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웬 떡이냐' 2부…산사엔 떡 마를 날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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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9시 35분 방송

산사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떡을 빚는다. 부처님 앞에 올리는 공양물이기도 하고, 수행 중 허기를 달래는 간식이기도 하다. 그만큼 떡은 사찰에서 오래 이어져 온 음식이다. 27일 EBS1 '한국기행'은 가을을 맞아 떡을 빚는 두 암자의 스님들을 찾아간다.

27일 방송되는 '한국기행' 880편 '산사엔 떡 마를 날 없네' 자료사진. / EBS
27일 방송되는 '한국기행' 880편 '산사엔 떡 마를 날 없네' 자료사진. / EBS

부산 금정산 자락에는 천년 고찰 범어사가 있다. 범어사 거의 맨 꼭대기의 대성암은 성공스님이 50년 넘게 지켜온 암자다.

성공스님은 사찰음식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 왔다. 올해 7월 범어사에서 열린 사찰음식 만찬회에서는 초청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가을이 되자 성공스님은 젊은 스님들과 소쿠리를 들고 암자를 나선다. 산에 떨어진 도토리를 줍기 위해서다. 스님들은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을 만큼만 도토리를 거둬 떡을 만든다.

도토리떡은 성공스님이 오래전 노스님과 함께 빚어 먹던 떡이다. 당시 두 사람은 디딜방아에 나란히 올라 도토리를 빻았다. 이제는 그 방법을 젊은 스님들에게 전하고 있다. 스님에게 도토리떡은 맛과 함께 지난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음식이다.

충북 음성 함박산 자락의 작은 암자 미타암에서는 운성스님이 20년 가까이 혼자 수행하고 있다.

운성스님은 처음 먹어본 음식도 한 번 맛보면 비슷하게 재현해 낼 만큼 손맛이 좋다. 직접 기른 작물로 오랫동안 사찰음식을 만들어 왔다.

이번에 스님이 만드는 떡은 두 가지다. 손수 뜯은 쑥으로 반죽을 만들어 손목이 시큰할 만큼 치댄 쑥개떡, 그리고 서리태를 넣어 한입 크기로 빚은 쑥콩송편이다.

재료를 직접 구하고 긴 시간 공을 들이지만, 스님의 떡은 나누기 위한 것이다. 먹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떡을 빚는 운성스님의 떡 공양을 소개한다.

대성암, 구글 지도
미타사, 구글 지도

한국기행이란...

'한국기행'은 EBS1이 2009년 8월부터 방송해 온 여행 다큐멘터리다. 섬과 바닷가 마을, 산골과 농촌을 다니며 각 지역의 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이름난 관광지를 소개하는 대신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을 비춘다. 배가 드나드는 포구, 농사일이 이어지는 들녘, 장터와 일터, 세월이 묻은 골목 등이 화면에 담긴다.

출연자도 그 지역에 뿌리내리고 사는 주민들이다. 어부와 농부, 장인과 상인이 자신의 생업과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고기잡이와 수확, 향토 음식 조리, 전통 방식의 물건 만들기 같은 장면을 통해 대를 이어온 음식과 풍습, 생업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핀다.

찾아가는 곳은 계절마다 달라진다. 봄에는 산과 들, 여름에는 바다와 섬을 주로 다룬다. 가을에는 수확이 한창인 농촌을, 겨울에는 산간 마을과 어촌을 찾는다.

한 주에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여러 지역과 인물의 이야기를 회차별로 나눠 방송한다. 널리 알려진 명소와 함께 그동안 조명받지 못한 마을과 일터도 소개한다.

'한국기행'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9시 3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회차별 내용은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의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