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에 인성까지 갖춰 1인자 지켜온 유재석, 결국 '정부'가 상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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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방송 인생, 예능계 레전드의 문화훈장
무한도전부터 유 퀴즈까지, 유재석이 받는 최고 훈격
방송인 유재석이 데뷔 35년 만에 문화훈장을 받는다. 1991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한 뒤 '무한도전', '런닝맨',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7일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유재석은 오는 29일 열리는 '202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수훈자로 내정됐다. 문화훈장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가장 높은 훈격에 해당한다. 관련 안건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의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이 받을 문화훈장의 구체적인 등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중문화예술상 최고 훈격…29일 시상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정부 포상 제도다.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방송과 음악,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 포상 대상이다.

올해는 문화훈장과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 등 4개 훈격에서 총 31점 내외의 포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문화훈장은 가장 높은 훈격으로, 장기간 축적한 활동 실적과 대중문화 발전에 대한 공헌 등을 고려해 수여된다. 문화훈장은 금관·은관·보관·옥관·화관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유재석은 35년간 방송 활동을 이어오며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변화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방송인이다. 장기간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약하며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했고, 방송 환경과 예능 형식이 달라지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이번 문화훈장 수훈은 그의 방송 경력에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1991년 데뷔…'무한도전'부터 '유 퀴즈'까지
유재석은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개그 프로그램과 각종 예능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진행자로 영역을 넓히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오랜 무명 시기를 거쳐 방송 진행자로 자리 잡은 이력 역시 그의 방송 인생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다.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MBC '무한도전'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방송된 '무한도전'은 출연자들이 다양한 과제에 도전하는 형식을 바탕으로 음악과 스포츠, 역사, 사회적 소재까지 다루며 인기를 얻었다. 유재석은 프로그램의 중심 진행자로서 출연자들의 개성을 살리고 여러 기획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SBS '런닝맨'도 유재석의 대표작이다. 2010년 첫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게임과 추격전, 출연자 간 관계를 결합한 예능으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 유재석은 장기간 고정 출연자로 활동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지켜왔다. 해외에서도 한국 예능을 알리는 데 기여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기존 버라이어티 예능과 다른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삶과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일반 시민부터 각 분야 전문가와 유명인까지 폭넓은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유재석은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이어가는 진행자로 활약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새로운 예능 형식에 도전했다. 음악 프로젝트와 다양한 부캐 활동, 출연진이 함께하는 기획 등을 통해 기존 진행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유재석은 프로그램마다 서로 다른 형식과 역할을 소화하며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이경규·임하룡·전유성 이어 문화훈장 수훈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이 문화훈장을 받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이경규는 2017년 보관문화훈장(3급)을 받았으며, 임하룡 역시 2020년 보관문화훈장(3급)을 수훈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방송 경력과 코미디 분야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이 옥관문화훈장(4급)을 추서받았다.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후배 코미디언 양성과 공연문화 발전에도 힘쓴 인물이다. 유재석 역시 이들의 뒤를 이어 코미디언 출신 문화훈장 수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재석은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이후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리얼리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방송사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세대를 달리하는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번 수훈은 특정 프로그램 한 편의 성과가 아니라 35년에 걸친 방송 활동과 대중문화 분야에서의 공헌을 인정받는 정부 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