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이호철, 300원 국수 버틴 유년…2년 만에 어머니 찾았다

작성일

이호철이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난했던 유년과 어머니와의 2년 단절 사연을 고백했다.
배정남·현봉식과 대구를 찾아 꽃과 손편지로 어머니와 재회했다.

예능 '미운 우리 새끼' 포스터 (사진=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포스터 (사진=SBS)

배우 이호철이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가족사를 털어놓고, 2년 넘게 만나지 않았던 어머니를 찾아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이호철은 배우 배정남, 현봉식과 함께 고향 대구로 향했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과 돈 문제로 틀어진 모자 관계를 담담하게 풀어낸 그는 꽃과 손편지를 들고 어머니 앞에 섰다.

“엄마랑 안 본 지 2년이 넘었다”, 대구행의 이유

이날 방송에서 이호철은 배정남, 현봉식과 대구로 이동하는 길에 “엄마랑 안 본 지 2년이 넘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사람에게 어머니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밝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듯, 그는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한 가족 이야기를 차근차근 이어갔다.

이호철은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두 동료의 동행을 직접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혼자 찾아가기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 온 김에 보고 싶은데 형님들이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이를 들은 배정남은 “혼자 가기 서먹해서?”라고 물으며 그의 마음을 헤아렸다. 세 사람은 꽃집에 들러 꽃을 산 뒤 어머니를 만날 준비를 했다.

낡은 나무 식탁 위 국수 그릇과 동전이 놓인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낡은 나무 식탁 위 국수 그릇과 동전이 놓인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5살 부모 이혼, 300원 국수로 버틴 유년 시절

이호철은 다섯 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지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꼬치 장사를 하며 남매를 키웠지만 혼자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워지면서, 이호철은 토마토 농사를 짓던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됐다. 그는 “엄마가 꼬치 장사를 했고 할머니는 토마토 농사를 지으셨다”고 돌아봤다. 어머니의 형편에 대해서는 “먹고사느라 모아둔 돈도 없으셨을 거고, 여자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지 않냐”고 말했다.

할머니 댁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다. 쌀이 떨어지면 300원어치 국수로 일주일을 보냈다는 것이 이호철의 설명이다. 그는 “너무 질려서 30대 중반까지 국수를 안 먹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가난이 오랜 시간 식습관으로까지 남았다는 이야기다.

19살 주물공장, 돈 문제로 “사실상 쫓겨났다”

할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이호철은 다시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곧바로 주물공장에 들어갔고, 또래들이 진로를 고민하던 열아홉 살에 생업 전선에 나섰다. 그는 “엄마가 가라고 해서 간 건데 도저히 못 하겠더라”며 주물공장 일이 매우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애들은 대학을 어디 갈지 이야기하는데 나라고 그 일을 하고 싶었겠느냐. 19살인데”라고 당시의 서러움을 드러냈다.

갈등의 시작은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둘러싼 의견 차이였다. 어머니는 돈을 벌어서 건네면 직접 관리해 주겠다는 입장이었고, 이호철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모아서 알아서 하겠다고 맞섰다. 그때부터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때부터 엄마하고 사이가 안 좋아졌다. 밥도 안 주고 그랬다”며 “자연스럽게 독립한 게 아니라 사실상 쫓겨났다”고 고백했다.

이를 지켜본 MC 신동엽은 “말 못 하는 힘든 일들이 얼마나 많았겠냐”며 이호철을 다독였다.

명절 안부만 오갔던 모자, 어머니의 대장 용종 소식

집을 나온 뒤에도 연락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다. 이호철은 명절에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였다며 “연락은 명절 때나 했다. 그 외에는 따로 엄마를 찾아뵙고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서운하고 그런 게 많았나 보다”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마음이 움직인 계기는 최근 통화였다. 어머니가 건강검진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호철은 이 말을 들은 뒤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괜히 걱정되기도 하면서 보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꽃과 손편지에 담은 ‘엄마 사랑합니데이’

이호철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3000원짜리 반지를 선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꽃과 손편지를 준비했다. 배정남, 현봉식과 함께 대구 고향 집을 찾은 그는 2년여 만에 어머니와 마주했다.

이호철이 건넨 카드에는 ‘엄마 사랑합니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머니는 이를 받아 들고 “처음 받아본다. 너무 행복하다. 말도 못 하게 사랑한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호철은 방송에서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꽃과 짧은 편지에 담아 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이호철의 사연에 공감을 표했다. 한부모·조손가정이 겪는 빈곤과 그로 인한 가족 갈등에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미우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호철은 누구인가

이호철은 1985년생으로 명지전문대학에서 연극영상학을 전공했고, 2013년 영화 ‘친구2’로 데뷔했다. 189cm의 키와 무표정일 때의 강한 인상으로 2021년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구석태·구영태 역을 맡았다. 2024년 ‘크래시’에서는 교통범죄수사팀 우동기 역으로 출연했고,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2’에도 출연한다. 2021년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김보연이 그를 방송국 중역으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