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년' 만에 귀환… 드라마로 재탄생 해 방영 예정인 레전드 한국 시트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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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시트콤 세계관 확장… 고등학교로 무대 옮긴 하이틴 뱀파이어 로맨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의 오리지널 드라마 '옆자리, 프란체스카'가 베일을 벗으며 본격적인 출격을 알렸다.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작품은 원작 '안녕, 프란체스카'의 상징적인 주역인 배우 심혜진까지 합류 소식을 알리며 방영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세계관을 향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옆자리, 프란체스카' 메인 티저 영상 속 일부 장면 / 유튜브 '웨이브'
'옆자리, 프란체스카' 메인 티저 영상 속 일부 장면 / 유튜브 '웨이브'

'옆자리, 프란체스카'는 2005년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세계관을 확장한 공식 스핀오프 드라마다. 인간 사회에 자연스럽게 섞여 살아가는 뱀파이어라는 원작 본연의 독창적인 설정을 이어받되 이야기의 주요 배경을 고등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전격 이동시켜 청춘들의 풋풋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하이틴 로맨스 장르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의 중심에는 머나먼 루마니아에서 한국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뱀파이어 피나영(한수아 분)이 자리한다. 인간 사회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매 순간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히던 피나영은 단정하고 모범적인 학급 반장 장우주(김현진 분)를 만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수많은 사건 사고에 휘말린다. 이 과정에서 피나영은 자신의 숨겨진 뱀파이어 정체를 장우주에게 들키게 되고 두 사람은 남들에게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비밀을 함께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여기에 교내에 철저히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숨죽이고 있던 또 다른 뱀파이어 유혈(이승규 분)의 존재까지 얽혀 들어가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옆자리, 프란체스카' 메인 티저 영상 속 배우 한수아 / 유튜브 '웨이브'
'옆자리, 프란체스카' 메인 티저 영상 속 배우 한수아 / 유튜브 '웨이브'

공개된 '옆자리, 프란체스카'의 메인 포스터에는 세 인물인 피나영, 장우주, 유혈의 비주얼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교복을 입은 채 저마다 감추고 있는 속내와 서로 다른 비밀을 품고 있는 세 인물이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앞으로 어떤 독특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갈등을 빚어낼지 시청자들의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공개된 메인 예고편 영상은 20년 전 원작 팬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안성댁 박희진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시작하며 반가움을 더한다. 특유의 억양으로 쏟아내는 "익스큐즈미~, 불길해 불길해 너무 불길해"라는 시그니처 대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피나영은 앞으로 그가 겪어 나가야 할 순탄치 않은 학교생활을 암시한다. 집사(유영우 분)는 피나영을 향해 인간 사회에서 절대 정체를 들키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지만 피나영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모범 반장 장우주에게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결정적인 사실을 발각당하며 숨 가쁜 전개를 예고한다.

'옆자리, 프란체스카' 출연 배우 한수아 / 유튜브 '웨이브'
'옆자리, 프란체스카' 출연 배우 한수아 / 유튜브 '웨이브'

이번 스핀오프 작품에서 무엇보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목은 바로 원작의 중심축인 배우 심혜진의 등장이다. 2005년 원작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독보적인 타이틀롤 프란체스카를 연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심혜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이 트레이드마크인 올블랙 차림의 고혹적인 뱀파이어로 등장한다. 예고편 속 심혜진은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인 피나영을 마주하고 "프란체스카, 너는 나 같은 실수를 안 하길 바란다"라는 의미심장하면서도 묵직한 한마디를 건넨다. 이는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뛰어넘어 두 작품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인연이 이어져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원작의 전성기를 견인했던 주요 배우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진다. 박희진과 박슬기 역시 각각 안성댁과 소피아 역으로 특별 출연을 확정 지었다. 원작을 대표하는 익숙하고 반가운 얼굴들이 하이틴 드라마로 재편된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과 포지션으로 활약하며 웃음과 긴장감을 전달할지도 핵심 관전 요소다.

'옆자리, 프란체스카' 출연 배우 김현진 / 유튜브 '웨이브'
'옆자리, 프란체스카' 출연 배우 김현진 / 유튜브 '웨이브'

'안녕, 프란체스카'가 당시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기기묘묘한 앙상블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 '옆자리, 프란체스카'는 이런 매력적인 요소들을 10대들의 공간인 학교로 옮겨 청춘들의 복잡미묘한 관계와 로맨스로 완성도를 꾀한다.

한편, 2005년 방영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레전드 시트콤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는 한국 방송계에서 뱀파이어라는 이례적이고 참신한 소재를 다룬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유사 가족의 연대를 비롯해 성소수자, 청소년 문제, 노숙자 문제 등 당시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논의되던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날 선 사회적 이슈들을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재미와 엽기, 감동과 날카로운 풍자라는 요소를 한 번에 담아내며 종영된 지 2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한국 시트콤 역사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유튜브, '웨이브'

독보적인 성취 덕분에 '안녕, 프란체스카'는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논스톱' 시리즈, '하이킥' 시리즈,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1박 2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0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작으로 거론된다. 특히 한국 시트콤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문화방송(MBC)의 시트콤 계보 안에서도 '남자셋 여자셋', '세 친구', '논스톱' 시리즈에서 출발해 훗날 '하이킥' 시리즈로 이어지는 시트콤 역사의 결정적인 중간 다리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

제작 초기 당시에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제작됐던 작품이었으나 파격적인 소재의 결합, 현실 사회에 대한 풍자, 독특한 캐릭터와 이색적인 개그 코드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단숨에 확보하며 대박 흥행을 기록했다. 비록 성인 시청자층을 주 타깃으로 기획된 심야 시간대 시트콤이었음에도 성인층을 넘어 당시 청소년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옆자리, 프란체스카' 출연 배우 이승규 / 유튜브 '웨이브'
'옆자리, 프란체스카' 출연 배우 이승규 / 유튜브 '웨이브'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대를 앞서간 과감한 시도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인터넷 문화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유행하던 각종 인터넷 개그 코드를 작품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을 뿐 아니라 당시 지상파 방송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퀴어 코드와 오컬트적 요소, 냉소적이고 날카로운 시니컬 블랙 코미디를 결합했다. 여기에 당대의 시대상과 복합적인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 풍자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주연 인물부터 잠깐 스쳐 지나가는 카메오 수준의 단역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부여된 뚜렷한 개성과 캐릭터 묘사 역시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로 박희진이 열연한 안성댁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꽃뱀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담긴 설정을 지니고 있었으며 현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가 투영된 인물이었으나 특유의 코믹한 연기력과 매력이 더해지며 미워할 수 없는 개그 캐릭터로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2000년대 대중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한국형 블랙 코미디 시트콤의 정점으로 자리 잡았던 '안녕, 프란체스카'는 20년의 세월을 넘어 이제 OTT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로 재탄생하게 됐다.

새로운 세대의 감각으로 재해석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옆자리, 프란체스카'는 다음 달 6일 웨이브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