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향해 '이 말' 반복 외친 LAFC 팬…논란된 영상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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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MLS 공식 대응은 아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LAFC)이 경기 종료 후 홈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향해 반복적으로 외친 말이 문제가 된 것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며 전광판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 / 뉴스1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며 전광판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 / 뉴스1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27일(한국시간) LAFC 팬이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한 관중이 특정 표현을 반복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이번 논란은 손흥민이 소속팀의 홈구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던 도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당 관중은 LAFC 응원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 향해 반복된 '니하오'…경기 종료 후 무슨 일이?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LA 갤럭시의 2026 MLS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2-2로 비긴 가운데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돌며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LAFC 응원 복장을 착용한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중국어 인사말인 "니하오"(안녕하세요)를 반복해서 외쳤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해당 표현을 여러 차례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손흥민 역시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관중을 쳐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발언이 한국인인 손흥민을 향했다는 점이다. 중국어 인사말인 '니하오'를 한국 선수에게 반복해서 외치는 행위는 동아시아인을 국적과 관계없이 모두 중국인으로 간주하는 인종차별적 언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 역시 해당 관중의 행동을 무감각하고 인종차별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인사말 자체보다는 발언의 대상과 반복된 상황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더욱이 손흥민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무대에서 자신이 뛰는 팀의 홈 관중으로부터 유사한 논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권 박탈해야"…현지 팬들도 비판

미국 프로축구 LAFC 손흥민 / LAFC 홈페이지 캡처, 뉴스1
미국 프로축구 LAFC 손흥민 / LAFC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자 현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해당 관중의 행동에 대해 구단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상을 공유한 한 팬은 문제의 관중이 시즌권 보유자라면 경기장 입장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팬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관중은 손흥민에게 모자 사인을 받으려 하면서도 "니하오"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쳤다.

이 팬은 당시 상황을 경기장 보안요원에게 알렸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문제의 관중이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여서 즉각적인 조치는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손흥민에게 사인을 요청하면서도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발언을 반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까지 LAFC 구단이나 MLS 사무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관중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여부 역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손흥민만이 아니었다…엄지성 향한 인종차별에 경찰 체포까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엄지성이 지난 6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엄지성이 지난 6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손흥민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잉글랜드 무대에서 발생한 한국 선수 대상 인종차별 사건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경기 도중 스완지시티 소속 엄지성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경찰청은 지난 14일 켄트 지역의 한 주소지에서 51세 남성을 체포했다. 해당 남성에게는 인종적으로 가중된 고의적 괴롭힘과 위협·불안 유발 혐의가 적용됐다.

이 남성은 런던 남부의 한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으며, 추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년 1월 중순까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사건은 지난 13일 열린 밀월과 스완지시티의 챔피언십 경기 도중 발생했다. 후반전 경기 중 심판 에드워드 덕워스가 양 팀 코칭스태프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장내 방송을 통해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안내가 나왔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문제 행동을 한 관중을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달됐다.

비토르 마토스 스완지시티 감독은 경기 후 문제의 발언이 한국인 윙어 엄지성을 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엄지성은 다른 교체 선수들과 함께 터치라인 부근에서 몸을 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토스 감독은 "심판은 이런 상황에서 정해진 절차를 따랐고, 밀월도 대응 절차를 진행하는 데 협조했다"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선수에게 일어난 일인 만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월 구단도 스완지시티 선수를 향한 차별적 발언 의혹을 인지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적 학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문제가 확인된 개인에게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알렉스 닐 밀월 감독은 경기 중단 조치를 두고 "15분 동안 경기를 멈추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반인종차별 단체 '킥잇아웃'의 비판을 받았다.

마토스 감독은 엄지성의 상태에 대해서도 "상황이 불쾌하지만 영리한 선수라 팀이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엄지성을 둘러싼 두 사건은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발생했지만, 모두 한국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언행이 문제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엄지성 사건에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손흥민을 향한 관중의 발언에 대해서도 현지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