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바, 달러 이어 파운드 펀드도 XRPL 토큰화…자체 자금 5,000만 파운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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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바, 220억 파운드 파운드화 펀드의 토큰화 클래스를 XRP 레저에 출시
두 클래스 합산 8,600만 파운드 이상, 접근은 적격 투자자로 제한

탁자 위 동전과 문서, 연결망 도표를 마주한 두 사람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탁자 위 동전과 문서, 연결망 도표를 마주한 두 사람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영국 보험사 아비바의 자산운용 부문 아비바 인베스터스(Aviva Investors)가 자사 최대 펀드인 파운드화 유동성 펀드의 토큰화 주식 클래스를 XRP 레저(XRPL)에 내놨다. 리플과 아비바는 10월 26일(현지시각) 공동 발표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대상 펀드의 운용자산은 약 220억 파운드(약 39조 원, 1파운드 1,773원 기준)다. 다만 이 금액은 펀드 전체 규모이고 토큰화된 부분은 아직 작다.

7월 달러 펀드 이어 두 번째 토큰화

이번에 토큰화된 상품은 아비바 인베스터스 스털링(GBP) 유동성 펀드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가장 큰 펀드로 고등급 단기 채무증권에 투자한다. 아일랜드에 설립된 유럽연합 공모펀드 규격(UCITS) 머니마켓펀드이며 보도에 따르면 2002년 처음 출시됐다. 저위험 수익과 일일 환금성을 목표로 한다.

아비바가 XRPL에 토큰화 펀드를 올린 것은 두 번째다. 첫 사례는 7월 29일 선보인 미국 달러 유동성 펀드의 디지털 주식 클래스였다. 달러 클래스는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았고 접근은 디지털 지갑을 가진 적격 투자자로 제한됐다. 크립토뉴스 계열 보도에 따르면 리플과의 파트너십은 그보다 앞선 2월에 발표됐다.

구조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방식이다. 기존 펀드의 틀과 운용 포트폴리오는 그대로 두고 지분 소유 기록만 블록체인 위에 표시한다. 투자 목표와 위험 등급, 환금성, 규제상 보호 장치는 일반 펀드 투자자와 같다고 아비바는 설명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마크 버시(Mark Versey) 최고경영자는 “토큰화 펀드가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고객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출시에서 리플의 역할을 언급했고 양사가 토큰화를 계속 탐색할 뜻을 내비쳤다.

태블릿으로 그래프를 확인하며 서류와 동전을 책상에 놓아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태블릿으로 그래프를 확인하며 서류와 동전을 책상에 놓아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220억 파운드와 8,600만 파운드는 다른 숫자

헤드라인에 오른 220억 파운드는 기존 파운드화 펀드가 굴리는 전체 자산이다. 이 돈이 새로 XRPL로 옮겨 간 것이 아니다. 아비바는 토큰화 주식이 적격 투자자에게 같은 펀드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경로를 열어 줄 뿐이라고 밝혔다.

토큰화 클래스에 들어온 돈은 두 상품을 합쳐 8,600만 파운드 이상이다. 달러 클래스와 파운드 클래스를 합산한 값으로 약 1억 1,6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아비바는 이를 근거로 유럽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운용사 가운데 하나라고 자평했다.

이 합계에는 아비바 자체 투자금 5,000만 파운드(약 887억 원)가 들어 있다. 약 6,6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이 돈은 새 파운드 클래스에 들어갔다. 반대로 외부 투자자가 파운드 클래스에 얼마나 가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추가 결제 서비스가 도입될지도 밝히지 않았다.

한 보도는 파운드 클래스와 달러 클래스의 금액이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8,600만 파운드를 전부 파운드 클래스 몫으로 볼 수 없고 220억 파운드와 직접 비교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또 같은 보도는 8,600만 파운드 이상이라는 수치를 10월 26일 기준 파이낸셜뉴스 보도로 소개했다.

누가 살 수 있나…지갑이 있다고 가입되는 건 아니다

새 파운드 클래스는 디지털 지갑을 가진 적격 투자자에게 열려 있다. 공개 거래소 상장이나 누구나 XRPL 지갑으로 사는 방식은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익명 지갑이 직접 청약하는 경로도 제시되지 않았다.

한 보도는 신원 확인과 자격 요건, 유통 규칙, 법적 명부가 펀드 지분 소유에 따라붙는다고 짚었다. 지갑 주소가 토큰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펀드 지분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별개라는 취지다. 토큰이 공개 원장에 기록돼도 펀드가 담은 기초 증권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토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토큰화 방식 때문에 XRP 보유가 투자 대상이 되는 구조도 아니다. 투자자는 규제를 받는 머니마켓펀드 지분을 갖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주식 클래스의 기록을 뒷받침한다. 펀드 자산의 수탁은 뉴욕멜론은행이 계속 맡는다.

디지털 자산 쪽 인프라는 별도 업체가 받친다. 기관용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 코마이누와 실물자산 토큰화·거래용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는 리쿠이도가 이번 클래스를 지원한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앞서 토큰화 업체 질로와 리쿠이도에 투자한 바 있다.

XRPL 지표와 달라진 경쟁 구도

리플은 XRPL이 토큰화 주식의 발행과 관리를 낮은 비용의 블록체인 거래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출범 이후 누적 처리 거래는 40억 건을 넘었고 활성 지갑은 800만 개에 가깝다. 네트워크는 독립 검증인 130곳 이상이 유지한다.

실물자산 통계 업체 자료로는 XRPL이 토큰화 자산 기준 9위 블록체인이다. 분산 보유된 실물자산 가치는 총 6억 4,200만 달러, 고유 보유자는 약 2,900명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이번 펀드의 토큰화 규모 8,600만 파운드는 XRPL 전체 실물자산 가치와 비교해도 의미 있는 비중이다.

리플의 나이절 쿠쿠 트레이딩·마켓 부문 수석부사장은 “시장은 24시간 접근으로, 결제는 실시간 상시 가동 레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이 연속 접근과 빠른 결제를 위한 인프라를 점점 더 채택한다는 취지다.

경쟁도 치열하다. 10월 22일 JP모건 자산운용은 머니마켓펀드 두 종, MONY와 JLTXX를 솔라나로 확장했다. 미국 적격 투자자 대상이며 MONY는 미 국채와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한다. JLTXX는 토큰화 주식 거래에 승인된 지갑 주소가 필요하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벤지 플랫폼을 스텔라·이더리움·솔라나 등으로 넓혔고 블랙록의 BUIDL 펀드도 여러 네트워크에 토큰화 클래스를 도입했다.

리플 진영에서는 같은 주에 다른 움직임도 있었다. 스위스 결제 금융 업체 아프가 리플과 손잡고 XRPL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 기반 결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10월 22일 밝혔다. 자산운용 쪽에서는 아비바가 파운드 펀드로 그 흐름에 합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