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제만 보고 뛰었다” 양민혁, 인터뷰 논란 이어… 또 다른 잡음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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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웹 “토트넘, 양민혁 조기 복귀 결정 내릴 수도”

아시안게임 군면제 인터뷰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양민혁이 소속팀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전, 토트넘 양민혁이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전, 토트넘 양민혁이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이삼 샤라이 베스테를로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로 합류한 양민혁에게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벨기에 매체 가제트 판 안트베르펜(GVA)이 지난 25일 먼저 전한 내용이다.

"경기장도 훈련장도 강도가 모자라다"

매체에 따르면, 샤라이 감독은 양민혁의 경기 강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아직 양민혁에게서 경기에 필요한 강도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 훈련장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이 부분에서 더 자라야 한다"고 말했다.

샤라이 감독의 지적은 최근 컵대회 경기와도 맞닿아 있다. 양민혁은 지난 17일 파트로 에이스던과 치른 컵대회 경기에서 베스테를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리그 데뷔골을 넣은 뒤 찾아온 기회였다. 하지만 양민혁은 전반 45분만 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샤라이 감독은 교체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공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대 압박 속에서 공을 소유하고 공격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2024년 12월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2024년 12월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그렇다고 샤라이 감독이 양민혁의 가능성까지 깎아내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금 보여준 경기력 하나만으로 그를 판단한다면 너무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GVA도 양민혁을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로 평가했다. 특히 빠른 속도와 드리블 능력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라고 봤다. 또한 이런 유형의 선수는 샤라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퍼스웹의 시선은 냉정했다. 이 매체는 감독이 양민혁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임대 조기 복귀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골 장면과 엇갈린 임대 생활

양민혁에게도 반등의 순간은 있었다. 그는 지난 12일 로열 앤트워프와의 리그 경기에서 벨기에 무대 첫 골을 넣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소속팀에 돌아온 뒤 기록한 득점이었다.

당시 양민혁은 후반 40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추가시간에 역습 기회가 찾아왔다. 양민혁은 공을 몰고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침착한 터치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렸고, 정교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양민혁은 자신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빠른 발과 드리블,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이 모두 드러난 장면이었다. 그래서 주전 경쟁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 양민혁은 아직 벨기에 리그에서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교체 출전에 그쳤다. 게다가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겹치면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양민혁이 지난 3월 2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뉴스1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양민혁이 지난 3월 2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에 임하고 있다. / 뉴스1

양민혁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이번 임대가 가볍지 않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2024년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했고, 곧바로 프로 계약까지 맺었다.

이후 양민혁은 지난해 1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러나 토트넘 1군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는 합류 직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단기 임대를 떠났고, 리그 14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2025~2026시즌에는 포츠머스에서 16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코번트리 시티에서의 시간은 순탄하지 않았다. 양민혁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토트넘은 임대를 조기에 끝내고 그를 불러들였다. 이처럼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를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양민혁은 다시 짐을 쌌다. 이번 행선지는 벨기에 리그의 베스테를로였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코번트리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그를 일찍 불러들인 만큼, 이번 임대 역시 출전 상황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베스테를로와의 임대 계약을 조기에 끝낸다는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 군 면제 발언이 남긴 파장

양민혁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직후에도 발언 하나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영준(그라스호퍼) 등 군필자 3명을 뺀 병역 미필자 20명이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그런데 경기 직후 양민혁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양민혁은 현지 취재진 앞에서 "메달이나 우승 트로피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언행도 논란을 키웠다. 주장 이기혁(강원)은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박승수(뉴캐슬)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전역모는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이 전역을 기념하며 쓰는 모자다.

지난 3월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월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 뉴스1

비판이 거세지자, 양민혁은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발언으로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역 혜택도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품었던 여러 동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있거나 앞으로 다할 사람들의 노고를 가볍게 여기거나 조롱할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군대가 혐오시설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군 면제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문제는 선수가 아니라 낡은 제도"라며 특례 대상 대회와 종목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지난 21일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시안게임 군 면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제도를 손볼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다만 그는 "일부 프로 선수들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기회까지 빼앗기는 일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임 의원이 윤리위원회에서 선수 징계위원회를 열라고 요구하자, 유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는 1973년 처음 도입됐다.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과 544시간의 체육봉사활동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