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세계 1등' 안세영...그런데 '한국 무대'는 안 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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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3연패, 50연승 달성했지만 부상으로 다음 대회 출전 미정
아킬레스건·무릎 통증 안고 역전 우승, 회복 vs 기록 경신의 딜레마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24·삼성생명)이 프랑스오픈 3연패와 5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다음 대회 출전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입증했지만, 오른발 아킬레스건 통증에 이어 무릎과 종아리에도 붕대를 감고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것만큼 몸을 회복하는 일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프랑스 음식이나 한식을 먹을 것 같다. 그다음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내 회복 루틴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할지 더 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초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지금 당장 참가를 확정하지는 않은 것이다.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기록을 추가한 직후에도 다음 경기보다 휴식과 회복을 먼저 언급했다는 점에서 몸 상태가 출전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프랑스오픈 3연패에 50연승…시즌 전적 66승 1패
안세영은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 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인도의 푸살라 벤카타 신두(세계랭킹 11위)를 2-1로 꺾었다. 첫 게임을 16-21로 내줬지만 이후 21-11, 21-12로 연달아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프랑스오픈 3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거둔 우승은 10회로 늘었고, 연승 기록도 50경기에 도달했다. 시즌 전적은 66승 1패다. 67경기에서 한 차례만 패해 승률은 약 98.5%에 이른다.
안세영의 마지막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3위)에게 당한 것이다.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패하지 않고 정상에 오르면서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프랑스오픈에서도 결승 초반 상대에게 밀렸지만 경기 흐름을 바꿔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결승 첫 게임을 내준 뒤에도 서두르지 않고 다음 두 게임을 연속으로 따냈다. 다만 승리했다는 결과가 경기 과정에서 느낀 신체적 부담까지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금메달부터 세계 정상까지…안세영이 쌓아온 기록
2002년생인 안세영은 여자단식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에도 주요 대회 우승을 이어왔다.
2026년에도 성적은 이어졌다. 안세영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연이어 출전했다.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했지만, 그 과정에서 몸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여자단식에서 한 시즌 11차례 우승하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이미 10승을 기록한 만큼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면 다시 시즌 11승에 도달한다. 지난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놓인 셈이다.
그러나 우승 횟수와 연승 기록만으로 선수의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회마다 상대와 경기 양상이 다르고, 경기 사이에 이동과 훈련, 회복 과정도 이어진다. 성적이 좋더라도 몸에 피로가 쌓일 수 있으며,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계속할 경우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오른발 아킬레스건 통증…무릎과 종아리에도 붕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부터 나타났다. 안세영은 경기 도중 오른발을 삐끗한 뒤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꼈다. 이후 프랑스오픈에 출전했지만, 대회 기간에도 신체적 부담을 호소했다. 결승전에서는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에 붕대를 감은 채 코트에 나섰다.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8강전을 마친 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몸 상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임하려고 하는데 많이 힘들기는 하다”고 밝혔다. 이어 “참을 만해서 경기를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데 감사하면서도, 실제로는 몸이 힘든 상태라는 점을 드러낸 발언이다. 승리를 이어가는 동안 통증을 견디며 경기에 나섰다는 사실도 확인된다. 다만 공개된 발언과 붕대 착용만으로 부상의 정확한 정도나 회복에 필요한 기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배드민턴은 코트 안에서 전후좌우로 빠르게 움직이고, 상대의 공격에 맞춰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멈춰야 하는 종목이다. 점프와 착지, 급격한 방향 전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발목과 무릎 등 하체 관절과 근육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경기 일정이 연이어 이어질 때는 다음 경기에 대비할 훈련과 휴식 시간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안세영이 덴마크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출전해 우승한 만큼, 다음 대회에 나설지 결정할 때는 성적뿐 아니라 통증과 피로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도 중요하다. 연승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매번 같은 몸 상태로 코트에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는 휴식 뒤 결정
안세영이 참가 신청을 마친 코리아오픈은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다. 프랑스오픈 결승이 열린 10월 25일을 기준으로 개막까지는 9일밖에 남지 않았다. 국제대회 이후 귀국과 이동, 회복 과정까지 고려하면 휴식 시간이 길지 않다.
안세영은 귀국 후 식사를 하고 평소 이어온 회복 루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코리아오픈에 출전할지, 더 쉬면서 회복에 집중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참가 신청은 마쳤지만 실제 출전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국내 팬들에게 코리아오픈은 안세영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10번째 우승과 50연승을 달성한 만큼 대회에 출전해 다시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출전해 우승하면 시즌 11승을 기록하며 지난해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같은 횟수에 도달한다.
하지만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와 출전 결정은 별개의 문제다. 안세영은 이미 올해 여러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도 역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다음 대회에 나설지는 이러한 성과만이 아니라 몸 상태와 회복 과정까지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우승 직후에도 코리아오픈 출전을 확답하지 않았다. 휴식과 회복을 먼저 언급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수에서 열리는 대회에 실제로 나설지는 귀국 후 몸 상태를 살피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