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물 없이 돌리면 위험하니, 수세미는 적셔 '전자레인지'에 돌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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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없이도 수세미 소독이 가능하다.
젖은 수세미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법과 금기, 교체 주기를 정리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수세미를 물에 헹궈 싱크대 한쪽에 올려 두면 깨끗해졌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수세미는 따뜻하고 축축한 데다 음식물 부스러기를 머금은 채 매일 다시 쓰는 물건이라 헹구는 정도로는 세균이 남는다. 락스를 꺼내 희석하자니 번거롭고 환기도 신경 쓰이는 날에는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헹궈도 남는 세균, 네 가지 소독법은 모두 99%를 넘겼다
굿하우스키핑은 미국 뉴저지의 EMSL 분석 시험소와 함께 락스 담그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식초 담그기 네 가지 방법을 시험했다. 결과는 어느 방법이든 세균의 99% 이상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락스 용액과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는 모두 99.9%, 식초는 99.6%였다.
락스 용액은 시험에 쓴 세균 3종에서 99.9%를 없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식품과 닿지 않는 표면의 소독에 요구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삼은 목표를 채웠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 것은 락스였지만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도 같은 99.9%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미국 제품으로 진행한 실험이라 국내 수세미와 수치가 똑같이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락스가 아니면 소독이 안 된다는 통념은 깨지는 셈이다.

락스 없이 돌리는 전자레인지, 핵심은 흠뻑 적시는 것
방법은 단순하다. 수세미를 물에 완전히 적셔 전자레인지에 넣고 최고 출력으로 돌린다. 실험에서는 거친 면이 붙은 스크럽형 수세미에 물 약 60ml(미국 컵 1/4컵)를 적셔 1분, 셀룰로오스 재질의 스펀지형에는 물 약 120ml(1/2컵)를 적셔 2분 돌렸다. 스펀지형이 물을 더 많이 머금고 시간도 두 배 걸린다는 점이 차이다.
집에서 따라 할 때는 접시나 내열 용기 위에 수세미를 올려 두면 흘러나온 물이 전자레인지 바닥에 번지지 않는다. 전자레인지마다 출력이 달라 같은 시간이라도 가열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 실험 시간을 넘기지 말고, 타는 냄새가 나거나 모양이 변하기 시작하면 바로 멈춘다. 돌린 뒤에는 수세미가 충분히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꺼낸다. 속에 머금은 물이 매우 뜨거워 바로 쥐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 섬유가 든 수세미와 마른 수세미는 넣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것은 금속 섬유가 없는 수세미뿐이다. 철수세미나 금속 실이 섞인 제품은 불꽃이 튈 수 있어 절대 넣지 않는다. 포장 뒷면의 재질 표시를 확인하고, 재질을 알 수 없는 수세미는 전자레인지 대신 다른 방법을 고른다.
물기가 없는 상태도 위험하다. 수세미가 마른 채 돌리면 과열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적신 뒤에 넣는다. 국내에서 흔히 쓰는 스펀지와 부직포가 붙은 이중 수세미나 아크릴 뜨개 수세미는 열에 모양이 변할 수 있으니, 처음에는 짧게 돌려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부분은 실험 결과가 아니라 일반적인 주의 사항이다.

식기세척기가 있다면 열풍 건조 코스에 함께 넣는다
가전을 이미 쓰고 있다면 식기세척기도 선택지다. 평소 식기를 돌리는 코스에 수세미를 함께 넣되 열풍으로 말리는 건조 설정을 켜 두면 된다. 이 방법도 실험에서 세균 99.9%를 없앴다.
작은 수세미는 세척 중 물살에 밀려 빠지거나 분무 날개에 걸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식기세척기가 없는 집이라면 전자레인지가 가장 간단한 대안이다. 설거지를 매일 하는 집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소독을 일과로 정해 두면 냄새가 올라오기 전에 잡을 수 있다.

락스를 쓴다면 희석 비율을 지키고 다른 세제와 섞지 않는다
실험에서 락스 소독은 물 약 3.8L(약 3.8리터)에 락스 약 180ml(3/4컵)를 풀어 수세미를 5분 담근 뒤 헹구는 방식이었다. 다만 이는 미국 제품 기준이고 국내 락스는 농도가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 눈대중으로 진하게 타지 말고 병에 적힌 희석 비율을 따른다. 찬물로 희석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며, 고무장갑을 낀다.
식초에 5분 담그는 방법은 99.6%로 네 방법 중 가장 낮았다. 식초를 쓰더라도 락스와 같은 날 이어서 쓰지 않는다. 락스와 식초 같은 산성 제품, 암모니아가 섞이면 해로운 가스가 생길 수 있어, 소독 방법은 한 번에 하나만 고른다.
소독 전에 짜서 말리고, 냄새가 나면 소독 대신 교체한다
소독만큼 중요한 것은 평소 관리다. 설거지가 끝나면 수세미를 헹궈 물기를 꽉 짜고, 싱크대 옆 물웅덩이에 두지 말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세워 말린다. 접시를 닦는 수세미와 싱크대·가스레인지처럼 지저분한 표면을 닦는 수세미는 따로 쓴다.
교체 시기는 소독 여부와 별개다. 수세미는 일주일에 한 번 소독하고, 많이 쓴다면 1~2주마다, 아무리 길어도 2~3주 안에는 새것으로 바꾼다. 식기세척기 없이 매일 설거지한다면 일주일쯤 쓴 뒤 소독해 냄새를 막으면 교체 시기를 조금 늦출 수 있다. 냄새가 나거나 올이 풀리고, 음식물이 박혀 빠지지 않거나, 오래 젖어 있는 수세미는 소독하지 말고 바로 버린다.

수세미 옆 행주·도마·배수구도 같은 날 점검한다
수세미를 소독하는 날에는 주방에서 세균이 모이기 쉬운 곳을 한꺼번에 살펴보면 효율적이다. 행주는 식기나 깨끗이 씻은 손만 닦는 용도라면 며칠 쓸 수 있지만, 더러운 표면을 닦았다면 매번 헹궈 짜서 빨아야 한다. 쓴 뒤 완전히 말려야 세균 번식과 냄새를 늦춘다.
도마는 칼자국 홈에 세균이 남기 쉽다. 원목 도마는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안 되고, 플라스틱·복합 소재 도마는 식기세척기로 소독할 수 있다. 플라스틱 도마에 깊은 홈이 생기면 교체한다. 싱크대 배수구와 고무 패킹 주변도 음식물 찌꺼기와 고인 물 때문에 세균이 늘기 쉬우니, 뜨거운 비눗물로 문지르고 가끔 희석한 락스로 소독한다. 이때도 다른 세제와 섞이지 않게 따로 쓴다. 냉장고 손잡이는 요리하다 만지는 일이 잦으니 소독제로 한 번 닦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