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각별한 친구이자 동지” 이재명 대통령이 방금 올린 글, 눈길 확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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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당선 축하”
이재명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선 고지에 오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특별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로 작성한 축하 글을 나란히 올렸다. 룰라 대통령의 공식 계정(@LulaOficial)을 직접 태그한 이 글에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저의 각별한 친구이자 동지"라고 부르며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 이 대통령 "함께 나눈 이야기와 웃음 기억"…포르투갈어로도 전한 진심
이 대통령은 글에서 "브라질 국민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기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큰 역할 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 룰라 대통령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통령님이 그려오신 브라질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는 두 정상이 쌓아온 개인적 친분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함께 나눈 이야기와 웃음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적은 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같은 내용을 담은 포르투갈어 글에서는 룰라 대통령을 'meu querido amigo e companheiro(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지)'로 지칭했다.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국민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현지 언어로 메시지를 함께 내 눈길을 끌었다. 'companheiro'는 룰라 대통령이 이끄는 노동자당(PT) 등 브라질 좌파 진영에서 '동지'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 소년공 출신 두 정상의 '브로맨스'…취임 후 다섯 번 만나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동지'라고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룰라 대통령을 "존경해 온 지도자이자 친구, 동지, 아미고(amigo)"라고 소개한 바 있다.
두 정상이 이처럼 가까워진 배경에는 닮은꼴 인생 역정이 있다.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에 팔을 다쳤고, 룰라 대통령 역시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일찍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프레스기 사고로 손가락 하나를 잃었다. 소년 노동자에서 대통령이 됐다는 공통의 경험이 두 사람을 잇는 고리가 된 셈이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캐나다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였다. 당시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팔을 다친 일화를 꺼내자 룰라 대통령이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했다.

초청은 올해 2월 현실이 됐다. 룰라 대통령은 2005년 이후 2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고,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공식 일정 뒤에는 '치맥 회동'까지 함께하며 하루 동안 네 차례나 포옹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의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을 담은 AI 영상을 선물했고, 룰라 대통령은 이를 공유하며 "내 동생에게 큰 포옹을"이라고 화답해 화제가 됐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했고, 한 달여 뒤인 7월에는 이 대통령이 브라질을 국빈 방문했다. 한국 정상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끌어안고 팔짱을 끼며 반겼다. 두 정상은 140분간 회담한 뒤 공동 언론 발표 자리에서 함께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 1차 투표 2위에서 뒤집었다…브라질 최초 '4선 대통령'
룰라 대통령의 이번 승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릴 만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의 100% 개표 결과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유효표의 51.79%인 6425만6232표를 얻었다. 상대인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48.21%인 5982만6041표에 그쳤다. 두 후보의 표차는 약 443만 표, 득표율 차이는 3.58%포인트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지난 4일 열린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은 45.16%를 얻어 47.03%를 기록한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2위로 밀렸다. 결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보우소나루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결선 당일 개표 과정에서도 한때 역전을 허용했지만 룰라 대통령은 개표가 절반을 넘어설 무렵 다시 앞서 나갔고, 끝내 승리를 확정했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때보다 1000만 표 넘게 득표를 늘렸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1차 투표에서 뒤진 후보가 결선에서 승부를 뒤집은 것은 브라질 대선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승부를 가른 곳은 룰라 대통령의 전통적 텃밭인 북동부였다. 블룸버그 라인아 집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북동부 9개 주를 모두 가져가며 이 지역에서만 보우소나루 후보보다 약 1370만 표를 더 얻었다. 전국적으로는 룰라 대통령이 13개 주, 보우소나루 후보가 13개 주와 연방구에서 각각 이겨 지역별로는 팽팽하게 갈렸다.
노동자당(PT) 소속인 룰라 대통령은 1989년, 1994년, 1998년 대선에서 잇따라 낙선한 뒤 2002년 첫 당선에 성공했고, 2006년 재선됐다. 12년 공백 끝에 2022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꺾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며, 이번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네 차례 당선된 인물이 됐다. 일곱 번의 대권 도전에서 4승 3패를 기록한 셈이다. 오는 27일 81번째 생일을 맞는 룰라 대통령은 이번에도 제랄두 알키민 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새 임기는 내년 1월 5일 시작된다. 브라질은 2021년 개헌으로 대통령 취임일을 기존 1월 1일에서 1월 5일로 옮겼다.

■ 보우소나루 측 "선거 무효" 반발…불복 사태 재연되나
다만 승리의 기쁨 뒤로는 불복 논란이 불붙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결선 당일 투표 시간이 연장된 것을 문제 삼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투표 마감 직전 나온 연방대법원(STF)의 결정이었다. 룰라 대통령 캠프는 일부 지역에서 대중교통 운행이 줄어 유권자들의 투표소 이동이 어려워졌다며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사건을 맡은 크리스치아누 자닌 대법관은 이를 받아들여 오후 5시였던 투표 마감 시각을 전국적으로 오후 7시까지 2시간 늦추도록 했다. 보우소나루 후보 측도 폭우 등 악천후를 이유로 상파울루·파라나·산타카타리나주 일부 도시에 한해 투표 시간을 늘려 달라고 선거법원에 요청했지만, 전국 단위 연장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결과 발표 뒤 "이런 일은 브라질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거 무효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측은 연장을 결정한 자닌 대법관이 룰라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고, 룰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CNN 브라질은 연방대법원과 선거법원 판사들 사이에서 선거 무효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4년 전에도 대선 불복으로 몸살을 앓았다.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듬해 1월에는 지지자들이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부자(父子)가 4년 간격으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하고 나란히 불복에 나서는 모양새가 되면서, 브라질 정국이 당분간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은 이재명 대통령 글 전문이다.
저의 각별한 친구이자 동지인 룰라 대통령(@LulaOficial)님,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브라질 국민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기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큰 역할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이 그려오신 브라질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와 웃음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Presidente Lula, meu querido amigo e companheiro, é com imensa alegria que, mais do que ninguém, transmito-lhe minhas felicitações pela sua eleição.
Acredito que, com base na confiança e nas expectativas depositadas pelo povo brasileiro, o senhor continuará desempenhando um papel importante. Torço sinceramente para que siga avançando com determinação rumo ao futuro do Brasil que sempre idealizou.
Guardo com carinho as conversas e os momentos de alegria que compartilhamos e aguardo com expectativa o dia em que nos reencontraremos. Mais uma vez, meus sinceros parabéns!