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로 배당 잔치…삼성전자·SK하이닉스 환원 얼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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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호황에 120조 주주환원, 저평가 국면 탈출 신호탄
사상 최대 실적 속 역사적 저평가, 주가 정상화 임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총 120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상 최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하며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선다. 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일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두 회사는 풍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휴대폰을 보는 사람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휴대폰을 보는 사람 /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각각 3분기 경영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를 열고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양사는 최근 총 5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상태에서 한층 강력해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채비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성장의 과실이 역대급 배당과 주식 소각으로 직결되면서 시장의 오랜 저평가 국면을 해소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적 지표는 사상 최대 기록을 거듭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 70조원을 돌파하며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8조 2257억 원, 영업이익 76조 9640억 원에 달한다.

가파른 실적 성장은 곧바로 파격적인 주주환원 규모 확대로 연결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70조원에서 80조원에 이르는 현금배당과 30조원에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3분기 기준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이 확정된 상태여서 향후 80조원에 달하는 추가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세부적인 환원 방식과 집행 규모는 2026년 연간 경영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확정될 계획이다.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열려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로 종료되면서 차기 3개년(2027~2029년) 기준선이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차기 3개년 주기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기준을 유지할 경우,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140조원에서 약 600조원 수준으로 4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28일 실적 발표를 무대로 전격적인 추가 주주환원안을 내놓는다.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최근 해당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검토를 전격 철회한 조치 역시 주주가치 훼손을 차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2018년 지분 투자했던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전격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수립한 2025~2027년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 주주환원 원칙에 근거하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특별배당을 아울러 약 40조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뉴스1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뉴스1

기대감은 주식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27분 정규장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8%(9750원) 오른 22만 275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1303조 720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6.51%(8만3000원) 급등한 135만 8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992조 86억 원을 나타냈다. 외국인 지분 소진율은 삼성전자 46.10% SK하이닉스 48.66%로 각각 집계됐다. 당일 거래대금만 삼성전자가 2조 5290억 원 SK하이닉스가 3조3176억 원에 달할 만큼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장중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주가가 여전히 역사적인 저평가 심연에 머물러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역대 최고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41%, SK하이닉스는 56% 밀려난 상태다. 양사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적 창출력 대비 주가가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를 가늠하는 핵심 투자 지표)은 3배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 준하는 비정상적인 저평가 상태에 갇혀 있다.

폭발적인 이익 전망치는 주가 정상화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KB증권 추정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55조원, 389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50% 급증하는 수치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개년 동안 두 회사가 벌어들일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71조원에 이른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26년간 양사가 달성한 누적 영업이익 총합인 748조원의 2.1배를 불과 2년 만에 벌어들이는 전례 없는 실적이다.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사상 최대 실적과 유례없는 저평가가 공존하는 기형적인 현시점에서 단행되는 총 12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주주환원 확대 조치는 억눌렸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