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달라”는 여야 요구에도 “안타깝다”…결국 교수 7명 사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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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 사직 의사…환아 사망 사건 압수수색 여파
경찰, 국감서 사과 요구에 “안타깝다”…복지부 “경찰청과 추가 협의”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교수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환아 사망 사건을 둘러싼 수사 과정에서 의료진과 경찰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28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방금 처음으로 아주대 센터장과 소통했다"며 교수들의 사직 의사를 밝혔다.
한 의원은 "오늘 국감을 보고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두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손이 떨려서 경기남부경찰청 관할에서는 진료를 못 하겠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 사직서 제출 여부나 병원 측의 수리 여부 등 구체적인 절차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아 사망 사건 수사 중 압수수색…의료진 반발
논란은 지난 7월 15일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발생한 환아 사망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치료를 받던 영아가 심정지와 청색증 증상을 보인 뒤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숨졌다. 이후 유가족이 의료진의 과실을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사건 경위와 의료진의 조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환아가 사망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응급진료 현장에서 수사가 진행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경찰은 병원 측과 사전에 협의하고 진료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영장을 집행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문제는 지난 2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에게 여야 의원들은 압수수색 과정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함 단장은 의료진이 겪은 어려움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별도의 사과는 하지 않았다.
함 단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헌신하는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압수수색 당시 소아응급실 의료진이 겪은 진료 차질 등에 대해 수사 책임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사고 전담 수사팀이 병원 관계자와 사전에 협의했으며 진료실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필요한 최소한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진료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영장 집행 시점과 장소를 조율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최소한의 압수수색”…한지아 의원 “진료 방해 있었다”

한 의원은 경찰의 설명에 반박했다. 그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진료 방해가 없었다는 경찰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당시 상황을 확인할 폐쇄회로(CC)TV 영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병원 측에 CCTV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병원에서도 관할 경찰청과 갈등을 빚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추가로 의료진 명단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의원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26일 병원에 연락해 환아가 사망한 7월 15일 근무한 의료진의 명단을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만으로도 의료진이 정상적인 진료를 이어가기 어려워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함 단장이 사과만 했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운영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정 장관은 "경찰청과 협의를 좀 더 하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해 경찰에 전달했으며, 관련 실무협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만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압수수색 경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여야 간사와 협의해 위원회 차원의 대응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