우셨고, 아버지는 음주와 폭행 등의 문제가 있었을 뿐 아니라 생계비 지원도 일절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혼 이후 아버지와는 따로 생활했다. 명절에 가끔 얼굴을 보는 정도였으며 평소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
그러던 중 2008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A 씨는 아버지를 직접 모시며 병간호에 나섰다.
아버지의 형제들과도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A 씨에 따르면 작은아버지를 비롯한 친척들은 평소 왕래가 거의 없었고 형제 사이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이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A 씨는 상주를 맡아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에 들어간 비용은 총 750만 원이었다.
A 씨는 이 금액을 다른 가족이나 친척의 도움 없이 모두 자신의 돈으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장례비 한 푼 안 낸 작은아버지… 부의금 전액 요구
갈등은 장례가 끝난 뒤 시작됐다.
작은아버지가 A 씨에게 계좌번호를 보내면서 종중에서 들어온 부의금과 자신의 지인들이 낸 부의금을 모두 송금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작은아버지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조문객들이 낸 돈뿐 아니라 종중 명의로 전달된 부의금도 본인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작은아버지의 주장을 전하며 "내 지인 부의금은 다 내 돈이고, 종중 돈도 내가 챙겨야 한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작은아버지가 장례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A 씨는 아버지를 직접 돌본 데 이어 장례비까지 혼자 지불한 상황에서 이러한 요구를 받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부의금은 상주가 부담한 장례비용에 우선 충당하고, 남은 잔액이 있을 때만 정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초 A 씨 역시 자신이 지출한 장례비를 고려해 부의금을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작은아버지와 금전 문제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일부 금액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A 씨가 돌려준 돈은 작은아버지의 지인 6명이 낸 부의금이었다. 10만 원을 낸 조문객 1명과 각각 5만 원을 낸 조문객 5명의 금액을 합쳐 총 35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작은아버지에게 "이걸로 장례 정산은 끝이고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A 씨는 "어릴 때 나 몰라라 하고 아플 때 돌보지도 않던 친척이 장례식장에서 비용 부담은커녕 돈만 챙겨가려는 모습에 너무 지치고 씁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례비를 전액 부담한 상주로서 자신이 내린 결정이 타당한지 다른 이용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 장례비 홀로 부담한 아들에 공감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의 대응을 지지했다.
장례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친척이 부의금을 요구한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더 이상 갈등을 이어가지 않고 35만 원을 송금한 뒤 관계를 정리한 결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작은아버지와 연락을 끊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앞으로 불필요한 연락을 받지 않도록 연락처를 차단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오랜 기간 아버지를 돌보고 장례까지 치른 A 씨에게 수고가 많았다며 위로를 건네는 한편, 친척과의 금전 문제는 더는 신경 쓰지 말고 마음 편히 쉬기를 바란다는 응원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