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 유명 유튜버... "실제와 너무 달라"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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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000만원에 16시간씩 일하다 공황장애로 극단선택 기도" 주장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강혜진)의 전 직원이 연봉 2000만원을 받으며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하다 공황장애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직원은 산업재해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헤이지니와는 원래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헤이지니 채널의 구독자는 413만명이다.
헤이지니 회사에서 일하다 공황장애로 극단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취지의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나는 유명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의 회사에서 일하다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약 1년간의 산재 신청 절차 끝에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헤이지니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서 캐리언니로 활동하던 시절 뮤지컬 공연을 응원하러 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헤이지니는 2016년 12월 새 회사를 차릴 예정이라며 A씨에게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A씨는 "처음부터 일반 직원으로 취업하려던 것이 아니라, 혜진이의 제안으로 중국어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크리에이터 일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거의 매일 회사에 나갔다고 했다. 처음엔 우체국 등기 발송 같은 잡무를 도왔다. 채널이 문을 연 뒤에는 이벤트 당첨자 선정과 택배 발송 업무도 맡았다. 이후 회사는 무급으로 일하는 게 미안하다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전까지만 잡무를 도와달라고 했다. 이때 제시된 연봉이 2000만원이었다. 연봉은 나중에 2100만원으로 올랐지만 야근수당은 받지 못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맡은 일이 단순한 잡무가 아니었다고 했다. A씨는 헤이지니 한국어 영상의 대사를 받아 적어 대본을 만들었다. 이 대본을 영상 길이에 맞춰 중국어로 번역한 뒤 원어민과 함께 검수했다. 외부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더빙 감독을 맡았다. 더빙한 음성을 영상에 입히는 작업도 A씨가 했다. 중국어 채널 업로드와 댓글 관리도 A씨 몫이었다. A씨는 이 업무를 누가 하느냐고 묻자 회사가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는 매일 새벽까지 야근했고, 한 달에 다섯 번 이상 주말 근무를 해야 했다. 하루 근무시간은 16시간에 달했다"고 썼다.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여러 차례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처음엔 중국어 채널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수익이 나기 시작한 뒤에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나중엔 뽑을 사람이 없다고 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2018년 10월 사직서를 냈다. 그러자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새 중국인 직원이 채용됐다고 했다.
A씨는 2018년 11월 회사에서 야근하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응급실에 갔다고 밝혔다. 이후 공황장애, 우울증, 사회불안을 진단받았다. 회사는 같은 해 12월 무급휴직을 제안했다. A씨가 산재를 신청하고 싶다고 하자 회사는 "그렇게 하라"며 회사와 연결된 노무사도 있다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휴직 중 헤이지니가 A씨를 찾아왔다. A씨는 헤이지니가 "사비로 400만 원을 줄 테니 산재 대신 돈을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를 거절했다.

얼마 뒤 A씨는 회사가 산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서류를 냈다는 연락을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A씨는 "회사에서는 업무와 내 공황장애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썼다. 서류에는 A씨가 휴직 중 여행을 다녀온 것을 근거로 실제로 아픈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고 했다. A씨는 의사의 권유로 다녀온 여행이었다고 반박했다. 회사에도 미리 알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헤이지니와 통화하며 의사가 여행을 권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문구를 넣었는지 물었다고 했다. A씨는 "혜진이는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적었다. A씨는 "나는 산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회사의 주장보다도 내 아픔을 직접 봤던 친구가 나를 의심했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약 1년 만인 2020년 1월 산재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같은 해 4월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우연히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헤이지니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방송에서 헤이지니는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지 않고 퇴근 후 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장으로 비쳤다. A씨는 방송 시기가 자신이 극단 선택을 시도한 시기와 겹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내가 직접 겪었던 회사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의 사례가 최근 시사저널 기사에서 다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는 헤이지니의 실명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회사 측 반론이 함께 실렸다. 회사 측은 A씨가 중국 송출 콘텐츠 업무를 상호 협의해 맡았다고 설명했다.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무여서 포괄근로계약을 작성했다는 입장이다. A씨가 재택근무 등 탄력적으로 업무를 했다고도 밝혔다. 회사 측은 A씨의 권고사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직원들의 청년내일채움공제 혜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질병으로 퇴사해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A씨는 회사 설명을 반박했다. A씨는 근로복지공단 담당자에게 문의해 권고사직으로 다른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결국 질병 퇴직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산재 심사 기간에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는 단 하루도 재택근무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회사 앞 5평 남짓한 원룸에 살았다고 했다. 그곳엔 컴퓨터도 노트북도 없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직접 경험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헤이지니 측은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지니는 2014년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서 '캐리'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에 독립해 '헤이지니' 채널을 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