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방영 중단 청원에 “미쳤나요” 내뱉은 남배우… 정말 작심하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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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닥터X' 방영 중단 청원 겨냥한 글 게재

배우 한정수가 SBS 드라마 '닥터X' 방영 중단 청원이 올라온 일을 두고 "미쳤나요?"라고 말했다. 청원을 올린 쪽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배우 한정수. / 한정수 인스타그램
배우 한정수. / 한정수 인스타그램

한정수는 평소 드라마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이 작품만큼은 챙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수, '닥터X' 방영 중단 청원에 날 선 반응

한정수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관련 이미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방영중지신청요? 미쳤나요? 왜 또 난리쳐 보시지?"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이어 "전 원래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요즘 '닥터X'는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글 끝에는 엄지척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5·18 다룬 '닥터X' 6회, 방송 뒤 국회 청원까지 등장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에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극 중 오상범은 1980년 5월 형과 함께 광주에 갔다가 총에 맞았다. 그 뒤로 머릿속에 총알이 남은 채 46년 동안 극심한 통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인물이다. 또한 세상을 떠난 형을 향한 죄책감까지 안고 살아왔다.

'닥터X' 방송 장면 캡처. / 유튜브 'SBS'
'닥터X' 방송 장면 캡처. / 유튜브 'SBS'
'닥터X' 오상범. / 유튜브 'SBS'
'닥터X' 오상범. / 유튜브 'SBS'

구서대병원은 오상범의 머릿속 총알이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의뢰받았다. 하지만 오상범은 수술을 받으면 죽은 형의 환영을 더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거부했다. 극 중에서 오상범의 수술은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이 맡았다.

방송 말미에는 시민을 향한 발포를 지시한 것으로 설정된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밖에도 518번 버스와 국립5·18민주묘지 등 5·18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 나왔다.

'닥터X' 방송 장면 캡처. / 유튜브 'SBS'
'닥터X' 방송 장면 캡처. / 유튜브 'SBS'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의학 드라마에 역사·정치적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앞선 1~5회가 계수정의 수술 실력과 병원 권력층과의 충돌을 중심으로 전개된 것과 달리 6회에서는 오상범의 상처와 가상의 정치 권력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일본 원작에는 없는 한국판 각색이라는 점을 들어 굳이 기존 이야기를 크게 바꿀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5·18 피해자가 수십 년 뒤에도 고통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환자의 이야기로 풀어낸 만큼 의학 드라마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었다. 아울러 한 회의 전개를 두고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방영 중단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결국 갈등은 국회로 번졌다. 지난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의학 드라마에 역사·정치적 소재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제작 과정 검증과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이 청원은 공개 전 동의 요건인 100명을 채워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다만, 이는 청원을 공개할지 따지는 절차일 뿐이다. 국회가 방영 중단을 심사하거나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이옥규 스튜디오S CP는 6회 방송 직후 자신의 SNS에 '닥터X'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 CP는 해당 문구가 무슨 뜻인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논란 속 시청률은 자체 최고… ’암살자(들)’ 발언도 재조명

논란과 별개로 시청률은 상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회는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5회 17.5% 대비 2%포인트 오른 수치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치솟았다.

'닥터X'는 지난 9일 11.4%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6회 만에 20%까지 0.5%포인트만을 남겨 뒀다. 이 기록은 SBS 역대 금토드라마 가운데 '펜트하우스3'와 함께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올해 SBS 드라마 중에서는 23.1%를 기록한 '김부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닥터X' 계수정. / 유튜브 'SBS'
'닥터X' 계수정. / 유튜브 'SBS'

한정수의 글이 알려지면서 앞서 남긴 발언도 다시 화제가 됐다. 한정수는 이달 1일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SNS에 "영화는 영화로만 봅시다. 다큐가 아니잖아요. 왜 이리 말이 많은지"라는 글을 올렸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개봉 뒤 일부 정치권에서는 영화가 사건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