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폭스바겐 안방 독일 'IZB'서 미래차 소재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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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독일 전시회서 미래차 소재 공개...폭스바겐과 협력 강화
경량·무도장·재활용 소재로 전기차 시장 공략하는 LG화학

LG화학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27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 'IZB 2026'에 처음 참가해 미래차용 소재를 내놓는다.

이번 참가는 폭스바겐그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국내 소재 기업 가운데 이 전시회에 부스를 차린 곳은 LG화학이 유일하다.

독일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IZB) 2026'에 마련된 LG화학 전시 부스. / LG화학 제공·뉴스1
독일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IZB) 2026'에 마련된 LG화학 전시 부스. / LG화학 제공·뉴스1

IZB는 2년마다 열리는 자동차 부품·공급사 전문 박람회다. 폭스바겐그룹의 협력업체 전시회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 부품·소재 기업이 함께 모여 거래처를 찾는 국제 행사로 커졌다. 올해는 33개국 85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은 4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그룹 본사가 있는 도시다. 완성차 업체의 안방에서 구매 담당자와 직접 만나는 자리인 만큼, LG화학은 기존 고객과 거래를 넓히는 동시에 새 고객사와 사업 기회를 찾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LG화학은 '고객의 혁신을 움직이는 힘'을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금속을 대신하는 경량 소재와 도장 공정을 생략하는 무도장(Paintless) 소재, 소비자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을 다시 가공한 재활용(PCR) 소재를 적용한 내·외장재, 배터리 열폭주를 늦추는 소재, 빛 투과율을 조절하는 차량용 필름 소재(SGF)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 기간에는 주요 고객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무도장·재활용 소재로 탄소 배출과 비용을 함께 줄이는 방안을 설명하는 세션도 연다. 전시 제품마다 QR코드를 붙여 인공지능(AI) 음성 안내로 소재 특성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맺은 협약의 연장선이다. LG화학은 당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폭스바겐그룹 외장재 구매 그룹장 스테판 그람제 부사장과 김상민 석유화학사업본부장(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모빌리티 소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고부가 합성수지와 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차량 경량화와 복합소재 개발에 협력하고, 재활용 소재를 폭스바겐그룹 브랜드 내외장재에 넓혀 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협약 체결 전 폭스바겐그룹 경영진은 경기 오산의 LG화학 CS 캠퍼스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소재 기술 세미나에 참석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살펴봤다. 실차 적용 타당성 검토 등 연구개발 협력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연간 235만 톤 규모의 ABS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0년 흰색 재활용 ABS를 상용화한 이후 자동차 내외장재용 재활용 소재 제품군을 늘려 왔고, 사이드미러·라디에이터 그릴 같은 외장 부품에 쓰는 고광택·고내열 소재도 공급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계는 탄소 배출 규제와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요구에 맞춰 공급망을 다시 짜고 있다. 무게를 줄이면서 도장 공정을 생략할 수 있는 소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생산원가에 바로 영향을 주는 만큼, 소재 업체에는 완성차 공급망에 들어갈 기회가 되는 셈이다.

실적 흐름도 나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1759억원, 영업이익 599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9.0%, 25.8% 늘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은 여전히 부담이다. 업황 둔화가 길어지면서 지난 9월 29일에는 화학 업종 전반의 약세 속에 LG화학 주가가 장중 4% 넘게 하락했고, 당시 시가총액은 17조원대였다. 고부가 소재 비중을 얼마나 빨리 늘리느냐가 사업 구조 전환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상민 전무는 "이번 전시회는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기술·제품력을 인정받아 미래차 소재 분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라며 "차별화된 소재 설루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