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2주 차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2위…채수빈이 확신 얻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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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충전해줘’ 채수빈이 로맨스 장르 고민과 나보배 캐릭터 비하인드를 밝혔다.
공개 2주 차 글로벌 비영어 쇼 2위, 김영광과의 호흡도 전했다.

배우 채수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정석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30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3위에 올랐고, 공개 2주 차에는 2위까지 올라섰다. 채수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출연을 앞두고 장르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으면서 작품을 거치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채수빈 “로맨틱 코미디에 갇히면 어떡하나” 고민 끝 선택
채수빈은 극 중 전기 능력을 가진 드라마 작가 나보배 역을 맡았다. 손만 닿아도 상대를 감전시키는 능력 탓에 모태솔로로 살아왔지만,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채수빈은 대본을 받았을 때 확신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신박하고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설득력 면에서 스스로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의 뿌리는 장르였다. 채수빈은 “로맨틱 코미디나 사랑스러운 역할에 갇히면 어떡하나 하는 개인적인 고민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또래 친구들이 결혼도 하고, 나도 언제까지 로맨스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로맨스를 하다 다른 연기를 못 하게 될까 걱정했고, 스스로 정형화되는 것은 아닐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출연 제안은 감사했지만 거절할 생각으로 미팅 자리에 갔다는 것이 채수빈의 설명이다.
마음을 돌린 것은 제작진이었다. 연출을 맡은 박수원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이 역할은 채수빈이 맡아야 하고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보였다. 채수빈은 “제작사 대표님과 감독님 모두 자신이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믿고 따라갔다. 출연을 결심한 이후에는 재미있게 임했다”고 전했다.

공개 3일 만에 300만 시청수, 2주 차엔 비영어 쇼 2위
‘나를 충전해줘’는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의 찌릿하고 짜릿한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다. 완벽한 재벌 3세 백호랑의 유일한 약점은 인공 심장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려는 위기의 순간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나보배를 만나고, 두 사람은 짜릿한 계약을 맺는다. 총 10부작으로, 김영광이 백호랑을 연기한다.
공개 이후 성적도 눈에 띈다. 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인 시청수 기준으로 3일 만에 300만을 기록했고,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2주 차에는 순위가 한 계단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주인공의 사랑스러움이 작품 전반에 흐르면서 간질간질한 매력이 살아났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채수빈은 성과에 대해 “저도 한 명의 시청자로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며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곱슬머리와 안경, 채수빈의 아이디어로 완성한 보배
나보배의 외형에는 채수빈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보배의 곱슬머리와 안경이 모두 채수빈의 아이디어다. 채수빈은 “보배의 능력을 헤어스타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며 전기 능력을 곱슬 스타일링으로 담아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스타일링에는 매일 1시간 30분이 들었다.
안경도 직접 챙겼다. 작가로서 글을 쓸 때는 안경을 쓰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극 중 보배가 쓴 안경은 채수빈이 실제로 쓰는 소장품이다. 채수빈은 “실제로 쓰는 안경이다 보니 극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기 톤을 잡는 방식도 계산보다는 현장 중심이었다. 채수빈은 보배가 시청자에게는 사랑스럽게 보여야 하지만 본인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봤다. 그래서 예뻐 보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하면 귀여운 척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 털털하게 표현하는 쪽을 택했다. 1, 2부를 본 뒤에는 너무 털털해 보여 “이거 괜찮은 건가?” 싶었지만, 공개 후 예쁘게 봐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 현장에서 “나를 풀어놨다”
채수빈은 대본을 보며 캐릭터를 구축하기보다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부딪히고 논의하며 만들어간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보배의 성장 배경과 감정은 충분히 고민하되 장면마다 행동을 미리 정해두지는 않았다. 상대 배우의 반응에 따라 새로운 표현을 시도했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아이디어도 적극 활용했다.
채수빈은 “보배는 정돈된 틀 안에 들어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현장에서 나를 풀어놨다”고 말했다. 박수원 감독이 선장 역할을 명확히 해준 덕분에 믿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감독의 연출 방향은 두 주인공에게 다르게 작용했다. 김영광 쪽에는 코믹하더라도 남자 캐릭터는 멋있어야 한다는 가이드가 분명했던 반면, 보배에게는 정해진 틀을 씌우지 않고 표현의 폭을 넓게 열어뒀다. 공항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채수빈과 김영광이 ‘안고 돌릴까?’ 같은 아이디어를 내면 감독이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라며 관계의 단계를 조절했다고 한다.
재벌 3세 클리셰 정면 활용, 스스로 문제를 푸는 여주인공
‘나를 충전해줘’는 재벌 3세 남자 주인공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자 주인공이라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정면으로 활용한다. 채수빈은 이를 “재벌 3세, 뻔한 거 나도 알아. 그런데 뭐 어쩌라고, 재미있는데” 하는 태도라고 표현했다.
채수빈은 보배를 전형적인 로맨스 여주인공이 아닌 동시대적 인물로 받아들였다. 그는 클리셰적인 설정이지만 보배는 요즘 사람처럼 자기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어디에 둬도 마냥 걱정되는 인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판타지적 설정에 대해서도 보배가 능력을 드러내기보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숨긴다는 점에서 현실성을 가진다고 봤다.
김영광과의 호흡 “츤데레의 정석, 알고 보면 순둥이”
상대역 백호랑을 연기한 김영광과는 촬영을 거듭하며 가까워졌다. 채수빈은 처음에는 김영광의 날카로운 인상과 큰 키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친절하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다. 채수빈은 김영광을 “츤데레의 정석”이라고 표현하며 “온 세상 사람들이 선배님의 따뜻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배우의 관계 변화는 극 중 보배와 호랑의 관계와 맞물렸다. 채수빈은 초반에 보배와 호랑이 티격태격하며 서로 싫어하던 때는 실제로도 덜 친했고, 극 중 두 사람이 가까워질 무렵 자신들도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후반부 데이트 장면이 더 자연스럽게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대사가 많지 않은 데이트 장면에서는 서로 아이디어를 보태며 연인의 일상을 채웠다. 채수빈은 후반부에 나오는 호랑의 귀여운 모먼트가 김영광과 닮아 보일 때가 있었다며 “이건 그냥 영광 오빠 본체 같은데?” 싶었다고 말했다. 툴툴거리고 틱틱대다가도 결국 다 해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겹쳤다는 이야기다.
김영광의 조언, 로맨스 고민에 건넨 답
촬영 과정에서 김영광은 연기 선배로서 채수빈의 고민을 덜어줬다. 작품 홍보 촬영을 기다리던 대기실에서 채수빈이 진로 걱정을 털어놓자, 로맨스를 잘할 수 있을 때 차곡차곡 해두면 나이가 들었을 때 선택지가 더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건넸다. 채수빈은 이 말을 듣고 한 가지 생각에 너무 매몰돼 있었나 싶었고,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채수빈은 새로운 장르를 향한 욕심만큼 지금까지 쌓은 경험의 가치도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서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과 MBC ‘지금 거신 전화는’ 등에서 쌓은 감정 표현과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보배를 연기할 때도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로맨스 작품을 해오면서 쌓인 노하우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조금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바람도 밝혔다. 채수빈은 엄청나게 다른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을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돼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제가 만나는 역할을 잘 연구하고 탐구해서 대중에게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