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24/7 리턴스’, RLUSD 보관 기업에 휴일도 수익 주지만 수익률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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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리플 트레저리에 RLUSD 대상 ‘24/7 리턴스’ 도입
수익률·구조·XRP 역할은 미공개, GENIUS법이 변수

은행이 쉬는 밤·주말·휴일에 수익을 낸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은행이 쉬는 밤·주말·휴일에 수익을 낸다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리플(Ripple)이 기업 재무팀을 겨냥한 새 기능을 내놨다. 10월 26일(현지시각) 연례 행사 스웰(Swell) 2026에서 공개한 ‘24/7 리턴스(24/7 Returns)’다. 자사 달러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코인) RLUSD를 리플 지갑에 보관한 적격 기업 고객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다만 발표문에는 수익률도, 수익의 출처도 나오지 않았다. XRP와 XRP 레저저(XRP Ledger)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247월스트리트(24/7 Wall St.)는 이 점을 짚으며 수익률과 법적 구조, XRP의 역할이 모두 빠졌다고 전했다.

은행이 쉬는 밤·주말·휴일에 수익을 낸다

24/7 리턴스는 리플의 기업용 재무관리 시스템인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에 붙는 기능이다. 리플은 이 기능을 밤사이와 주말, 휴일에 놀고 있는 운영 자금을 굴리는 수단으로 설명한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대상 자산은 리플 지갑에 보관된 적격 자산이며 RLUSD가 명시적으로 포함된다. 기업은 기반이 되는 디지털 자산 거래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다고 리플은 밝혔다.

리플 트레저리는 기업 재무팀이 여러 은행 계좌의 현금을 추적하고 필요 자금을 예측하며 결제를 관리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리플은 2025년 약 10억 달러(약 1조 3,240억 원, 1달러 1,324원 기준)에 인수한 지트레저리 위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고 4월 1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크립토뉴스는 인수 발표가 2025년 10월이었고 시카고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이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발표문에는 고객사 이름도 올랐다. 아메리칸항공, 트랙스, 크리스티앙 루부탱, 서브웨이, 아데코, 킹피셔다. 트랙스의 블레이크 타블락 최고경영자는 리플 트레저리와의 협력이 “이제 막 시작했는데 이미 가치를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47월스트리트는 리플 소프트웨어를 쓴다고 해서 이들이 자금을 RLUSD에 넣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리플은 시장 수요도 근거로 들었다. 미국 재무전문가협회의 2026년 유동성 설문에서 조직의 46%가 지난해 미국 내 현금 보유액을 늘렸다. 재무 담당자의 86%는 투자 정책에 부합한다면 실시간 머니마켓펀드를 선호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이 단기 자금을 보통 머니마켓펀드에 두는 만큼 리플은 RLUSD를 은행 휴무 시간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셈이다.

도시 야경이 보이는 책상에서 차트 화면의 노트북을 조작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도시 야경이 보이는 책상에서 차트 화면의 노트북을 조작하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AI 에이전트 자율성도 단계별로 조절한다

이번 발표의 다른 축은 AI 자동화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새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 리플의 AI 도구 지스마트와 연동해 현금 포지션 관리, 예측, 대사(장부 대조), 결제를 묶어 처리한다. 리플은 9월에 소개한 AI 에이전트를 이번에 한 단계 더 확장했다.

리플 제품 페이지는 워크플로마다 자동화 수준을 따로 고를 수 있다고 안내한다. 수동 모드에서는 에이전트가 실행안을 준비하고 사람이 승인해야 한다. 반자율 모드는 에이전트가 회사 규정 안에서 움직이며 사용자에게 알린다. 완전 자율 모드는 워크플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행하고 검토 시점은 고객이 정한다. 야간 자금 스윕(남는 자금 자동 이동)은 자동으로 돌리면서 환헤지는 승인을 거치게 하는 식의 조합이 예시로 제시됐다.

크립토뉴스는 이 설명이 9월 지스마트 발표보다 한 걸음 더 나갔다고 짚었다. 당시 리플은 재무팀이 모든 금융 행위의 권한을 유지하며 에이전트가 정책을 인용해 제안하고 승인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 페이지는 완전 자율 설정까지 두고 있다. 어느 단계에서든 정책 점검이 적용되고 낯선 상황은 에이전트가 사람에게 넘긴다.

리플 트레저리의 레나트 베르 에이케 수석부사장은 “기업이 돈을 움직이는 방식이 바뀌고 있고 재무 업무도 그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은 플랫폼 전반에서 선택 사항이며 기업은 작업별로 법정화폐와 디지털 결제 인프라 중 하나를 고르고 기존 은행 거래도 유지할 수 있다. 유동성 관리와 현금 예측, 계열사 간 상계는 각각 90일 안에 가동할 수 있다고 제품 페이지에 적혀 있다.

수익률·법적 구조는 빠졌다…GENIUS법이 변수

247월스트리트가 가장 크게 문제 삼은 대목은 수익 구조다.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연방법인 GENIUS법은 발행사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보유했다는 이유로 이자나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 리플은 RLUSD 발행사인데도 발표에서 수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수익률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재무 담당자가 머니마켓펀드와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매체는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처럼 리플도 RLUSD 수입 대부분을 토큰을 뒷받침하는 준비금의 이자에서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준비금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이 감독하는 신탁회사가 관리한다. 리플은 미국 통화감독청에서 국가 신탁은행 운영에 대한 조건부 승인도 받았다. 리플은 비상장사여서 결제·수탁·재무·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는다.

경쟁도 만만치 않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시가총액이 약 710억 달러로 RLUSD보다 훨씬 크고, 코인베이스는 이미 USDC 보유 고객에게 보상을 준다. RLUSD는 시가총액 약 25억 달러로 가상자산 41위다. 리플의 강점은 기존 유통망이다. 재무팀이 이미 리플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고 한 미국 은행이 최근 RLUSD를 핵심 시스템에 통합했다. 거래소 계정 없이도 재무팀에 RLUSD를 직접 제안할 수 있다.

XRP는 어디에…유통 채널 전략의 그림자

247월스트리트는 확인된 범위에서 XRP가 새 상품에 직접적 역할이 없다고 평가했다. 리플이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RLUSD의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어서 XRP가 직접 얻는 이득은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크립토뉴스도 XRP가 보도자료의 회사 개요에만 나올 뿐 수익 기능에서의 역할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은 잠잠했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발표 이후 XRP 가격은 1.2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 하락했다. 10월 한 달간 12.9%, 지난 1년간 51% 내린 수준이다.

리플은 재무 사업을 RLUSD 유통 경로로 키우려는 모습이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책임자 잭 맥도널드는 9월 재무 사업을 기업 재무 담당자와 최고재무책임자에게 닿는 RLUSD 유통 채널로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연 13조 달러 거래는 고객 기반이 관여하는 활동 규모이며 그 금액을 RLUSD로 결제하겠다는 약속은 아니다. 크립토브리핑은 플랫폼이 고객 1,000곳 이상, 160개국, 은행 1만 3,000곳에 연결돼 연간 약 12조 5,000억 달러 결제를 처리한다고 전했는데 수치 기준은 매체마다 다르다.

RLUSD 활용처는 다른 곳에서도 넓어지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리플은 10월 14일 드라이브웰스와 제휴했다. 드라이브웰스는 XRP 레저저 위의 RLUSD를 유럽 결제에 통합하고 이후 미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적격 자산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24/7 리턴스가 얼마나 쓰일지를 가를 변수다. 구체적인 수익률 공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