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탄 냄비 바닥엔 '이것' 풀어 보세요…박박 안 문질러도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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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냄비는 힘 대신 식기세척기 세제와 뜨거운 물로 불리는 게 가장 쉽다.
30분 불리기부터 10분 끓이기, 재질별 주의와 2차 수단까지 담았다.

찬바람이 불면서 국·찌개·조림처럼 오래 끓이는 요리가 늘면, 잠깐 다른 일을 보는 사이 냄비 바닥이 새까맣게 눌어붙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때 수세미부터 집어 들고 손목에 힘을 주기 쉽지만, 탄 자국은 힘으로 이기는 대상이 아니라 열과 시간으로 풀어 주는 대상이다. 필요한 것은 식기세척기 옆이나 싱크대 아래에 이미 놓여 있는 세제 한 알이다.
탄 냄비엔 식초와 베이킹소다가 정답일까
식초와 베이킹소다 조합은 탄 냄비 청소의 대명사처럼 통하지만 손이 많이 간다. 식초를 탄 부분이 잠기도록 붓고 끓인 뒤 한 김 식혀 소다를 넣으면 거품이 일기 때문에 싱크대 안에서 작업해야 하고, 그래도 안 지워지면 소다와 팔 힘을 더 써야 한다. 난이도 순으로 줄을 세우면 가장 쉬운 방법은 따로 있다. 식기세척기 세제를 넣고 뜨거운 물에 불리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새로 살 것이 없다는 점이다. 식기세척기 세제는 원래 식기세척기 안에서 그릇과 냄비를 씻으라고 만든 제품이라, 손으로 하는 불리기에 쓰는 것은 용도를 살짝 비튼 활용이다. 분량은 알약 형태라면 1개, 가루라면 1큰술이다. 식기세척기가 없는 집이라면 액체 주방세제 1작은술로도 같은 방식이 통한다. 다만 세제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 한 제품으로 잘 안 풀렸다고 방법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뜨거운 물이 먼저 불리고 세제가 찌꺼기를 풀어낸다
눌어붙은 음식은 열을 받아 한 번 더 굳은 채 금속 표면에 달라붙은 상태다. 여기에 아주 뜨거운 물을 부으면 굳은 조각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달라붙은 힘이 느슨해지고, 세제는 음식 찌꺼기를 분해해 표면에서 떼어 내는 일을 거든다. 그래서 이 작업의 주인공은 문지르는 힘이 아니라 최소 30분이라는 기다림이다.
물은 수도 온수 중 가장 뜨거운 것을 쓴다. 전기포트로 끓인 물을 쓸 때도 마찬가지인데, 어느 쪽이든 고무장갑을 끼고 튀지 않게 천천히 붓는다. 고무장갑은 화상 예방뿐 아니라 세제 성분에 손이 자극받는 것을 막아 준다. 조리 직후 달아오른 냄비에 곧바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냄비에 좋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식힌 뒤 시작한다.

30분 불린 뒤 주걱으로 시험하고, 안 되면 10분 끓인다
순서는 단순하다. 냄비에 세제를 넣고, 탄 부분이 충분히 잠기도록 몇 cm 깊이로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대로 30분 이상 둔 다음 플라스틱 주걱이나 나무 숟가락으로 바닥을 살살 긁어 본다. 탄 조각이 쉽게 일어나면 물을 버리고 남은 찌꺼기만 닦아 내면 된다.
주걱 끝에서 여전히 버틴다면 같은 물과 세제 그대로 냄비를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에 올려 약 10분간 끓인다. 불을 끄고 물이 식을 때까지 그대로 다시 불린 뒤 물을 버리고 남은 때를 문지른다. 세제 물은 끓이면 거품이 일 수 있으니 냄비 곁을 지키고 후드를 켜 둔다. 이 냄비에 식초나 락스를 더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식기세척기 세제 중에는 제품에 따라 염소 표백 성분이 든 것이 있을 수 있고, 염소계 성분이 산성 물질과 만나면 유해한 가스가 나온다.
코팅 팬·스테인리스·법랑은 같은 방법에도 도구가 달라진다
불리기의 가장 큰 장점은 도구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팅 팬은 연마성 수세미를 대면 코팅이 긁히므로 불린 뒤에도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아야 한다. 스테인리스와 법랑 냄비에는 철수세미를 쓰지 않는다. 힘들여 문질러 탄 자국을 벗기려다 냄비 표면에 영구적인 흠집을 남기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다.
세제를 넣기 전에는 냄비 재질부터 확인한다. 설명서나 바닥 각인에서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인지 보는 것이 기준이 된다. 식기세척기 세제를 쓰는 요령은 어디까지나 재질에 맞을 때 성립한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팬에는 이어서 소개할 베이킹소다도 쓰지 않는다. 불린 뒤에는 찬물로 헹구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얼룩이 다시 앉지 않는다. 음식이 닿는 조리도구이므로 세제가 남지 않도록 헹굼도 충분히 한다.

국 냄비뿐 아니라 졸이다 탄 잼 냄비와 양파 볶던 팬에도 통한다
같은 순서는 눌어붙는 원인이 다른 조리도구에도 그대로 옮길 수 있다. 설탕이 든 과일잼이나 조림을 졸이다 바닥이 탄 냄비가 첫째다. 둘째는 양파를 오래 볶다가 새까맣게 눌은 팬이고, 셋째는 비스킷이나 쿠키를 굽다 눌은 오븐 트레이다. 세 경우 모두 세제와 뜨거운 물로 불린 뒤 주걱으로 시험하는 순서가 같다.
오븐 트레이처럼 큰 판은 냄비처럼 끓이기 어려우므로, 뜨거운 물과 세제에 담가 두는 시간을 충분히 잡고 주걱으로 시험하는 단계에 의존한다. 이때도 코팅이나 법랑 같은 표면 재질을 먼저 살핀다. 조리도구마다 재질이 다르니 방법은 하나여도 마지막 문지르는 도구만 달리 고르면 된다. 탄 자국은 음식이 탄 만큼 두껍게 앉아 있으니 한 번에 끝내려 하지 말고 불리기를 한 번 더 반복하는 편이 도구에 가는 부담이 적다.

그래도 남은 자국은 호일 볼과 레몬이 받친다
불린 뒤에도 남은 때는 2차 수단으로 처리한다. 알루미늄 포일을 구겨 공처럼 만들어 문지르는 방법은 값싸고 효과적이지만 힘이 좀 든다. 미리 따뜻한 물에 주방세제를 조금 풀어 30분 이상 불린 뒤 쓰는 편이 수월하고, 코팅 팬에는 긁히므로 절대 쓰지 않는다. 다 쓴 포일 볼은 재활용품으로 버린다.
식초 냄새가 부담스럽다면 레몬이 대안이다. 레몬 2~3개를 4등분하거나 두툼하게 썰어 냄비에 넣고 탄 부분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끓인다. 5분쯤 끓이면 레몬 조각이 떠다니며 탄 입자가 바닥에서 떨어지고, 불을 끄고 상온으로 식을 때까지 두었다가 부드러운 스펀지로 가볍게 닦는다. 식초 냄새가 없는 대신 주방에 상큼한 향이 남는다. 식초와 물을 같은 비율로 5분쯤 끓이는 방법도 있다. 다만 세제 물을 쓴 냄비라면 물을 완전히 버리고 헹군 다음에 해야 하며, 식초를 끓이는 동안에는 환기를 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