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국화 도난 사건의 전말…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홀린 '치명적 로컬 연극'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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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극단 두 번째 창작극 ‘나비연옥황’ 26일 첫선 대성황… 지역 농업 기술에 판타지 입힌 완벽한 서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026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한창인 전남광주 함평엑스포공원이 한 편의 흥미진진한 판타지 무대로 발칵 뒤집혔다.

◆ 상상력으로 빚어낸 '황금 국화' 쟁탈전
지난 26일 오후 4시, 함평엑스포공원 주무대에서 펼쳐진 연극은 위기에 빠진 함평군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며 시작됐다.
타 지역의 유사 축제들로 인해 국향대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자, 농업기술센터 고팀장과 농민 만수는 깊은 시름에 빠진다.
이때 초록 나비가 나타나 '화분 위에 뜨는 작은 태양'을 만들어 달라는 매혹적인 제안을 건네고, 고팀장은 심혈을 기울여 황금빛 국화인 '나비연옥황'을 탄생시킨다.

◆ 무대 위 소품? NO! 20년 독점권 품은 '진짜' 명품 국화
이 연극이 관람객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 이유는 극의 중심 소재인 '나비연옥황'이 단순한 상상 속의 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품종은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초로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이라는 첨단 방식을 적용해 자체 개발해 낸 분재용 국화다.
지난 2020년 7월 정식으로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이 황금빛 국화는 국제 협약에 따라 향후 20년간 오직 함평군만이 배타적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의 강력한 무기다. 연극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역의 뛰어난 농업 기술력과 자부심을 '도난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판타지 스토리텔링으로 포장해 대중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 주민이 직접 무대 위로… '함평극단'의 매혹적인 반란
이 압도적인 무대를 완성한 주인공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함평을 끔찍이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이다. 함평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2025년 11월에 창단된 '함평극단' 소속 단원들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공간을 거점으로 삼아 맹연습을 거듭해 온 이들은, 지난 5월 나비축제에서 첫 창작극 '나비의 꿈'을 선보이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 9월에는 여수 세계 섬 박람회 특설 무대까지 초청받아 함평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남성우 함평극단 대표는 "우리의 두 번째 도전에 관람객들이 이렇게 뜨거운 환호로 화답해 주실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함평만이 가진 독보적이고 섹시한 로컬 서사를 발굴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감동, 31일 앙코르 무대 정조준
이날 공연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렸지만, 황금빛 국화가 선사하는 짜릿한 여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함평극단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또 한 번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타고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나비연옥황'의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은 오는 10월 31일(토요일) 오전 11시, 함평엑스포공원 주무대에서 다시 한번 화려하게 타오를 예정이다. 가을 국화의 진한 향기와 함께 로컬 연극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