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들어오고 딱 열흘 뒤... 직장인들 통장 잔액 봤더니 '뜻밖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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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은 지 하루 만에 43% 빠져나가…열흘 뒤엔 22%만 남아
20대 61.6%, 열흘 뒤 잔액 100만원 이하…월급 중앙값 371만원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통장 잔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이 지나면 급여 통장에 월급으로 들어온 돈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NH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후 10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받은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월급이 입금된 이후 통장에 남아 있는 금액을 추적한 자료로, 급여 소득자의 자금 흐름과 연령별 잔액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월급 받은 지 하루 만에 43% 빠져나가…한 달 뒤엔 3%만 남아
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월급을 받은 지 하루 만에 급여의 평균 43%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수령 다음 날 통장에 남은 금액은 급여의 57% 수준이었다. 월급이 들어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절반 가까운 금액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셈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잔액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급여 입금 닷새 뒤에는 월급의 35%가 남았고 열흘이 지나자 22%까지 떨어졌다. 한 달 뒤에는 급여 금액의 3%만 통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급이 입금된 이후 빠르게 줄어드는 잔액은 급여가 생활비 지출이나 다른 계좌로의 이체 등 다양한 자금 이동에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자료는 급여 입금 계좌의 잔액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빠져나간 금액이 모두 소비에 쓰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축이나 투자, 다른 계좌로 옮긴 금액도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월급을 받은 뒤 통장에 남아 있는 금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이 급여일을 기준으로 입출금통장 잔액을 추적한 결과 20대는 월급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잔액이 25% 감소했다. 한 달 뒤에는 급여일 당시 잔액의 48%만 남았다.
반면 60대는 월급을 받은 다음 날에도 통장 잔액의 90%를 유지했다. 한 달이 지난 뒤에도 76%가 남아 20대와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급여 소득자라도 연령에 따라 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속도가 달랐다.
20대 10명 중 6명, 월급 열흘 뒤 잔액 100만원 이하
연령별 차이는 급여일 이후 통장 잔액이 100만원 이하로 내려간 고객 비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대 급여 소득자의 61.6%는 월급을 받은 지 열흘 뒤 통장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10명 중 6명 이상이 급여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시점에 입출금통장에 100만원 이하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30대는 해당 비율이 44.1%로 낮아졌으며 40대는 37.6%, 50대는 31.4%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은 23.0%로 가장 낮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여 입금 이후에도 통장에 일정 금액 이상을 유지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통장 잔액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20대의 평균 잔액은 75만원이었으며 30대는 118만원, 40대는 156만원으로 집계됐다. 50대는 216만원, 60대 이상은 356만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평균 보유 잔액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급여 이체 고객의 월급 중앙값은 371만원이었다. 중앙값은 급여를 적은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금액으로, 전체 급여의 합계를 인원수로 나눈 평균값과는 다르다.
연령별 월급 중앙값은 50대가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가 446만원, 30대가 364만원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308만원이었으며 20대는 30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급여가 입금되는 날짜도 특정일에 집중됐다. 전체 고객 가운데 매월 25일에 월급을 받는 비율이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일이 13.3%, 21일이 13.2%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